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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아랑사또전 5회, 소름돋던 강문영...산자도 죽은자도 아닌 존재

by 뷰티살롱 2012.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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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에 다시 등장한  배우 강문영의 변신에 소름이 돋던 5회였습니다. 은오모와 은오(이준기)의 회상씬에 한번 등장하기는 했었지만, 잠깐동안 등장했었던지라 의문스러운 인물로 그려질 것이라 예사이 되기도 했었는데, 다시 등장한 은오모는 과거 은오가 알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나 홀로 어머니와 살기를 바랬지만 은오모는 아들을 두고 어디론가 떠나 모습을 감추었었지요. 은오가 어머니의 뒤를 쫓아 헤맨 곳이 바로 밀양이었는데, 그곳에서부터 어머니의 발자취는 사라지고 없었지요.

사라진 은오모는 최주왈(연우진) 부자와 연이 닿아있는 모습으로 보여졌었는데, 부자가 그분으로 칭하는 사람이 다름아닌 은오모였습니다. 그런데 은오모는 주왈에게 처녀를 데려오도록 했습니다. 그것도 윤달 보름에 말이지요. 밀양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처녀들의 죽음과 은오모가 깊은 연관이 닿아있다는 것이 밝혀진 셈이고, 주왈은 처녀들을 바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은오모의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하기만 합니다. 분명 과거의 은오모는 아니라고 보여지더군요.

처음에는 주왈의 정체가 사람이 아니라고 여겼었는데, 5회에서는 최주왈의 과거가 밝혀졌지요. 최대감(김용건)의 양자가 되었었지만, 부자의 관계가 석연치 않았던 모습이어서 흡사 최부자는 사람이 아닐 것이라 여겼었던 것이 함정이었습니다. 주왈은 어릴적 골비단지라 불리우던 거지아이였습니다. 마을 아이들에게 놀림받고 소 여물을 훔쳐먹으며 사람같지 않은 생활을 살았었지요. 그런 골비단지 주왈을 양반의 아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은오모에 의해서였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은오모의 형상을 한 다른 존재일 거라 여겨집니다.

은오모의 정체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추측이 들기도 한데,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라 여겨지더군요. 정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몇가지 드라마 속에서 힌트들이 엿보이고 있는데, 그중 하늘나라의 상제(유승호)와 염라(박준규)의 대화에서 찾을 수 있을겁니다. 염라와 상제는 하늘나라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서 죽은 아랑(신민아)를 다시 환생시켜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완전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시한부 삶이었지요. 보름달이 세번뜨는 기간동안에 자신이 죽은 것을 밝혀내라 말했지만, 염라와 상제는 아랑이 죽은 연유속에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사를 다스리는 데 중요한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사람이 죽고 그 영혼이 지옥이든 천상이든 어딘가로 가게 되지만 언제부턴가 사람의 혼이 사라져버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400년이란 시간전부터 이어지고 있는걸 거예요.

즉 어떤 존재가 400년동안 인간사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고, 염라와 상제에게는 하나의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될 듯보여집니다. 이서림(신민아)를 죽여야 했던 그 존재를 찾기 위해서 염라와 상제는 아랑을 다시 사람으로 환생시켰던 것이라 볼 수 있겠더군요. 그 존재는 염라나 상제에게 눈에 띄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염라와 상제의 힘으로 이서림은 죽음에서 다시 살아돌아올 수 있었는데, 한가지 결정적인 단점을 이서림에게 심어주었습니다. 산사람이지만 죽은 심장을 준 것이지요. 즉 아무리 칼에 심장이 찔려도 이서림은 죽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왈은 반지가 알려준 데로 맑은 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반중에 주왈은 이서림의 심장을 찌르고 혼을 몸안에 가두어두는 부적을 붙여 산속으로 시체를 옮겼습니다. 그곳은 은오모에게 처녀들을 바치던 사당같은 곳이었는데, 수많은 처녀들의 영혼이 사라진 곳이기도 할 거예요.

이서림의 시체를 사당으로 가지고 온 주왈은 보름달이 뜬 밤에 은오모를 맞이했는데, 달빛에 처음으로 본 모습을 보인 은오모, 그분의 모습은 섬찟한 모습이었습니다. 인자하거나 혹은 자애로운 모습이 아닌 어딘가 살기로 가득차 보이는 눈빛과 무서움이 가득한 웃음끼가 압권이었습니다. 단 몇 분의 등장으로 배우 강문영의 존재감이 한껏 돋보였던 장면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서림은 죽었으나 죽지 않았지요. 주왈의 단검에 의해서 심장이 찔렸지만 이서림의 심장은 죽은 심장이었기 때문에 죽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가까스로 이서림은 그곳을 빠져나가게 되었는데, 사또인 은오를 만나게 되었지요. 사람이 심장이 찔렸는데, 살아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일들이 은오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지요. 죽었던 이서림이 다시 살아돌아온 것 자체도 신기하고 괴이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은오는 이서림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이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서림과 연합해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구요. 이서림의 영혼이 가지고 있었던 비녀를 찾게 됨으로써 자신의 어머니의 행방까지도 찾을 수 있을거라 여기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존재의 정체가 점차 은오와 이서림에게 다가오고 있는 듯한 모습이 들었습니다. 이서림은 괴한에게 죽음을 당하고 산으로 끌려갔었던 것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고을 관아의 관료들은 마을산에 대해서 귀신들린 산이라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귀신들린 산으로 이서림이 끌려갔다는 것은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한가지 힌트를 내보이고 있는 듯했습니다.

귀신들린 산이라 불리는 곳에는 마을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곳이기도 한데, 대체적으로 한국의 토속적인 민간신앙 중 하나인 서낭당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서낭신을 모시는 곳으로 마을의 토지와 재산을 보호하는 신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 외진 산을 찾아가보면 아직도 서낭당이 있는 곳이 있는 고장도 있습니다. 서낭당 주위에는 마을사람들이 기원을 위해서 쌓아놓은 돌무덤들이 여럿 모습이 보이는데, 무서운 이야기중 하나는 이들 돌무덤을 무너뜨리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깃든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서낭당 주변에는 영혼들이 많이 모여든다고 해요. 그리고 음기 또한 강하다고 합니다. 이서림이 끌려갔던 곳은 일종의 서낭당을 연상케하는 곳이기도 하더군요.

이서림이 끌려갔었던 곳을 사또인 은오(이준기)와 돌쇠(권오중)은 찾아가게 되는데, 그곳은 사람들이 말하는 귀신들린 산이었습니다. 귀신들린 산속을 헤메고 있던 중에 돌쇠는 의미있는 말을 하기도 했었지요. 허름한 폐가를 발견하고는 '귀신이 사는 곳이야, 사람이 사는 곳이야'라고 말이지요. 음산하기 이를데 없는 귀신들린 산속의 폐가. 어쩌면 모든 사건의 시작과 끝이 될 곳이기도 해 보이는 장소였습니다.

은오는 그곳 폐가에서 자신이 어머니에게 주었던 나무비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자취를 드디어 발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어머니의 비녀가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주왈과 은오모의 관계는 무엇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예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는 과연 주왈부자가 말하는 '그분'과 '최대감'과의 관계는 어떤것일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어떤 관계가 있길래 거지였던 주왈을 양자로 받아들이게 된 것일까 하는 점이었지요. '그분'의 능력이 대단해서 최대감에게 부귀영화를 주었었다면  조건으로 주왈을 양자로 맞아들이게 했다고 할 수 있도 있을 겁니다. 원치않은 양자였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부득이하게 양자로 들이기는 했지만, 최대감과 주왈은 부자관계이기는 하지만 부자관계가 아닌 껄끄러운 관계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었겠지요. 그렇다면 최대감은 그분의 정체또한 알고 있었을 거란 결론이 들더군요. 즉 은오모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얘기가 되겠지요.

그렇다면 은오모와 그분의 관계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사또 은오가 알고있는 자신의 어머니일까요?

한가지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있는데, 어린 은오를 앞에 두고 은오모는 자신의 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자신만 남겨놓고 가족들이 모두 죽음을 당한 처지를 한탄해하며 '그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분노했습니다. 은오모의 분노는 대단했는데, 혼절까지 할정도로 '그놈'을 떠올리며 피가 거꾸로 쏫는 듯한 분노가 느껴지더군요.

사람이 한이 깊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수 있는 법입니다. 특히 여자의 한이란 무서워서 옛말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은오모와 이서림의 죽음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실종되었다는 점입니다. 어찌보면 이서림의 죽음을 해결해 나가게 됨으로써 자신의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다는 추측을 한 사또 은오의 생각이 정확하다 할 수 있겠지요.

3년전에 사라진 어머니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요? 처음에는 사또 은오가 귀신을 보는 것과 무술을 잘하는 것이 어머니의 영향때문이라 여겼었는데, 5회에서는 사부를 통해서 전수받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어쩌면 드라마 중반이나 후반부에는 은오의 사부라는 인물도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들기도 해요. 

다시 천상의 이야기로 잠깐 들어가보도록 하지요. 염라와 상제가 이서림이 다시 죽음을 맞는 순간에 '시작이 되었다'라고 말했었지요. 3년을 주기로 찾아오는 윤달에 사라지는 사람의 영혼. 그리고 다시 살아돌아간 이서림이 칼을 맞게 되는 시점에서 다시 시작되었다는 말속에는 염라와 상제가 400년동안 찾고자 하는 존재가 드러났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그 존재가 어떻게 은오모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을까요? 외상외로 간단한 논리가 형성되는데, 바로 은오모의 한에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어 그놈에게 복수하겠다는, 은오모는 어떤 사악한 존재에게 자신의 육신을 내어주었을거라 여겨지더군요. 즉 은오모는 살아있으나 살아있는 것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존재는 오로지 인간의 맑은 영혼을 받음으로써 능력을 키우거나 연명해 나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한국의 민간에 전해지는 이야기들 중에는 외진곳에 위치해있는 서낭당이라는 곳에 대한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은데,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이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공포를 심어주기도 합니다. 귀신이 나타난다거나 여우가 나타나 사람의 간을 빼먹는다거나 혹은 돌무덤에는 천년묵은 구렁이 살고 있다거나 해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음산한 귀신들린 산속과 그곳에서 발견된 은오모의 비녀, 그리고 실체를 드러낸 그분의 관계는 과연 아랑과 은오가 찾아내려 하는 것들과 연관이 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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