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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47회, 김경손의 유배 화무십일홍이라...의심이 낳은 참극

by 뷰티살롱 201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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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개최로 인해서 2주연속이나 결방이었던 MBC의 주말사극드라마 '무신'이 방송을 재기했습니다. 오랜만에 시청하게 된 것인지라서 반갑기도 하더군요. 김항(백도빈)의 집권으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50부작으로는 가야할 길이 많아서였을지 6회가 연장되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47회로 넘어가면서 드라마 <무신>은 안타까운 모습이 보여지고 있는데, 바로 김경손(김철기) 장군의 유배였습니다.

몽고의 기마군을 맞아서 귀주의 영웅으로 우뚝 선 김경손 장군은 그야말로 고려 무인들에게는 우러러보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 기개와 호방함은 장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었고, 최양백(박상민)을 비롯해 김준(김주혁) 역시 김경손을 존경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때문에 김경손이 마음만 먹는다면 최씨무인정권을 뒤엎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김경손은 권력에 대한 욕심을 내지는 않는 무인으로써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조카인 김미가 김경손에게 밀서를 보내 군사를 준비해달라고 했지만 김경손은 도리어 문서를 최항에게 주어 자비를 구했습니다. 자신이 몰래 문서를 불태우거나 모른채 함구해도 될 일을 김경손은 무장으로써의 우직함으로 정공법을 택한 것이었지요.

허나 최항의 의심은 김경손의 충심을 알아주지 못했습니다. 과거 아버지 최우(정보석)에게 쫓겨나 절에서 고대대금을 하던 중에 벌어졌었던 김경손의 처사를 떠올리며 김경손을 용서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김준과 최양백이 극구 김경손의 목숨만은 살려야 한다는 충언을 올렸지만, 김경손은 백령도로 유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최항이 집권하게 됨으로써 김경손이 유배길에 올랐다가 바다에 빠쳐 죽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귀주에서 12인의 결사대만으로 수만의 몽고군을 후퇴하게 만들었을 만큼 몽고군에게는 간담을 싸늘하게 하는 고려의 장수입니다. 귀신같은 전략으로 적을 막아내었고, 고려 조정에서는 이미 몽고와의 화친을 했지만, 끝까지 고려의 화친에도 불구하고 성문을 굳게 걸어닫고 지켜냈었습니다. 그렇지만 고려에 의해서 성문을 열게 되었었지요.

몽고의 재침략으로 다시 고려에 전란의 어려움이 불어닥치게 되지만, 김경손과 같은 장수들이 없다면 지켜낼 수는 없을 겁니다. 최우의 집권기에 수차례에 걸쳐 몽고군이 고려를 쳐들어왔지만 끝내 고려를 굴복시키지 못했었지요. 하지만 최항이 집권하는 시대는 최우와는 달랐습니다. 냉철하고 냉혹하기는 했었지만 최우는 사람의 씀씀이를 알아보았습니다. 자신의 딸 송이(김규리)와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던 김준을 신임하게 된 데에도 아비로써는 용서할 수 없었지만, 무장으로써는 김준같은 무장이 고려에 필요했기에 중용했던 것이었지요. 대범함과 냉철함이 최우에게는 있었지만, 최항은 아비의 나쁜 성장만을 빼다박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고려의 최씨 무인정권은 4대에 의해서 존속되게 됩니다. 최충헌에서 시작해 최우와 최항 그리고 다음세대인 최의에 이르기까지 4대에 의해 존속되지만 마지막 최의의 집권을 뒤엎은 것이 김준입니다. 김준에 의해서 최씨무인정권이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죠.

온갖 패악질과 기분으로만 정치를 일삼고 있는 최항의 정치는 김준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정치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는 최항은 교정별감의 김준에게 정치적인 일들을 맡아서 처리하도록 하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김준이 최씨무인정권의 패단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게 된 데에는 김경손 장군의 처사를 보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최우에게는 목숨까지 바쳐서 충성했었지만, 최항은 김준이 목숨을 바쳐 모셔야 할 주군이 아님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무릇 위정자는 아랫사람을 귀해 쓰고, 어느 위치에 놓아야 할지를 알아야 합니다. 때로는 날까로움과 냉정함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포용과 관용이 필요한 것이 위정자입니다. 그렇지만 최항에게는 관용이라는 덕목이 결여되어 있는 폭군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로지 고려를 위해서 일하고자 했었던 김경손의 충심은 최항에게 과거의 잘못 엮여진 과거일로 인해서 의심이 불러낸 참극이기도 하지요. 김경손과 최항의 오해는 어찌보면 김준과 최양백간에 일어나고 있는 오해와도 연관성이 있어 보이더군요. 노예에서 김준을 구제해 준 이는 최양백이었습니다. 노군을 거느리고 있던 최양백이 격구대회를 통해서 먼저 출사길에 올랐지만, 정작 김준은 최양백보다 더 빨리 성장해 나갔습니다.

최우에게 신임을 얻고 급기야 교정별감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었지만, 최양백은 그에 비해 김준의 그림자속에서 살고 있을 뿐이었지요. 김준과 최양백은 늘 자신의 주군의 명에 의해 움직이는 무사임을 수하들에게 강조하고 명령에 죽고사는것이 가신으로써의 의무임을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최양백과 김준을 비교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격구대회를 통해서 최양백은 김준과 자신 둘 중에 누구 최고인지를 시험해보고자 합니다. 이는 김준역시 마찬가지이구요. 무인으로써의 피는 말이 뛰고 검이 휘들리는 전장을 통해서 뛰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무장들을 선발해내는 고려의 격구대회였지만, 최양백은 40이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김준과의 대결을 허락해 달라고 최항에게 청했습니다.

김경손은 백령도로 유배길에 오르면서 고려의 암울한 앞날을 예견했습니다.

'화무십일홍'

화려한 꽃도 채 10일을 버티지 못하고 꽃잎이 떨어진다는 말을 하면서 최씨무인정권의 막을 예견했습니다. 최항에 의해서 벌어지고 있는 고려조정의 분란을 보면서 멀지않아 최씨무인정권이 끝나게 될 것임을 느낀 것이었지요. 어쩌면 최씨무인정권 뿐만 아니라 고려의 사직도 흔들리게 될 것임을 예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최항은 팔만대장경의 낙성식을 거행하면서 동시에 김경손에 대한 문제까지 매듭짓게 되었습니다. 비록 죽음까지는 아니었지만 백령도로 유배를 보냄으로써 김준이 손을 쓸수 없도록 한 것이었지요. 고려의 무장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신망을 등에 엎고 있는 김경손은 최항에게는 두려운 존재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김준 또한 최항의 권위를 위협하기는 마찬가지이기도 합니다. 도방의 최고 권력자를 뛰어넘는 존재가 있을 수 없듯이, 최항과 김준은 결코 한 하늘아래 함께 있어서는 안될 인물들입니다.

김준과 최양백의 격구대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두사람의 대결은 어쩌면 생과사를 갈림하는 중요한 대목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미련하게 가신으로써의 충심으로 뭉쳐져 있는 최양백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자각해 나가고 있는 김준의 막아설수 없는 대결이 격구대회이기도 하니까요. 두 사람의 대결은 마치 왕실과 도방, 반최씨정권과 찬최씨정권간의 대립을 보여주는 모습같기도 해 보였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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