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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50~51회, 치밀한 폭군섭정 최항암살작전...최양백의 미련스런 충심

by 뷰티살롱 2012.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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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방의 주인으로 올라서기가 무섭게 자신이 가진 권력을 남용하며 주위의 사람들을 제거해 나가던 최항(백도빈)에 대한 암살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MBC주말드라마인 '무신'에서 김준(김주혁)은 전 주군인 최우(정보석)의 명령으로 두 아들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었습니다. 김준은 최우의 명령으로 아우인 최항을 도방의 주인으로 선택했지만, 최항은 권력을 잡게 되자, 자신의 뜻에 반하는 모든 사람들을 죽음으로 처리했습니다. 과거 최우가 치밀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권위를 공포라는 매개체로 사용했던 반면에 최항은 오로지 권력을 가지 아둔함만으로 권력을 행사했지요. 아버지인 최우를 모셨던 여인들을 취하는 패륜을 저지르기도 했었고, 고려의 영웅으로 우러름을 받던 김경손(김철기) 장군까지도 백령도로 귀향을 보내고 끝내는 죽였습니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최항의 섭정을 보게 되면 죽을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독하고 매서운 권력을 지닌 권력자라 하더라도 사람들을 버리게 되면 결국에는 권력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김경손과 최우의 부인인 대씨부인(김유미)와 그녀의 아들인 오승적(배진섭) 등을 죽이고, 조정의 원로인 정안(이경영) 대감까지도 죽인 최항의 폭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수위가 높기만 했습니다. 더욱이 왕실의 권위는 생각치도 않고, 몽고의 강화조약인 몽고에 볼모로 보내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는 최항의 무례함은 도를 넘은 행동이기도 했지요.

최충헌과 최우는 자신의 절대적인 힘을 사용하고 유지하는데에는 철저했었지요.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지키는 데에도 어느정도의 선을 유지했었습니다. 고려의 왕실에 대한 자존심은 어느정도 살려주면서 도방의 권력을 유지해 나갔던 것이었지요. 하지만 그에 비해 최우의 섭정은 허수아비 같은 왕실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하는 행동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몽고의 재 침략이 계속되고 고려는 혼란의 시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군주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최항의 비틀어진 행동을 지켜보던 김준은 결국 최항의 목숨을 거두기에 이르렀습니다. 최우가 죽으면서 김준에게 말했던 바를 실천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최항을 제거하는데 직접적으로 칼을 들고 무력으로 제압하기보다는 조용히 목숨을 잃는 암살을 준비했습니다.

최항이 사람의 마음을 잃은 것은 오래였습니다. 도방의 주인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국정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최항의 행동은 폭력으로 얼룩져 있어 군신들을 다스리기보다 자신의 권위를 넘보는 사람들을 제거하는 데에만 사용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나라의 앞날을 내다보지 않고 국가를 유지하는 통치철학이 결여되어 있다는 얘기죠. 왕실파와 도방파로 갈려져 있던 상황에서 김준의 그같은 암살계획은 모두가 환영하는 작전이기도 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김준에게 최항의 그릇됨을 얘기해왔던 이장용(이석준)은 왕실의 문무장수들은 김준을 도와줄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최항이 죽는다 하더라도 왕실에게 통치권력을 완전히 넘겨주기보다는 기틀을 잡아나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설득해 도방이 유지될 수 있게 한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최항을 향한 암살작전은 아무리 충직한 부하가 옆을 지킨다 하더라도 절대 지켜낼 수 없는 작전이었습니다. 최양백(박상민)은 우직스러움으로 주군인 최항을 보좌하고 있지만, 최양백의 충심은 미련스러운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도방 찬간에서 일하는 간난(조은숙)은 김준과 뜻을 같이하며 최항을 암살하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어가는 약을 음식에 넣었습니다. 의원도 원인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이장용의 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음식을 먹고 속이 불편한 최항은 내의원에게 진맥을 받았지만, 이렇다할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사전에 미리 이장용은 내의원를 포섭해 최항을 제거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설득한 것이었지요. 약물에 의해 중독되었다는 것을 의원은 알고 있었지만 의원의 말 한마디에 의해서 최항이 죽고 살수 있었겠지만 함구했습니다. 고려 황실을 위한 충심에서는 최항이 살아있어서는 안될 인물이었기에 이장용의 말을 따른 것이었습니다.

도방에 있기보다는 사저가 안전하다는 최양백의 주장은 옳은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병사들의 수는 최항을 지켜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최양백의 병사는 김준이 거느리고 있는 병사들보다는 적은 수치였으니까요. 최항이 살아있다면이야 도방의 최고 권력자이자 주군이기에 다른 장수들에게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일이겠지만 병으로 입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면 최양백은 김준을 막아낼 수 있는 군세가 없었습니다. 급한 것은 최항의 안위가 무사한 것인가 아닌가의 차이겠지요. 최양백이 사저로 옮기라 한 것은 다름아닌 최항을 효과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었지요.

허나 모두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사람의 충신이 있다할 듯 지켜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겁니다. 최양백이 주군을 위하는 충심이 높다하지만 지켜낼 수 있는 것과 지켜질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지요. 왕실과 대다수의 무인들이 김준의 암살계획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양백의 충심은 미련하고 아둔한 것이기만 합니다. 특히 개망나니 짓으로 온갖 패륜과 폭력을 행사한 최항의 행동을 곱게 보는 시선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반드시 죽여야 하는 공공의적이 되어 버린 상황이었습니다.

최양백이 거느린 사병과 군사들이 많다면이야 싸워볼 수도 있는 일이지만 군사의 숫적으로도 열세나 다름없습니다. 도방의 실질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은 김준과 더불어 박송비(김영필), 이공주(박상욱)이었습니다. 무인정권의 실질적 힘이 나오고 있는 도방의 권력자들이라면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군세만도 어마어마할 겁니다. 더욱이 각 지방으로 파발을 띄워 정당성에 대해서 다른 무인들을 동조시킬 수 있는 힘이 도방에서 나온다 할때에, 최양백이 거느린 친위군은 너무도 미약한 군세일 거예요. 아무리 사저로 옮겨 최항을 보호한다 하더라도 싸울 수 있는 상황은 지난 것이나 다름없을 겁니다.

더욱이 왕실에서도 최항를 제거하는데에 앞장서서 김준에게 청하고 있는 상황이니 명분도 잃어버린 입장이 된 사람은 암살을 주도하는 암살파이기보다 주군을 지키는 최양백 별장입니다. 다수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최양백의 독야청청한 충심은 빛을 바랜 모습이기만 합니다.

고려 무인정권을 주도해 나갔던 최씨에 의한 정권은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최항은 자신이 죽고 난 후, 후계자로 자신의 아들인 최의를 세우지만 결국 김준에 의해서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고려 최씨무인정권은 종말을 고하고 맙니다. 그 자리에 김준이 새로운 권력자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역사는 마치 인과의 법칙에 의해서 움직여지는 듯하기만 합니다. 최씨무인정권의 막을 내리게 한 김준은 아비처럼 따르던 임연(안재모)에 의해서 죽음을 맞게 되는데, 최우와 김준의 관계를 보노라면, 임연과 김준과 닮은꼴이기도 합니다. 최우에게 자식같이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 김준이었습니다. 최우가 죽고 최항의 집권기에는 김준에게는 아들같은 존재인 임연이 옆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 의해서 정권이 무너지고 최후를 맞게 되는지라 인과의 법칙은 역사의 한 장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어찌면 김준은 스스로 자신의 최후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부탁하면서 결말을 맞게 될 듯해 보입니다. 이장용과 김준이 타협점을 찾을 때에 최항을 제거한다 하더라도 당장 도방을 없앨 수는 없다는 김준의 주장에 이장용 또한 김준의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무인이 다스리는 고려에서 왕이 다스리는 고려로 만들려면 한세월이 필요하다 했습니다. 도방이 존재하는 한 고려의 왕실은 허수아비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 때문에 어쩌면 김준은 스스로 임연에게 자신의 최후를 부탁하게 될수도 있다 예상이 되기도 하더군요. 최항을 암살하고 그의 아들 최의를 죽이게 된 김준에 맞서게 될 최양백의 마지막 싸움이 기대가 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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