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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아랑사또전 1회, 신민아의 변신과 이준기의 복귀...흥미로운 조화

by 뷰티살롱 201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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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지역에 전해지는 전설인 아랑에 대한 원한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아랑이 사또에게 억울함을 전하고자 밤마다 나타나지만, 귀신이 된 아랑을 본 부임사또들은 하나같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어나가게 되지요. 그러던 중에 기개가 높은 사또가 부임하게 되어 아랑은 억울함을 알리게 되어 자신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게 된다는 전설입니다. 아랑전설 속에서 아랑이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찾아보면 나비가 되어 범인의 갓에 올라앉게 되는데, 새로 시작되는 mbc의 <아랑사또전>에서도 나비와 연관된 모습들이 많이 엿보이더군요.

배우 이준기가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작이 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하이틴 스타였던 신민아가 함께 출연해 주목을 받은 드라마가 <아랑사또전>이었습니다. 8월15일 광복절에 첫회가 방송되었는데, 기존에 알려져 있는 귀신의 원한이야기인 아랑전이 새롭게 코믹스러움으로 재탄생된 모습이었습니다. <아랑전>은 과거 대표적인 낭량특집물인 <전설의고향>을 통해서 단골소재로 만들어지기도 했었는데, 음산하고 오싹함으로 시청자들을 놀래키게 만들었었지요. 특히 사또에게 아랑이 나타나는 대목에서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시청했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신민아와 이준기의 캐스팅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첫방송이었습니다. 기존에 알려져 있는 아랑전의 음산함과 오싹함 대신에 능청스럽고 찰진 코믹으로 재탄생된 모습이었지요. 아랑(신민아)는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원귀가 되어 다른 귀신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자신이 누구인지 이름조차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아랑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을 알고있을 부모님이 자신이 죽었음을 알지 못하고 슬퍼할 것이 염려되어서였지요. 하지만 아랑의 마음을 풀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또에게 찾아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혀달라 청을 했지만 아랑을 보는 순간 모두가 객사했으니까요.

사또 은오(이준기)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무당도 저리가라 할 만치 신묘한 능력이었는데, 바로 죽은 사람의 혼령을 볼 수 있다는 점이었지요. 하지만 귀신과 연류되어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면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에 더 빠져드는지라서 일체의 현상들을 부정하며, 귀신과 말을 섞는 것을 거부합니다. 능력은 있으되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신에 대한 두려움도 그만큼 없을 거에요. 은오에게는 늘상 보여지는 것이 배고파 죽은 귀신, 매맞아 죽은 귀신들, 온갖 잡귀들을 보기 때문에 아랑을 보는 것이 놀랍지가 않기만 합니다. 단지 귀찮을 따름이지요.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아랑과 은오의 관계는 처음부터 무서움보다는 코믹으로 시작된 모습인지라 깨알같은 재미가 더해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아랑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전혀 모르고 있는터라 억울하게 죽었는지, 아니면 사고사로 비명횡사했는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아랑이 죽게 된 연유를 찾아내는 은오의 추리가 또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합니다.

아랑과 은오의 만남은 억울함을 풀어주는사또와 귀신의 관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단지 이름석자를 찾아내 달라는 떼쓰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억울한 사연이라면 정의감이도 발휘해서 아랑의 사연을 들어줄 법한데, 은오에게 아랑의 부탁이란 것은 단지 귀찮을 따름이지요. 앞으로 아랑의 억울함이 밝혀지게 되는 과정도 또하나의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보입니다.

드라마 <아랑사또전>은 첫회부터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게 만들고 있는데, 귀신의 원한풀이라는 소재에서는 선한 사람이 있다면 응당 악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최고의 악인인 주왈(연우진)과 최대감(김용건)의 등장은 얼핏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악인 부자임이 드러내놓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매질하거나 폭력을 일삼는 모습으로 섬뜩함을 보여주는 대신에 첫회에서 부자 사이에 오가는 대화속에서 최고의 악인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랑이 죽게 된 이유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주왈에 의해 죽음을 당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 암시되었던 대목이기도 한데, 짧지만 깊이있는 악인이라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최대감은 밀양에서 왕처럼 군림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사또가 부재중인지라 최대감의 횡포를 막아낼 사람이 없는 형편입니다. 지나가는 행렬에서도 사람들을 눈빛 하나로 제압하는 악인 포스는 앞으로 최고의 악당 캐릭터가 될 성 싶은데, 최대감을 능가하는 포스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 다름아닌 아들인 주왈이었습니다.

매달 보름이면 처녀들이 죽어나가는 괴사건과 관련이 있는 주왈인데, 시대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호수를 매워 정자를 세운다느니 하는 대화속에서 주왈이 행한 악행이 드러나게 될 지도 모른다던 최대감과의 대화는 아랑이 죽음을 당하게 된 연유가 엿보이던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처녀들이 죽어나가는 사건과 주왈의 관계는 앞으로 사또 은오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로 인해 주왈과는 적대적 관계가 성립되겠지요.

퓨전사극인 <아랑사또전>은 코믹스런 모습들로 눈길을 잡기도 한데, 캐릭터들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죽게 되는 가게 될 천상과 저승이라는 두 세계를 다스리는 절대자인 염라(박준규)와 옥황상제(유승호)의 바둑두는 모습은 아랑을 데려가기 위한 두 사람의 싸움이 엿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저승으로 원혼을 끌고가는 저승사자인 무영(한정수)는 이승에서 인간사를 어지럽히는 아랑을 저승으로 데려가려 하지만 번번히 아랑은 손아귀에서 빠져나갑니다.

헌데 무영이 아랑을 저승으로 데려가려는 움직임을 두 시선이 다른 각도로 보고 있는데, 염라와 옥황 두 캐릭터입니다. 인간사에서는 인연의 굴레로 예측되지 않는 돌출변수가 작용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옥황상제와는 달리 염라는 인간세계와 원귀들의 세계는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는 세계임을 강조하는 캐릭터로 엿보여졌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변수들에 의해서 인간들의 관계가 달라짐을 보여준 것은 옥황상제와 염라의 바둑두는 대목에서 보여지기도 했었지요. 애석하게도 예고편에서 보여지던 것과는 달리 본방송에서는 편집되어던 부분이 있는데, 한수에 의해 옥황상제가 바둑에서 이기게 되었지요. 헌데, 사전 예고방송에서는 바둑에서 패한 염라대왕은 옥황상제에게 '너무 아까우니 한수를 미뤄달라' 고 떼를 쓰더군요. 하지만 본방송 첫회에서는 미루는 장면이 편집되었습니다.

아랑을 저승으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두 캐릭터간에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 보여지는 대목이 아마도 바둑을 두는 모습에서였을 터인데, 편집된 모습을 보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세상사 순리와 인연에 의해서 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하는 옥황상제와 정해져 있는 원칙으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염라의 성격이 엿보이는 대목이었을 텐데 말이예요.

산 사람이 죽은 귀신의 일에 관여하게 된다면 화를 입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은오는 아랑의 억울함을 알고있지만 관여하지 않습니다. 전설로 알려져 있는 것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기도 한데, 앞으로 밀양사또가 된 은오가 아랑의 한을 들어주게 되는 계기가 하나의 주요 관전 포인트이기도 할 겁니다. 아마도 아랑의 죽음이 은오의 어머니의 실종과 관련이 있을 테니까요.

은오는 양반가의 자식이지만, 한편으로는 몰락한 양반의 어미를 둔 반쪽짜리 양반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버지를 떠나 어머니(강문영)와 함께 살고자 했지만 어미는 온데간데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미의 자취를 쫓아 간 곳이 밀양이라는 곳이기도 했는데, 은오는 아랑이 머리에 꽂고 있는 비녀가 자신이 어머니에게 주었던 것임을 알고는 저승사자 무영에게 쫓기는 아랑을 구하게 되었지요.

어쩌면 은오모의 실종과 연관되어 있는 이가 다름아닌 주왈일 거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이름 석자를 찾아달라는 단순한 부탁을 거부했지만, 자신의 어미와 연관된 귀신이라는 점에서 은오는 부득이하게 아랑의 신분에 대해서 수소문하게 될 것이고, 사건의 배후에 주왈부자가 있음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듭니다.

새로운 환타지 퓨전사극인 mbc의 <아랑사또전>은 첫방송에서 깨알같은 폭소코믹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요. 귀신이야기는 무섭다는 공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귀신과 인간의 로맨스로까지 이어지는 관계를 형성해 놓았습니다.

이준기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가던 드라마인데, 여배우인 신민아의 연기변신도 놀랍기만 한 모습이었어요. 하이틴 세대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여배우이기는 하지만, 신민아에게는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해야 환타지 영화인 <화산고>라는 영화에서 무거운 여검도부 학생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모습이었는데, 연기변신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준기와 신민아, 그리고 권오중과 무당인 방울(황보라)에 이르기까지 장면장면마다 웃음을 만들어내는 코믹함에 한참이나 웃으면서 보게 된 드라마였습니다. 귀신이야기가 이렇게 웃겨도 되나 싶을만치 코믹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악의 축인 주왈부자의 포스에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드라마더군요. 사또가 되어 죽은 아랑의 원한을 풀어주게 될지, 주왈부자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준 첫회였었는데, 보름이 되면 처녀들이 실종되는 사건은 어떤 연유에서일까요? 또하나의 의문점은 바로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왕의 존재일 겁니다. 아랑이 죽게 된 연유이기도 할 테니까요. 첫회에서 비교적 높은 시청율을 보인 <아랑사또전>이 수목드라마에서 강자가 될성 싶더군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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