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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아랑사또전 8회, 밝혀진 이서림을 죽인 범인?

by 뷰티살롱 201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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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라는 시간은 기억을 까먹게 할 수도 있는 시간일 수 있을 겁니다.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은 밀양의 아랑전이라는 민담전설을 떠나 새로운 퓨전환타지 형태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인데, 저승까지 갔던 아랑은 상제(유승호)와 염라(박준규)의 힘으로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보름달이 세번 뜨는 날까지 자신이 왜 죽었는지를 직접 풀어보라는 임무를 맡고 말이예요.

아랑(신민아)은 '누가 자신을 죽었는지'가 아닌 '왜 죽었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이승으로 다시 오게 된 것입니다. 이는 상제와 염라가 그토록 찾으려 한 것과 같은 것이지요. 3년전 의문의 실종사건과 주검으로 발견된 이서림의 썩지않은 시체가 발견되고 아랑은 자신이 이서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과거의 기억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가 중요해져 버린 것이죠.

처녀공양으로 모습을 바꾸어가면 400년을 살아온 요물(요물인지 악귀인지 아니면 원혼 덩어리인지 아직 확연히 드러난 것이 아니니 일단 그리 부르도록 하겠습니다)은 천상에 한번은 있었던 존재였습니다. 그것도 상제와 염라의 눈앞에 있었던 존재였었지요. 8회에서는 400년동안에 이승에서 살수 있었던 요인이 드러났는데, 최대감(김용건)과 주왈(연우진)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주왈은 윤달마다 돌아오는 보름에 요괴에게 처녀공양을 올렸는데, 그 일은 최대감 역시 젊었을 때에 했었습니다. 그 결과로 최대감은 부와 재산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구요.

과거에 최대감은 다른 부인을 두고 있었던 모양이더군요. 이는 아랑이 최대감의 집을 배회하다 대나무 움막집으로 향하던 때에 밝혀지는데, 아랑이 움막집에 가까이 다가가가 결제가 빛을 발하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결제가 빛을 낸다는 것은 단순히 아랑이 옆에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승사자의 접근도 알려주는 것이라 볼 수 있어 보였어요. 일종에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가 다가오게 되면 신호를 주는 부적으로 보여지더군요.

아랑의 접근을 감지한 서씨(강문영)는 주왈이 다른 마음을 먹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주왈에게 벌을 내리기보다는 회유를 하더군요. 아랑이 사모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아랑이 움막 근처에서 최대감에게 붙잡혀 부인에게 데려가려 하자 주왈이 나서서 이를 막아섰지요. 부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아랑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기 전까지는 아랑을 내어주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대감이 왈력으로 아랑을 데려가려하자 주왈은 최대감에게 과거의 일에 대해서 속삭였습니다. 그런 주왈의 속삭임에 최대감은 아랑을 내어주게 되었지요. 주왈이 최대감의 양자로 들어오게 되었을 당시에는 아마도 최대감에게는 전처가 따로 있었을 겁니다. 전처가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부인을 만나게 된 것이지요. 주왈이 어릴때이니 두 여자를 거느리기보다는 어쩌면 숨겨둔 여자였을 것이라 보여지기도 해요. 당시에 은오모는 자신의 몸을 요괴에게 주었을 당시였을 겁니다.

은밀하게 거래된 최대감과 서씨 사이에서 희생자는 아마도 전처였을 거라 여겨집니다. 최대감이 집안에 전처 몰래 숨겨두고 서씨를 두었을 터이고 그것이 발각되어 전처는 목숨을 잃은 것이라는 설명이 되더군요.과거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주왈의 말에 최대감은 아랑을 놓아주게 된 것일 겁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서씨보다 전처를 더 사랑했던 최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처가 서씨가 기거하는 움막집에 가까이 가게 되고 서씨의 명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것이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서씨의 몸속에 있는 존재는 사술을 마음대로 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승사자처럼 보이는 두 영혼은 일종에 죽은 영혼으로 서씨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무사처럼 만들어진 존재로 보여지더군요. 두 영혼은 저승사자와 필적할만한 영기를 지니고 있었는데, 얼울하게 죽은 영혼을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무사영혼을 시켜서 영혼을 데리고 온 모습을 보니 서씨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를 알수 있었습니다. 영혼을 죽일 수도 있고, 또 가둘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었습니다. 이는 상제나 염라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일 거예요. 특히 저승사자를 상대로 죽일 수 있는 힘은 염라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었는데, 저승사자를 무력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인 무영(한정수)에 의해서 한명의 영혼무사가 죽게 되었는데 사술에 의해서 만들어진 검이 염라와 상제에게 보여지기까지 했습니다.

400년전에 풀어준 어떤 존재가 억겁의 시간을 지내면서 염라와 상제가 가지고 있는 힘을 갖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씨의 몸안에 있는 요괴에게는 한가지 약점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관장하고 다스리은 상제나 염라는 영혼의 세계를 지배하는 절대적인 존재였는데, 서씨안에 있는 존재는 영혼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이 있었지만, 그나마 그 영혼이 바라는 무언가를 손에 쥐어야만 했습니다. 즉 영혼의 간절한 바램을 알고 있어야만이 그 영혼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어린 아이를 혼자두고 혼령을 잡아가는 대목에서 왜 아녀자의 영혼은 죽이고 아비의 영혼을 가져간 것인지를 쉽게 알 수 있겠더군요. 아비의 영혼을 잡아 자신의 영혼무사로 삼기 위해서였을 거예요. 아비영혼은 세상에 혼자 남겨져있는 어린 딸을 두고 저승으로 갈 수 없는 한을 갖고 있었기에 영혼을 지배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먹이감이니까요.

살아돌아온 이서림의 존재를 알게 된 서씨안의 존재는 주왈에게 아랑을 죽여서 데려오지 말고 산채로 데려오라 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가 아랑, 이서림이었습니다. 죽여도 죽지않는 죽은 심장을 지니고 있는 이서림을 얻게 된다면 서씨안의 존재는 영원히 살 수 있게 되니까 서씨의 몸속에서 다시 아랑의 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인간이 지닌 생명의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3년마다 처녀영혼을 통해서 서씨안의 존재는 연명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400년동안 이어져오고 있었던 게지요. 주왈에게 '너는 나에게 특별한 존재'라고 한 데에는 어쩌면 새로 태어날 몸을 가지고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있는 사내였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최대감처럼 말이지요.

그렇지만 문제는 아랑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가능할 겁니다. 원귀가 한이 깊으면 악귀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서씨의 몸속에 있는 존재는 악귀를 자신의 것으로 취하는 능력이 있는 듯 보여지더군요. 과거 은오(이준기) 어미였던 서씨는 자신의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 '그놈'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찼습니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내어줄 만큼 한이 많은 여인이었지요. 서씨가 죽게 된다면 악귀가 될 수 있는 소지가 많고, 그 몸은 서씨의 몸속에 있는 알수없는 존재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은신처가 되는 셈일 겁니다.

주왈이 아랑을 데리고 집을 나서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던 최대감은 아랑에게서 낯설지않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전에 이서림의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에는 최대감 대신에 주왈이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서림의 시체를 보고서도 주왈은 이서림을 알아보지 못했지요.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 조선시대의 사대부들의 혼인관계를 생각해볼 때, 혼인하는 당사자들은 결혼하는 날이 되어서야 서로를 볼 수 있다고들 해요. 그 전의 절차에 대해서는 집안의 어른들이 왕래하면서 준비를 하게 되지요. 즉 밀양에 부사로 있던 이서림의 아버지와 최대감과의 관계는 돈독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니면 어떤 목적으로 인해서 관계되어 있는 사이였거나요. 이부사에게 딸 서림이 있다는 것을 본 최대감은 두 집안끼리 혼사를 주선하기에 이르렀는데, 거기에는 서씨 몸속에 있는 '그분'의 명에 따라 이루어진 혼사였을 겁니다. 그렇기에 주왈은 이서림에 대해서 몰랐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최대감은 이서림을 유인해 서씨부인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살해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어요. 즉 실질적인 <아랑사또전>에서 이서림을 죽인 범인이라는 것이죠. 3년 전이라면 주왈이 성장해서 처녀봉양을 '그분'에게 하던 시절이었겠지만, 밀양의 부사라는 자리에 있던 대가집 여식을 빼내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즉 권세가 있는 최대감이 사서서 이서림을 제단으로 이끌게 한 인물이라는 결론이 생겨나는 셈이지요.

영혼들을 자유롭게 죽이고 또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분'의 전체는 천계와 영혼을 나누는 저승의 싸움입니다. 즉 그분이라는 존재와 상제나 염라의 싸움이지요. 헌데 인간계에서는 최대감과 은오 사또, 그리고 주왈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서로 떨어져 있어 관여할 수 없었던 이승과 저승의 싸움이 죽지도 살지도 않은 존재 아랑을 통해서 교류하게 된 것이지요. 인간의 세상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전부를 취하는 방법입니다. 남녀의 관계라면 연모와 사모의 관계에 이르게 되는 것이지요. 즉 주왈과 은오가 아랑을 두고 사랑의 마음을 얻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랑은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닙니다. 즉 염라와 상제, '그분'으로 칭하는 존재와의 싸움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서씨 몸안에 있는 존재가 아랑을 취하게 된다면 절대 놓쳐버린 존재를 다시는 잡을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승과 이승의 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살수 있는 존재가 아랑인데, 아랑의 몸속으로 존재가 들어가게 된다면 염라와 상제는 더이상 손을 쓸수가 없게 되는 셈입니다. 인간계, 이승의 일이 되니까요.

서씨의 몸속에 들어가 있는 존재를 알게 되더라도 저승사자가 손을 쓸 수 없게 되는게 어쩌면 사람의 몸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서씨의 몸은 약점이 있는데, 일정시간이 지나게 되면 쓸 수 없는 한시적인 몸이라는 게 약점일 거예요. 그렇지만 요괴에게도 사람의 몸을 얻으려면 그 사람이 바라는 바를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의 바램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소원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몸을 받아낼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주왈에게 아랑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오라고 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3년전에 살해된 이서림이 누구에 의해서 죽게 되었는지 8회에서는 보여지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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