MBC의 주말 사극드라마인 '무신'을 보게 되면 고려의 무인정권 말기에 정권을 잡았던 김준(김주혁)에 대한 이야기가 마치 한 인물을 영웅처럼 묘사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바로 주인공인 김준이라는 인물이죠. 사가들은 고려 무인정권의 실권을 잡은 김준에 대해서 그리 좋지 않게 평가하고 있는 게 일반적인 평가일 겁니다. 아니 고려의 무인정권 자체를 암흑기에 비유하고 있기도 하죠.

김준은 오랜 최씨 무인정권의 막을 내리기 했던 주인공인데, 드라마에서는 노비 출신에서 고려의 실력자가 되는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최우(정보석)에게 신임을 받게 되어 교정별감의 별장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마침내는 최우의 아들인 최항(백도빈)을 독살함으로써 최항의 친위군이었던 최양백(박상민)을 제거해 무인정권의 실세로 올라서게 되었지요.

사람이 권력을 잡게 되면 권력의 맛을 알게 되어 초심의 마음이 흔들리게 되기도 하는 모습인데, 도방의 최고 자리인 합하의 자리에 오른 김준은 자신과 동고동락을 했었던 박송비(김영필)와 이공주(박상욱) 등을 외직으로 보내며 대몽항쟁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하지만 김준의 그같은 대몽항쟁은 최우에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기도 했었습니다. 그 도가 지나치리만치 자신의 사람들을 버리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했었지요.

몽고와의 항쟁으로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게 된 고려의 사정상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김준(김주혁)과 이장용(이석준)입니다. 원종이 즉위하면서 고려는 친몽정책으로 정치노선을 바꾸게 되었는데, 친몽외교의 이장용과 대몽항쟁을 불사하는 김준은 언제나 의견이 대립되고 있습니다. 이장용의 친몽외교는 나라의 존속을 위태롭게 한다는 김준의 주장이었지요.

김준과 이장용의 대립은 크게 무신과 문신의 대립으로도 보여집니다. 오랜 기간동안 몽고와의 전쟁으로 고려는 일어설 수 없을 만치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은 상태였었고, 간신히 강화에 은신하여 사직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전쟁이 나면 가장 피곤한 것은 신료들이 아니라 사실상 백성들의 몫이지요. 군역과 노역에 동원되어 목숨을 잃기도 하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백성들의 몫이니까요.

30년동안의 긴 전쟁으로 고려는 몽고에 의해서 잿더미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나라의 사정보다는 나라의 자주권을 외치는 김준과 나라를 보존하면서 비록 허리를 굽히더라도 몽고의 눈치를 살피고 군력을 쌓아야 한다는 왕실파의 대립은 높아져가 가고 있습니다.

김준과 이장용의 대립을 보면서 과연 두 사람의 주장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방법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물론 드라마이다보니 김준이라는 인물을 고려의 영웅적인 인물로 묘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몽항쟁이라는 주제를 놓고 볼때, 두 사람의 대립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고려의 왕까지 머리를 숙이며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는 원종의 모습은 김준의 무인정권이 어느정도였는지를 가름할 수 있었던 모습이었지요. 특히 김준의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압박해 온다는 원종(강성민)의 표현을 김준의 정치색과 권력의 높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표현했던 대목이기도 해 보였어요. 왕이기는 하지만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에 불과한 고려의 왕이었기에 원종은 도방의 주인인 김준에게 몽고에 가기위해 허락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무릎을 끊었습닏.

군신의 도리가 있는데, 왕이 신하에게 허리를 굽힌다는 것은 권력을 이양한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고려의 모든 정치적 행보는 김준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요. 김준은 과거 최충헌과 최우가 누렸던 모든 권력을 지니게 된 인물로 역사적으로도 천출 출신이 그같은 권력을 가지게 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인물로는 말 그대로 영화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원종의 허리숙임으로 고려의 왕인 원종은 원의 쿠빌라이가 있는 대조로 입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태자의 자리에서 왕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 입장에서 친히 원나라에 입조한다는 것은 신하국이 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치욕의 순간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원종을 보좌하며 원나라에 함께 간 이장용은 승상의 질문에 임기웅변식으로 대처하는 영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송나라를 정복하고 원은 바다건너 일본을 정복하려 했던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서는 고려를 통해 군사를 이동시켜야 했습니다. 이에 필요한 물자와 군사들을 고려에서 징수하려 했던 속내였지만, 이장용은 고려의 군세와 호구수가 얼마인지를 파악할 수 없다며, 전쟁으로 인해 다시 일어서려면 적어도 족히 10여년이나 지나야 정확한 호구수를 알 수 있을 거라 했습니다.

미리 원나라에서 요구할 군사나 백성들의 지원을 최소화하려했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나라를 지키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하는 동맹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군사원조가 아닌 신하국, 제후국으로써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고려로써는 후에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원나라가 출병하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이장용은 원나라 승상의 질문에 정확한 숫자와 고려의 상황에 대해서 함축적으로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이장용의 이러한 답변으로 인해서 원황제에게 뿐만 아니라 이장용은 원나라 대신들까까지도 친분을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몽외교를 통한 점진적인 강병책을 주장한 것이 이장용이라면, 김준의 주의는 강경한 대몽항쟁 주의였었지요. 두 인물의 대립을 놓고 볼 때, 국가의 존립과 형태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이장용의 친몽항쟁은 나라를 팔아먹는 간신배의 것과 다름바가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싸움만을 주장하는 김준의 주장은 백성들이 피곤함이 가시질 않는 주의입니다.

치욕이기는 하지만 왕실을 보존시킴으로써 나라를 유지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고려의 땅에 살아있는 한사람이 남을때까지 무력으로 몽고에 항쟁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두사람의 대립은 의미있는 화두를 던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MBC의 '무신'은 아들로 여기는 임연(안재모)에 의해서 김준은 최후를 맞게 될 듯해 보입니다. 드라마 <무신>은 마지막까지 고려 무인과 문신의 대립이 계속되는 모습이더군요. 특히 임연은 무인에서 소속을 바꾸어 문신의 반열에 오르게 된 모습인지라 무인정권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은 오왕권을 되찾는 모습으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요. 그렇지만 김준을 제거하고 난 후 임연이 잠시 실권을 잡기는 하지만 왕실파에 의해서 마침내 최후를 맞게되니 비로서 고려의 역사는 무인이 다스리은 도방에서 왕이 다스리는 왕궁으로 돌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무인들이 정권을 잡았던 시대에서 왕실로 정권이 넘어갔다고는 하지만 고려는 사실상 원나라와의 친몽정책으로 돌아서고 제후국으로 전락하게 된 결과를 낳게 되었으니, 이장용이 주장하는 바가 결코 옳은 모습으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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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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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브머린 2012.09.18 09: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경제력 없이 대규모 전쟁은 할수 없지요. 설령 게릴라전을 해도 말입니다.

    이장용은 무신 초기부터 눈에 띄는 캐릭터였습니다. 지략과 지식이 풍부하고 기가 강한 사람 같았어요.

    서바이벌 무신이라더니 무신 최후의 서바이버는 이장용이네요. 처음 최충헌 시절부터 출연해서 마지막회까지 살아남았네요.

    처음에 이장용이 최향의 수하 무장으로 나왔던것 빼고는 이장용 캐릭터가 실제 이장용과 가장 근접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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