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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응답하라1997, 윤제-시원의 계단키스...태웅이 전화받은 주인공은 누구?

by 뷰티살롱 201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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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에서 4~5%대의 시청율이 나온다는 건 대박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공중파에서야 한자리수 시청율이 쪽박이지만 케이블 채널에서의 시청율은 한자리수를 넘어서 점 이하의 수치로도 승부하는 것이니까요. tvN의 '응답하라 1997'은 1990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순식간에 신드롬을 만들어버린 케이블 인기드라마가 되었는데, 극중에서 형제인 윤제(서인국)와 태웅(송종호) 그리고 시원(정은지)의 삼각관계의 궁금증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은 요소였습니다. 2012년이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게 된 1997년의 고교동창생들과 선생이었던 태웅, 이들 중에 누군가는 결혼발표를 하고 누군가는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임신한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첫회에서는 누구누구와 커플이 될 것인지 수수께끼로 전개되었었지요.

학찬(은지원)과 유정(신소율)이 동창회를 통해서 결혼발표를 하게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었는데, 뒤이어 터진 시원의 남편찾기가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었지요. 윤제와 태웅 형제의 은지에 대한 사랑표현 때문에 시청자들이 혼돈하게 만든 요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힌트를 던져주기도 했었지요.

<응답하라 1997> 13~14회에서는 6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윤제와 시원의 로맨스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수능을 끝낸 D-DAY에 윤제는 시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려 했었지만 형 태웅때문에 고백하지 못했었지요. 세상에서 윤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두 사람이 시원과 형 태웅이었는데, 태웅은 윤제에게 시원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먼저 꺼내고 같은 날에 사랑고백을 할 거라 얘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원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윤제와 시원 그리고 태웅의 삼각관계를 놓고 윤제는 한가지 잊은 것이 있었습니다. 자신은 시원을 사랑했었는데, 시원이 진짜로 좋아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윤제가 잊은 것은 형인 태웅 역시 마찬가지였었지요. 시원이 좋아하는 마음은 뒤로 하고 윤제와 태웅은 자신들의 마음에만 충실했던 것이었습니다. 윤제는 형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고민했었지요. 물론 시원의 어린 행동은 윤제를 오해하게 만든 것이기도 했었습니다.

6년만에 우연하게 만난 시원과 윤제. 시원은 윤제에게 여자친구가 있느냐고 묻게 되고, 윤제는 연수원동기의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시원은 룸메이트인 준희(인피니트 호야)에게 전화를 걸게 되고, 윤제는 제발 저린 격으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드러내게 됩니다. 어렸던 시원은 자신에게 소중했던 윤제의 고백을 이해하지 못했었던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윤제에게 다시 다가가게 됩니다.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형인 태웅이 아니라 윤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이 노래방에서 윤제가 했었던 말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와 남자 관계에서 친구가 될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노래방에서 윤제는 시원의 말에 '지랄한다'라고 말했었는데, 6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 윤제는 시원에게 법원 동기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지랄한다'라고 6년전의 상황을 재방송하게 되지요. 여전히 시간이 지났지만 윤제와 시원의 사랑은 진행형, 시원을 처음으로 이성으로 느끼게 되었던 1997년으로 윤제는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시원과 태웅의 사람은 키다리 아저씨를 연상하는 사랑이었습니다. 시원에게 늘 부족함이 없고 잘해주는 태웅의 배려와 사랑은 든든하기만 했었지요. 하지만 어린 시원이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발전하기까지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오빠같은 존재였으니까요. D-DAY에 서울에서 지낼 집을 마련해주면서 집열쇠와 함께 반지를 선물해주며 연인으로 고백하려 했던 태웅은 뜻밖의 시원의 말을 듣고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감정과 사랑하는 감정을 알아가게 되기까지 말이예요.

6년이란 시간동안에 시원은 소녀에서 여자로 성숙되어갔었고, 완전하게 태웅에 대한 마음을 정리한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태웅은 시원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가 봐요. 태웅이 늘 기다리는 키다리 아저씨로 시원의 주위에 있었듯이 동생인 윤제역시 마찬가지더군요. 시원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그녀가 가지고 있는 감정에는 늘 소홀해 보였다는 얘기지요. 윤제는 시원의 감정보다는 형을 위한 동생의 마음이 먼저였고, 형 태웅은 자신의 감정이 먼저였습니다. 시원이 누구를 더 좋아하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보다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만 했었습니다.

시원은 윤제에게 자신이 했던 행동들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자꾸만 뒤로 물러서려는 윤제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갑니다. 이미 자신의 마음이 윤제에게 있다는 것을 6년전 노래방에서 알게 되었지만, 이미 늦어버렸었지요. 하지만 다시 재회한 시원은 자신의 마음을 윤제에게 고백하며 아직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윤제는 형 태웅이 먼저였었지요.

누구를 좋아한다는 것이 다른 제 3자의 입장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감추거나 뿌리칠 수 있는 것이 아닐 거예요.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니까요. 8년전 수돗가에서 철없던 시원에게 키스하고 윤제는 그제서야 시원에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진실의 계단의자에서 말이예요.

그런데 여전히 <응답하라 1997>은 윤제와 태웅 두 형제중 누가 마지막에 시원의 남편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시청자들에게 수수께끼를 포기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마지막 2회 밖에 남지 않았기에 다음주에는 시원의 짝이 누가 될 것인지 결말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14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시원의 아버지인 동일(성동일)이 시원에게 전화를 걸어 윤서방을 바꾸라는 말과 함께 형제가 나란히 전화를 받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사실 시원의 남편이 누구인지는 더이상 궁금하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미 14회를 통해서 세사람의 삼각관계가 정리된 듯해 보이니까요. 사랑하는 연인들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끈을 손가락에 걸고 있다고 해요. 그 실타래는 다른 사람들의 실과 엉켜 자신의 짝이 누구인지를 알수 없게 되기도 하지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이 짝이 될수도 있고, 혹은 실타래의 주인공은 아주 멀리 있기도 합니다. 시원과 윤제는 헝클어진 실타래의 짝처럼 그렇게 서로를 찾아가게 된 것이지요.

형인 태웅에게도 새로운 인연의 짝이 찾아온 모습이었습니다. 벤처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 태웅은 동생 윤제가 판사가 되자 아이라이크스쿨의 주식을 모두 환원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사업은 개인미니홈피 사업인데, 도토리를 사서 홈페이지를 꾸미는 웹서비스였습니다. 과거 2005년 당시의 사회상황을 고려해본다면 도토리가 어떤 것이라는 것은 쉽게 알수도 있을 거예요.

태웅을 시술하게 될 이주연(애프터스쿨 이주연)과 태웅과의 인연은 참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극중에서 감초연기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는 시원의 엄마아빠로 등장하고 있는 일화(이일화)와 동일(성동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어요. 동일은 일화의 결혼생활은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모습인데, 아무곳에서도 방귀를 트는 동일의 모습이 보여졌었는데, 주연과 태웅의 첫만남은 그러했습니다. 아무도 없을 거라 여겼던 주연은 병실에서 스타킹을 아무렇지도 않게 벗어제치고 방귀까지 뀌었지요.

인턴으로 오해한 태웅은 나중에야 주연이 자신을 시술하게 될 과장의사이라는 것을 알고는 난감해 합니다. 주연은 수술을 마치고 첫번째로 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하지만 태웅은 주연의 제안을 거절하게 되지요. 두 사람의 인연은 묘하도록 시원과 윤제의 모습과 같아 보였어요. 한쪽에서 손을 내밀며 다른 쪽에서 밀쳐내는 모습이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결정적으로 14회에서 태웅과 주연의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수술사실을 동생에게 숨겼던 태웅은 시원의 말실수 때문에 윤제가 알게 되었습니다. 병실에 찾아온 윤제에게 준희는 '인사해 형수..아니 형시술해준 과장님'이라고 하더군요. 말실수라기 보다는 드라마상에서 보여지는 복선같은 대사로 보여졌던 장면이었습니다.

사랑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 2회에서는 시원과 윤제의 한발 나아가는 관계가 그려지게 될 듯해 보여요. 2012년 만나게 된 동창모임에서 시원은 이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상태였지요. 어쩌면 아이를 가지게 되는 운명의 밤이 보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더군다나 형 태웅과 주연의 새로운 로맨스도 마지막을 장식하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예상해 보건데, 14회에서 마지막에 태웅이 전화를 받았던 주인공은 주연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이기에 응급콜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전화를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직업이 의사이기 때문에 태웅과 함께 등장하지 못한 것도 설득력이 있기도 하지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tvN 응답하라1997. 티빙(www.tving.com)을 통해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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