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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아랑사또전 11회, 포텐 터진 이준기의 매력!...사심섞인 소생키스

by 뷰티살롱 201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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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인 '아랑사또전'은 그동안 이준기라는 배우를 왜 그리도 방치시켜 두었던 것이었을지 싶을만큼 캐릭터가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는 초반만 하더라도 아랑(신민아)과 은오(이준기)의 비중을 절반정도로 섞어놓아 투톱주연 체제가 확고해 보였었지만 5회부터인가를 넘어서면서 근 5~6회 분량을 사또없는 아랑전으로 만들어버린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물론 신민아의 이서림 중심이 되어버린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시청자들도 있겠지만, 이준기의 은오사또의 실종스러웠던 모습은 그간 드라마 <아랑사또전>을 시청하는 여성 시청자들을 애태웠던 전개이기도 했었을 거예요.

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사실상 귀신이 된 아랑이 주인공이라기 보다는 사건을 풀어나가는 사또가 중심축을 이루어여만 하는 드라마일 거예요. 억울하게 죽어 귀신이 된 아랑은 자신이 이서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어떻게, 왜 죽었는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은오사또에게 '기억실조증'이라는 이름대신으로 불리워지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죽은 자와 산자의 구분인 이승과 저승의 경계속에서 이승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지 귀신의 몫은 아니지요. 즉 귀신이 된 아랑이 아닌 사람인 은오사또가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얘기지요. 때문에 은오사또의 캐릭터가 죽게 된다면, 이야기는 삼천포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아랑 이서림이 상제(유승호)와 염라(박준규)의 도움으로 다시 사람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반인반귀'의 몸인지라 자신의 사건을 스스로 풀어나간다는 건 정작 사건을 푸는 주인공인 사또의 존재감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만들어 버릴 겁니다.

무척이나 아쉽게만 느껴지던 이준기, 아니 은오의 존재감이 드디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11회에서는 저승사자인 무영(한정수)이 은오가 지니고 있는 부채와 비녀가 이승의 물건이 아닌것을 알게 되었지요. 오직 죽은 자에게만 나타나야 하는 저승사자가 버젓이 사또의 잠자리에 나타난 것을 보게 된 은오사또는 달밤에 한바탕 난리굿을 펼칩니다. 그런데 저승사자 중에서 가장 출중한 무영과 겨루어 한치 물러섬이 없는 은오의 무예는 가히 포텐이 터진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계룡산에서 만난 스승에게서 받은 비녀를 어머니에게 준 은오는 스승에게서 무예를 받게 되었지요. 그런데 은오에 대한 불가사의하던 능력들이 드디어 공개가 되는 회였는데, 일반인들, 무당인 방울이(황보라)도 볼 수 없는 귀신들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은 어떻게 생겨났던 것이었는지 밝혀졌습니다. 은오가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스승에게서 배웠을거라 여겼었는데, 반전같은 이야기가 펼쳐졌었지요.

은오가 어린 아이였을 때에 은오는 한번 죽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죽음의 고비를 이승에 씨를 뿌리기 좋아하는 상제(유승호)에 의해서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중에 키아누리브스의 영화 <콘스탄틴>이 있는데, 영화가 재미있어 아직까지 여전히 속편이 나올까 하는 기대가 높은 영화이기도 한데, 주인공 콘스탄틴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악령들을 볼 수가 있지요. 그 악령을 보게 된 경위가 어릴적에 한번 죽음을 경험했기 때문이었는데, 심장이 멈추고 단 몇분동안이었지만 지옥을 본 이후로 악령과 귀신들을 볼 수가 있어 퇴마사가 된 캐릭터입니다.

은오사또의 어린시절이 밝혀지면서 한번 죽었던 것을 상제가 살려내면서 '덤으로 사는 세상'이라고 말하며 훗날 인연을 기억하라고 의미신장한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은오의 어린시절에 대한 모습과 함께 은오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어머니 신씨(강문영)에 대해서도 드러났습니다. 아들을 안중에도 생각지않는 은오모인 신씨가 그토록 오랜세월 저주한 사람은 바로 최대감(김용건)이었는데, 살짝 놀랍기도 했었습니다. 과거에 찢어.죽.일 놈이라며 분개하던 '그.놈'의 정체가 최대감이었건만, 현재에는 최대감의 부인이 되어 홍련(강문영)으로 둔갑되어 있었으니까요. 서씨가 원망하던 사람의 정체가 다른 사람이라 여겼었는데, 최대감이었다는 사실에 좀 놀랍기도 했었어요.

헌데, 생각해 보니 서씨가 최대감의 부인이 되었던 것이 납득이 가기도 하고, 전체적인 맥락이 집히는 듯 하기도 했었습니다. 서씨가 홍련이 되게된 경위, 무영의 동생인 무연에게 몸을 지배당한 채 살아가게 된 이유가 어느정도는 유추가 되더군요. 무연은 서씨가 크나큰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복수심을 가진 사람의 몸을 취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조건이었을 겁니다. 즉 최대감을 향한 가장 잔인한 복수를 약속함으로써 은오모인 서씨에게서 몸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아들의 생사까지도 돌아볼 수 없을만큼 큰 원한을 품고 있는 서씨의 행동을 보면서 악귀에게 몸을 내어줄 수 있었던 서씨의 모습이 유추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은오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에 환영하는 1인 시청자이기도 한데, 사건의 중심이 아랑 이서림에서 은오에게 바뀌고 있다는 것은 극을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할 거예요. 아랑이 스스로 원통함을 풀어나가는 것은 개인적인 궁금증이라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은오에 의해 궁금증이 풀려나가게 된다면 여러가지 흥미유발 요소들이 많은데, 밀양고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비리사건들과 최대감과 이서림 부친간의 관계 등은 정치적인 문제들이 터져나올 수 있습니다.

최대감의 양자가 된 최주왈(연우진)은 이서림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던 관계였습니다. 혼인이 이루어진 첫날밤에야 비로소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조선시대의 남녀혼인절차는 이서림과 최주왈에게도 통용되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혼담을 먼저 주선했던 것은 다름아닌 최대감이 아닌 이서림의 부친인 밀양부사였습니다. 혼담이 오가는 중에 최주왈이 이서림을 먼발치에서 한번이라도 보았을 법했었는데, 전혀 안면을 보지못한 관계였었지요.

최대감과 밀양부사의 관계는 어쩌면 그토록 저주하고 원망에 사로잡혔던 은오모 서씨와 연관되어 있는 원수들일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밀양고을의 두 실세가 정략적으로 맺어지기 위해서 일종에 이서림과 주왈을 혼인시키려 했던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어쩌면 은오와 이서림은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는 셈이 되겠지요.

한가지 더 의심되는 것은 과연 이서림이 최주왈을 한번도 보지못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은오는 이서림이 살아생전에 지내던 방에서 열하일기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혼사를 치르게 될 주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글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지극히 한번도 못본 낭군에 대한 그리움이라기보다는 이서림은 혹시 최주왈을 멀리서나마 한번은 보았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밤마다 장옷을 뒤집어쓰고 외출했었기에 마을 사람들은 이서림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던데, 은오사또와 아랑은 걸핏하면 밤마다 산책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자에 있는 배롱꽃에 대한 기억이 아랑에게는 강한가 싶기도 해요. 어쩌면 밤마다 이서림은 외출을 하고 숨어서나마 주왈을 훔쳐보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그것이 배롱꽃에 얽혀있는 기억일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랑에 대한 속내를 드디어 표출해낸 것도 11회의 주요 볼거리였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어머니를 찾는 데에만 신경을 써왔었던 은오사또는 아랑에게 드디어 속마음을 드러내 보였는데, 자객들에게 붙잡혀 있던 아랑은 방울이를 해치려던 칼을 대신 맞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아랑은 살아있으되 살지 않았고, 죽었으되 죽지 않는 존재였습니다. 염라와 상제에 의해서 죽은 심장을 갖게 된 은오는 칼에 찔렀지만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불멸의 존재였지요. 그것을 은오사또 역시 알고 있었구요.

그런데 칼에 맞고 쓰러진 아랑에게 소생시킨다는 명목으로 인공호흡을 하는 사또 은오였습니다. 숨을 나뉘준다고 하면서 너스레를 떨기는 했지만, 은오사또의 소생키스는 사심이 들어가 있는, 자신의 속마음을 들어낸 키스이기도 했었지요.

앞서도 얘기했지만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은오사또의 존재감이 높아진 것을 무척이나 반기는 1인 시청자이기에 11회에서 종회무진하는 이준기의 활약은 마치 포텐터진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했었어요.

저승사자와 맞짱떠서 밀리지 않는 내공을 보이기도 했었고 위기에 처한 아랑과 방울이를 구한 은오사또는 바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준기의 액션이 살아난 모습에 반갑다기 보다는 은오사또의 캐릭터가 살아났다는 데에 반가움이 들어요. 특히 그동안 궁금증에 쌓여있던 은오의 실체에 대해서 알수 있게 되어서 보격적인 사또행세가 시작된 듯해 보입니다.

한가지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면 은오의 생사입니다. 상제에게서 어릴적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된 '덤으로 얻은 인생'이 은오의 과거입니다. 그 덤으로 얻은 생이 과연 얼마간의 생을 보이게 될지 하는 점이지요. 하늘나라에서 상제와 염라의 대화속에서는 여러가지 알쏭달쏭한 말들이 많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상제가 이승에 뿌려놓은 씨앗들'일 겁니다. 어린시절에 극적으로 상제의 손에 다시 살아나게 되었던 은오의 생도 혹시 아랑과 같은 처지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들기도 하더군요.



드라마 <아랑사또전>은 11회를 넘기면서 중반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은오의 수사가 시작되었는데, 골묘에서 찾았었던 결계부적이 실로 오랜만에 재등장했습니다. 여러날이 지났을 터인데, 이제서야 자신의 옷에 들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을 보면 조금은 웃음이 나기도 하는데, 그만큼 그동안 은오사또보다는 이서림에 맞추어진 전개가 진행되었던지라 은오의 존재감이 없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요.

극중에서는 마치 '미안하다 준기야' 하면서 상황을 정리하듯이 '돌쇠(권오중) 녀석은 이제 옷가지도 팽개쳐두네'라는 식으로 그동안 은오사또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던 것을 해명하는 듯하기도 해 보였어요. 어찌되었건 은오사또는 자신이 낭떨어지에서 찾아내었던 부적을 무당인 방울이에게 보이기도 했었는데, 아랑은 최대감의 집에서 똑같은 부적을 보았다고 제보해 주었습니다.

하늘을 속일 수 있는 부적이었던 결계부적을 최대감의 집에서 찾아낸 은오는 자신의 어머니인 서씨와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모자상봉은 유보해 둘 것으로 예측이 들어요. 갑자기 나타난 최주왈에 의해서 사당안으로 들어서려던 은오는 저지를 당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본격적으로 은오사또와 홍련(강문영) 그리고 주왈의 관계의 골이 깊어질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었습니다.

밀양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처자들의 사건과 그 배후에 있는 최대감과 최주왈 그리고 최씨 부자를 조종하는 홍련의 관계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련이라 부르는 최대감의 부인은 과연 누구에 의해서 붙잡히게 될까요? 저승사자 무영과는 오누이 관계인 무연으로 통하고, 은오에게는 친모로 그리고 주왈에게도 홍련이라는 어머니로 통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상제와 염라의 최종병기는 과연 혼을 벨 수 있는 부채를 지니고 있는 은오사또였던 걸까요?

은오 사또의 활약이 기대되는 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점차 미스테리와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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