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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고려무인정권의 종말 이룬 고려 24대 원종, 하지만...

by 뷰티살롱 201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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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드라마인 '무신'에서 무인들에 의해 실질적으로 나라가 다스려지던 고려시대 최씨무인정권과 그 마지막 후계자였던 최의(이도영)의 목숨이 얼마남지 않아 보입니다. 김준에 의해서 마침내 최씨 무인정권이 막을 내리게 되는데, 최항(백도빈)의 아들인 최의가 마지막 도방의 후계자로 지목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의는 역사적으로 김준과 임연 등에 의해서 죽음을 당하게 되며, 도방의 자리를 김준이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김준은 임연에 의해서 제거되게 됨으로써 무인정권은 실질적으로 해체되게 되는 결과를 맞게 되지요. 고려 최씨무인정권의 마지막을 보게 되는 왕은 원종(강성민)입니다. 드라마 상에서는 고종의 몸이 많이 쇄한 모습으로 보여지는데, 최항또한 김준에 의해서 암암리에 독을 먹게 되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으로 그려졌습니다.

최항은 자신이 죽으면서 마지막 유언으로 도방의 후계자를 자신의 아들인 최의에게 맡기며, 안의를 최양백(박상민)에게 맡겼습니다. 최의가 도방의 실권을 쥐게 된다면 최의를 호위하는 최양백 또한 자체적으로 권력을 손에 쥘 수 있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니 그동안 김준에 가려져 있는 자신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는 셈이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최양백에겐 세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황실파는 물론이고 무신들 대다수가 이미 취항의 패륜적인 행동과 살육에 치를 떨고 있으며, 치세에 대한 무능함을 드러내놓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백성이 편안하려면 정치와 법률을 제정하고 다스리는 위정자로부터 바로 서야 하는데, 최항의 경우에는 자신의 권력만을 남용하여 죽이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쉽게 처단한 것이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고려의 최씨무인정권의 막을 내리게 하는 시기에 집권하는 원종은 어떤 인물일까요?

무인들에 의해 대몽항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종(최승효)은 왕의 권력을 제대로 갖지 못하고 허울뿐인 왕좌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최우(정보석)와 최항에 의해 섭정이 고려를 다스리는 시기에 나라의 왕이었던 고종은 비운의 왕이기도 해 보입니다. 최우는 몽고와 항쟁하기 위해서 강화로 천도하고 삼별초를 중심으로 각지에서 몽고군에 끝까지 항쟁했지만 100여년이 넘는 시기동안의 전란으로 고려는 황폐해질대로 황폐해져 있었습니다. 몽고에 대한 항쟁이 높았었지만, 국력이 쇄할대로 쇄한 상태였지요.

최항에 대한 암살계획이 김준(김주혁)을 중심으로 무신들과 왕실 문신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52회에 원종과 고종이 나누는 대화가 눈길이 갔습니다. 몸이 쇄한 고종은 개경으로의 환도는 꿈에 그리고 있었는데, 원종은 몽고와의 항쟁보다는 그들의 문물을 보고 배워서 훗날을 기약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 말했었지요.

실제 역사적으로도 원종은 최항이나 김준, 임연 등과는 달리 항몽주의보다는 친몽주의에 임각한 입장을 고수했던 왕이었지요. 보위에 오르게 되고, 원에 직접 입조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고, 태자까지도 원나라에 보내는 등 과거 고려 무인정권에서 보여왔었던 철저한 항몽주의에서 친몽정책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어찌보면 고려라는 자주국으로써의 나라는 사라지게 된 것이라 보여지기도 해 보이더군요. 몽고의 속국이나 다름없는 나라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원종 이후 왕위에 오른 역대 왕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고 원나라의 공주와 혼인을 하기도 했었고 29대 왕인 충목왕은 원에 볼모로 갔다가 왕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요즘 SBS에서 방송되고 있는 사극드라마인 '신의'에 등장하는 공민왕은 원나라 공주인 노국공주를 왕비로 맞았었습니다. 고대의 국가에서 혼인을 통해 국교를 돈독히 하는 혼인친교가 많았었는데, 고려는 일방적으로 원나라에 지배당하는 형국을 맞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공민왕에 이르러 고려는 옛 영토를 다시 수복하려는 움직임과 자주국으로써의 위치를 다시 세우려는 노력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실로 원종이 즉위하고 100여년이 지나서야 다시 일어나게 되는 자주국가의 열망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고종의 임종역시 임박해지고 있는 듯해 보이는데, 고려의 최씨무인정권의 4대 후계자인 최의가 지목되었습니다. 최항은 자신이 죽으면서 최양백에게 아들 최의의 뒤를 돌보아주도록 유언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최양백은 최항이 죽고 김준이 최씨무인정권을 전복하려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지요. 마지막 남은 최양백과 김준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준과 최양백의 싸움은 어찌보면 결론이 뻔히 보이는 싸움이기도 하더군요. 최양백은 오로지 최항과 최의의 안위를 지키고, 주군인 최항의 명령에 따라 도방의 주인으로 옹립하려 하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군사력이나 주위에 사람을 두고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싸움에서는 두가지가 반드시 필요한데, 하나는 군사력 즉 군권이라 할 수 있고, 두번째는 일을 주도해 나갈 공동체적인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나라의 정권을 뒤바꾸거나 혹은 지켜나가는 일일진대, 최양백은 최항의 주위를 경호하는 친위군이 유일한 군사력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왕궁을 먼저 점령하고 도방의 주요한 부처들을 장악해 나간다면이야 소수의 인원으로도 정권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 일이겠지만, 김준이 가진 사람들과 군사력에 비한다면 미약하기만 한 것이죠. 더욱이 최의에게 도방의 주인자리를 물려준다는 데에는 최항의 아들이라는 핏줄계승이 전부였습니다. 최의가 나라살림을 다스릴 수 있는 재목인지의 검증도 없는 상태에서 무모해 보이기만 한 지킴이가 아닐까 싶기만 해보이더군요.

대다수의 신료들이 최항에게 이미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김준의 암살계획까지도 동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는 명분상으로도 김준의 반란에 동조하는 세력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무인에 의해서 다스려지는 고려의 정권을 군왕체계로 돌리려 하는 이장용(이석준) 등의 신료들도 김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박송비(김영필)와 임연(안재모), 이공주(박상욱)와 송길유(정호빈) 등이 김준과 뜻을 같이 하고 있어 정권찬탈에 대한 목적은 너무도 쉽게 끝나버릴 것만 같아요. 비록 최양백이 김준에게 사람을 붙여 감시를 철저하게 했다 하더라도 사람들과 세력으로 앞서있는 김준을 상대한다는 것은 무모한 싸움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아들처럼 따르고 있는 임연에 의해서 최의를 죽이고 고려 최씨무인정권을 전복시킨 김준은 죽음을 당하게 되지요. 이는 다름아닌 왕위에 오른 원종의 이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임연은 김준을 제거하고 무인정권의 실권자가 되기는 하지만 멀지않아 제거당하게 됨으로써 무인에 의한 통치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원의 힘을 이용해 고려의 왕권을 강화시키려 한 원종의 친몽정책은 뜻을 이루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고려라는 자주국으로써의 정체성이 100여년간이 없어지게 되는 모습을 보이게 되기도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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