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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아랑사또전 3회, 아랑의 바램과 주왈의 정체 암시한 결정적이었던 장면

by 뷰티살롱 201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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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은 민담의 전설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데, 처녀귀신이 되어 나타난 귀신의 한을 담이 큰 사또가 해결해준다는 내용입니다. 드라마로 만든다면 과연 4~5회면 충분한 이야기를 어떻게 늘려놓을까 하는 소재이기도 한데, 기구한 처녀귀신의 한이라는 무서움으로 낭량특집의 단골로 등장하기도 했었지요. 분량이 많아야 하는 미니시리즈 형태인데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3회를 시청해보니 중요한 포인트들이 속속 등장하더군요.

단순히 처녀귀신이 된 아랑의 한을 풀어주는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3회에서는 죽은 아랑(신민아)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3년전에 사라진 사또의 딸이라는 것이었지요. 그렇지만 아랑은 사또의 시체를 보고도 전혀 기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마치 제3자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너는 어쩌다가 이렇게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니?' 하면서 마치 이준기가 읍조려야 할 대사를 대신 소리내고 있습니다. 억울한 처녀귀신의 한을 들어주고 그 원한을 풀어주어야 할 의무를 지닌 고을 사또인 은오(이준기)가 맡아야 할 의무이기도 한데, 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요?

"고얀지고! 엄연히 인간의 세계와 귀신의 세계가 다르거늘 어찌하여 부임하는 사또를 해꼬지하여 죽게 만들었느냐!!"

"억울하옵니다 사또. 소녀는 억울함을 호소코자 찾았으나 부임하시는 사또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소녀의 모습을 보시자마자 혼절하고 죽었사옵니다 흑흑"

이것이 익히 알고 있는 사또와 처녀귀신 아랑의 첫 대면이지요.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처럼 은오가 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랑또한 천방지축 성격과는 민담에서 전해지는 아랑전설은 다른 오싹하고 무서움이 숨어있습니다.

3회에서는 드라마 <아랑사또전>의 숨겨져 있는 의문점들의 하나둘씩 밝혀진 대목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왜 아랑이 죽었는지, 그리고 귀신의 세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범인의 정체가 무엇인지가 일부 밝혀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상당히 복잡한 관계가 있어보입니다. 아랑의 한을 풀어주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의 고집과 환생, 그리고 천상계와 인간계와 지옥계라는 서로 다른 세계들의 충돌들이 맞물려져 있어서 아랑사또전을 흥미롭게 채워놓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밝혀진 것은 하늘에 있는 염라와 옥황상제의 관계였습니다. 흔히 옥황상제는 하늘에 있고, 염라대왕은 지옥에서 사람의 잘잘못을 판결하는 신으로 알고 있지요. 즉 천상세계는 염라가 판결해 착한일을 한 사람은 하늘나라로 보내게 되는지라 두 사람의 관계는 드라마에서처럼 마치 친한 교분이 있는 관계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두 신이 낚시를 하면서 염라(박준규)가 옥황상제에게 사백년전의 일을 회상하게 됩니다. 그 일을 떠올리며 점점 인간세계에 늘어나는 원귀에 대해서 이야기하지요. 사백년 전에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옥황상제(유승호)에게 역정을 내는 염라의 모습에서 과거 사백년전에 분명 죽었던 사람의 한을 옥황상제의 독단으로 다시 살려보내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당연히 염라대왕에게 살아생전 죄를 판결받아 하늘나라든 지옥이든 가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지만 옥황상제의 배려(?)로 혼령들은 염라에게 가지 않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인간세계를 떠돌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혼령들이 차고 넘쳐 인간세계가 어지럽게 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옥황상제는 인연의 관계를 첫회에서 말했었지요. 묶였던 것이 제자리를 찾아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했었는데, 3년전에 죽었던 아랑으로 인해서 어쩌면 4백년전부터 잘못되어졌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게 된다는 것이 될 수도 있어 보이더군요. 드라마를 시청해보면 추귀 무영(한정수)가 염라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옥황상제의 명령을 더 따르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어쩌면 추귀 무영은 처음부터 저승사자가 아닌 천상세계의 다른 존재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자간에 나누었던 대화에서 밝혀진 주왈의 정체?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핵심의 인물이 되고 있는 주왈(연우진)에 대해서 3회에서는 정체가 어느정도 밝혀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과연 주왈이 아랑을 죽인 범인일까? 아니면 연모하던 정인이 맞는 것인지가 모호했었습니다. 주왈의 행동에는 여러가지로 애매한 모습이 역력히 보였었는데, 앞으로 이틀이 지나면 다가올 보름에 대한 걱정거리였었지요. 그리고 의문의 처녀실종사건이 그거이었습니다.

주왈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희대의 사이코패스였을까도 생각이 들었었는데, 3회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등장했었습니다.

첫등장부터 주왈부자는 무언가 이상스러운 관계로 보여졌었지요. 아무리 욕심이 많은 아비라 하더라도 자식의 잘못된 점에 대해서 꾸지람을 하는 수위가 높기도 했었고, 아들 또한 아비를 대하는 모습이 아들같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들 부자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이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들더군요.

달을 바라보던 주왈의 곁에 다가온 최대감(김용건)은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데, 최대감의 말속에서 주왈의 정체와 앞으로 아랑이 나아갈 방향까지도 알 수 있게 합니다.

"목이 빠져라 달만 쳐다보고 있으면 방아찧던 토끼가 뚝 떨어져 준다더냐. 쯧쯧쯧... 그깟 송장하나 거둬오지 못하는 놈이 뭘하겠다고!... 태는 제법 갖춰지는구나, 헌데 눈비우만 그럴싸 하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지. 진짜 가짜는 저절로 구별이 되는 법이니까 사모의 갓끈이 가당키나 한 것이냐. 네놈 때문에 이 집안이 잘못되기라면 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좀더 자세하게 말해주랴. 진짜가 어찌 일을 하는지 "

최대감의 말을 들어보면 주왈의 정체는 최대감의 자식이지만 자식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가짜 자식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왜 가짜를 만들었을까요?

최대감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을 겁니다. 친자식 말이죠. 그런데 아들이 비명횡사를 당하게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인간의 생과 사는 인간이 관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헌데 그 이치를 최대감은 역행하게 되었을 거예요. 혼령을 다시 불러오게 함으로써 말입니다. 그런 와중에 최대감의 아들 주왈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은 다른 혼령일 거란 생각이 들어요. 즉 아랑을 죽인 범인의 혼령이 대신 주왈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고로 주왈은 죽었으나 죽지 않은 존재가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최대감은 자식도 아닌 다른 사람의 혼령을 아들로 인정했을까요?

간단한 이치입니다. 최대감은 밀양의 세도가로 권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많은 재물과 권력을 쥐고 있는데, 최대감에게 한가지 약점은 대를 이를 수 있는 자식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런 아들이 죽었다면 하마도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아 다시 자식을 살리고자 할 겁니다. 그런데 아들이 살아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혼령은 아들이 아닌게지요. 그런고로 대외적으로는 아들로 인정하기는 하지만 정작 최대감과 주왈 두 사람의 관계상에서만큼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가짜와 진짜는 최대감만이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아랑이 기억을 잃어버린 까닭이 명확해졌다 

주왈의 정체를 알게되니 자연적으로 왜 아랑이 기억을 잃게 되었는지가 설명이 되더군요. 즉 살아있는 주왈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아비와 정혼자인 아랑이라는 것이죠.

아랑의 시체가 발견되고 나서 장소를 찾은 주왈은 사또에게 아랑의 실체, 살아있을 때에는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살아있을 때에 정혼자 관계인 아랑과 주왈은 서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이였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가짜와 진짜는 외형이 같다 한들 그 성품은 다르기 때문에 아랑은 주왈, 자신의 배필이 되는 당사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주왈은 왜 보름달을 바라보며 걱정하게 되는 걸까요?

어쩌면 가짜가 된 주왈이기에 자신의 혼을 대처할 다른 희생자가 필요했을 겁니다. 즉 혼령이 인간의 몸에 기생하게 되는 데에는 유통기간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기간이 지나면 사람의 몸에서 빠져나가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혼령을 대처하게 된다면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것이고, 혼령의 싱그로율이 높거나 같으면 한사람의 희생으로도 영원히 혼령이 다른 사람의 몸속에 안착하게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주왈은 기생집을 찾아서 자신과 맞는 여인네를 찾았던 것이구요. 그것이 동성이 아닌 이성일 경우에 더 높다고 한다면 주왈이 그토록 보름이라는 기간에 집착하는 이유가 설명되기도 합니다.

아랑전설이라는 민담을 소재속에 이처럼 많은 요소들이 숨어있다면 족히 20부작까지는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최대감이 가지고 있는 욕심과 권력욕은 사또인 은오에 의해서 새로운 이야기 소재가 되고도 남음이 있으며, 다른 혼령이 기생하는 주왈의 이야기또한 새로운 하나의 이야기거리가 되는 것이지요. 귀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또한 신선한 소재로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루게 되기도 할 거예요.

사랑했던 정혼자였던 주왈의 죽음과 자신까지도 죽게 만들었던 것이 한에 사무쳐 아랑은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귀신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죽은 정혼자의 혼령인 주왈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영원히 찾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다른 혼령이 씌워진 주왈이었다면 진짜 주왈은 완전히 소멸되었을 가능성이 클 거니까요.

아랑이 옥황상제와 염라에게 기도했던 까닭 

이제 아랑에게 눈길을 다시 돌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아랑은 다시 소원을 기도합니다. 염라와 옥황상제 두사람에게 말이죠. 은오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단지 자신이 누구였는지만 알아내 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어디선가 슬퍼하고 있을 부모님이 걱정되어 이승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었지요. 은오는 아랑이 가지고 있는 비녀를 보고 도와주기를 결심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어요.... 아랑의 시체가 발견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 아랑은 저승으로 가기를 거부하고 또하나의 소원을 이제는 은오가 아닌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에게 빕니다.

아랑이 소원을 비는 대목은 중요한 대목일 거예요. 더이상 아랑전설이 아닌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발점이라는 것일 테니까요.

염라와 옥황상제는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지요. 온화한 성격의 옥황상제와 엄격한 염라대왕... 두 사람은 사람의 원혼에 대한 생각이 다릅니다. 인간의 한에 대해서 온화스러운 옥황상제에 비해 염라대왕은 일말의 제고가 없습니다. 인간사와 영혼계는 다르다는 것이 확고하지요. 그런데 바둑을 두다 옥황상제에게 비통한 패배를 하게 됩니다. 바둑에서 지게 된 염라는 한수 무르자 떼를 쓰게 되는데, 옥황상제는 조건을 제시하게 되지요. 단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염라는 옥황상제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한수를 얻게 되겠지요.

그 한수가 무엇인지는 4회에서 알 수 있을 터인데, 어쩌면 아랑이 다시 사람으로 환생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속에서 걸어나오는 여인의 모습이 예고편으로 보여지던데, 어쩌면 물에 죽었던 사람의 몸을 빌어 아랑이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하지만 역시 유통기간이 있겠지요^^ 완전히 다른 아랑전설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 4회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연과 생사의 운명 

아랑은 한이 사무쳐 이승을 떠나지 못했었어요. 단순히 자신이 누구인지가 궁금해서 이승을 떠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채 자신을 알고 있을 사람들이 슬퍼할까봐 다른 귀신들과 다투면서까지 살아왔습니다.

귀신이 되어 배고프고, 매를 맞고, 더러운 옷에 여자귀신임에도 곱디고운 댕기머리가 아닌 누가 보더라도 기겁할 산발머리가 되어 때로는 사람들에게 나타나 오싹함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자신의 정체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어쩌면 자신의 정혼자를 너무도 사랑했기 때문에 그 한이 사무쳐 자신의 기억까지 잃어버리게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 아랑은 저승사자를 불러내어 옥황상제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왜 옥황상제여만 했을까요. 답은 간단하지요. 염라와 옥황상제가 나누던 대화를 보게 되면 두 신의 차이가 극명합니다. 사람들에게는 좋은 신으로 옥황상제가 있는 반면에 나쁜 신으로 염라대왕이란 공식이 인간사에 전해져 오기 때문이지요. 즉 옥황상제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면 해결될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이 있다는 것인데, 아랑의 결정은 아주 현명한 판단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원통하게도 옥황상제와의 바둑대결에서 매번 이겼다고 생각하지만 염라는 결정적으로 한수에 의해서 패배를 했어요. 그런데, 아랑의 기도와 때를 같이해서 두 신의 대국에서 아랑의 목소리가 천상세계까지 닿게 되었지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옥황상제의 귀에 아랑의 원한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극구 한수만 물려달라는 염라의 청을 받아들이게 되어 마침내 바둑에서 염라는 이길 수 있게 될 거예요.

자신이 사라지게 될수도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아랑은 저승사자를 불러들여 소멸되는 진법으로 옥황상제를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청을 하게 되지요. 한풀이가 사또가 아닌 옥황상제에게 옮겨간 것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건의 전모가 밝혀진다 하더라도 옥황상제나 염라대왕은 최대감이나 주왈을 심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세상과 신의 세계, 영혼의 세계는 각기 분리되어 있고 관여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지요. 그 때문에 사건의 모든 해결은 사또 은오에게 달려있는 것이 될 겁니다.

민담에서 전해지는 <아랑전설>의 이야기는 그간 짧은 러닝타임으로 안방극장에서 보여졌었는데, 드라마 <아랑사또전>은 다양한 한국의 전설들이 숨어있는 드라마입니다. 큰 흐름은 아랑전설을 따르고 있는 것이죠. 과연 저승사자를 협박한 아랑이 옥황상제를 만나게 될지 4회가 기대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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