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골든타임 13회, 멜로라인 관심도 주도권 전환된 황정음-송선미

by 뷰티살롱 2012. 8. 22.
반응형

두 여배우의 명암이 역전되어진 모습이 보여지던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13회였습니다. 기존까지만 하더라도 두명의 여배우인 황정음과 송선미에 대한 비중은 누가 보더라도 강재인 역의 황정음에 모아져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혹평때문이었는지 점차 보여지는 러닝타임이 짧아지는 듯 보여졌었는데, 13회에서는 드라마 <골든타임>의 진짜 주인공이 코디네이터인 신은아인 것처럼 여겨지던 회였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었을까요. 개인적으로 송선미라는 여배우를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등장하는 신은아는 전체 분량상으로 등장하는 비중이 많지가 않았었지요. 첫회에는 아예 강재인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놓은 분량이었었고, 그 이후에도 강재인과 신은아라는 캐릭터가 드라마 상에서 보여지는 시간적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나기도 했었어요. 확실한 주도권이 신은아에게 넘어가버린 듯한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이는 달리 말하자면 드라마 <골든타임>이 이민우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선균의 존재감에 비해서 최인혁이라는 캐릭터가 너무도 거대해졌기 때문일 겁니다. 인턴의 성장기를 통해서 진정한 응급실안에서의 의사들의 고뇌와 인간의 생명을 담아내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이민우라는 캐릭터가 커져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민우라는 캐릭터에 비해서 최인혁이라는 무대포 생명우선주의를 고집하는 의사가 출연했기에 자연스레 최인혁은 시청자들의 눈에 영웅처럼 보여지기만 했던 것이죠.

최인혁 그를 위대하게 만든 요소는 무엇일까?

최인혁에 열광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세중병원이라는 곳에서는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들의 시선이 보여지는데, 일반외과와 정형회과, 신경외과와 응급의학과를 책임지고 있는 과장들의 행태에서는 생명을 담보로 자신의 권위와 자존심을 지키는데에 급급한 모습들입니다. 소위 의사라는 직업은 환자들에게는 붙잡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1%의 가능성이 있다면 목숨이라도 살리고 싶은 것이 환자 가족 혹은 주변 사람들의 심정이지요.

환자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시선에서 황세헌(이기영)과장이나 혹은 김민준(엄효섭) 과장 등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실력을 과시하는 부류로 구분되어질 수 있을 거예요. 그에 비해 최인혁이라는 캐릭터는 제대로된 별도의 센터나 룸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약품창고 한켠을 배정받았을 뿐인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주말이 되어도 낚시한번 제대로 즐길 줄 모르고, 수술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느라 잠을 설키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최인혁이 가지고 있는 환경적인 요소와 환자들에 대한 마음에 비해서 세중병원의 과장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차이에는 크나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누가 수술을 하느냐에 따라서 환자를 살리는 확률을 따지기보다는 책임전가를 먼저 계산합니다. 그에 비해 최인혁은 환자를 살리는 데에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고 가는 우직함을 보였지요. 그러한 요소들이 어찌보면 인턴으로 들어온 이민우(이선균)의 존재감을 뛰어넘어버린 결과를 보인 것이라 볼 수 있을 거예요.

외로운 킬리만자로의 표범 최인혁 효과, 신은아 코디네이터의 관심도 급상승 

환자의 상태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최인혁의 우직함은 병원 이사장의 전화까지도 환자앞에서는 먼지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인혁에게는 단점이 한가지 있었지요. 병원과 환자들속에서 오랜동안 생활하다보니 그의 개인적인 생활은 없었습니다.

그런 최인혁을 위로해주고 보살펴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훌륭한 의료진으로 구성된 응급외상센터 가 꾸려진다고 해도 최인혁이라는 캐릭터에게는 늘 동정심을 유발하게 만듭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환자들이 전부였으니까요. 

그런데 최인혁에게 도움을 주는 신은아는 어딘지 모르게 최인혁의 고집스러움을 커버해주기도 하고, 마음적으로도 기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처음부터 최인혁과 신은아의 러브라인이 가동되었던 것은 아니었었지요. 어쩌면 오랜시간동안 함께 일해왔었던 의사와 코디네이터라는 직업간에 생겨날 수 있는 동료애 때문에 최인혁이 병원을 그만두었을 때에도 차문에 붙어있던 전단지를 치워주고, 함께 소주 한잔을 마시는 위로를 할 수 있었던 것이었겠지요.

시청자들이 바라보기에 신은아같은 코디네이터가 없다면 과연 최인혁이라는 교수의 고집불통 성격을 막아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겁니다.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신은아와 최인혁의 관심도가 13회에서도 이민우와 강재인의 러브라인을 넘어선 모습이었습니다. 강재인과 이민우는 알게 모르게 동료라는 개념에서 감정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습니다. 재인의 아버지 제사날에 술을 사주기도 했었고, 힘든 때에 위로의 말을 함으로써 재인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했었지요. 그렇지만 최인혁의 외로움에 비해 재인과 민우의 러브라인은 작게만 보인 결과를 보이기도 했어요.

우직함과 고집스러움이 만나게 된 러브라인 '그 가벼움에 대한 즐거움'

신은아와 최인혁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가 드라마 <골든타임>의 게시판을 보게 되면 실감이 갑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는 한데, 거기에는 몇가지 요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는 최인혁이라는 최강의 캐릭터가 살아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지요.

신은아와 최인혁의 관계는 처음부터 헤어짐을 전개로 시작된 관계였어요. 신은아는 캐나다로 떠날 사람이었고, 최인혁 교수에게 후임자를 면접하도록 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누구하나 최인혁의 눈에는 눈에 차는 사람이 없었지요. 최인혁의 마음에는 자신이 마음놓고 맡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의중을 읽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필요했었지만 신선생만한 후임자는 없었습니다. 훌륭한 의사가 있기까지는 주위의 스텝들이 무엇보다 필요하죠. 최인혁이 고집스럽게 환자에 대한 열정으로 반대하는 수술을 밀어붙이고 성공하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최인혁에게 한가지만큼은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는 생길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이 두사람은 너무도 닮은 데가 많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얘기를 꺼내지는 못하고, 역설적인 반어법으로만 대화합니다. 신은아는 빨리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며, 혹은 캐나다에 가면 뒤도 돌아보지 않을 거라며, 인연을 끊어버릴 거라는 듯이 말하죠. 여기에 최인혁은 한술 더 떠서 면접날짜를 잡으면 대충대충 보면서도 마음에 차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고 떼를 씁니다. 차라리 캐나다 가지말고 옆에서 같이 일하자고 한번쯤 제한이라도 하면 후련하기라도 하련만 마음은 붙잡고 있는데,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고집불통들 말뿐입니다.

캐나다 가기전에 남자친구하고 밥한번 먹자고 말한 것이 실현되었는데, 최인혁의 마음이 간접적으로 드러내보였던 모습이었지요. 내가 수술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생이 내 뼈을 빼내서 수술하고 있다고 표현하더군요. 최인혁의 말속에는 신은아라는 사람이 없으면 자신또한 없음을 비유적으로 내비친 말이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캐나다 가지 말라는 말과도 같은 것이죠. 그런데 미련스럽게도 신은아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모른채 하는 걸까요? 남자친구도 느끼고 있는 대사를 신선생은 그냥 넘김니다. 술도 못하는 사람이면서 와인을 원샷하자 그만 마시라고 하는 꼬락서니를 남자친구가 좋게 볼리가 없겠지요. 속이 부글거리는 걸 참으면서 덩달아 원샷을 하더군요.

최인혁과 신은의 사랑법이 늘 그와 같습니다. 표현은 못하는 벙어리 냉가슴앓이하듯 서로를 대하는 태도는 늘 차갑고 고집스러움이 있는데, 서로에게 향해 있는 마음만은 같습니다. 그 무겁고 고집스러운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는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모습이기도 하지요.

최인혁-신은아, 두 사람 이젠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무겁게만 보이던 두 사람, 최인혁과 신은아가 13회에서는 급격하게 가벼워진 모습이었어요. 엘리베이터안에서 총상환자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마치 먼나라 개그를 이야기하듯이 다른 사람들 틈에서 배배 웃으며 대화를 나눌 만큼 가벼워졌지요.

다른 사람들이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서 골타 숨겨진멜로 의 주인공인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너무도 가볍기만 했어요.

'산탄총이라는데..'

'사냥할때 쓰는 건데"

'알아요?'

'8년전에 응급실에서 한번 봤어요'

'나보다 낫네 난 경험없는데.'

'엉덩이에 맞아가지고 왔는데 수술하기전에 소독하는 데 쓰는 솔 있지요. 그걸로 박박 긁어냈잖아요.

'솔로 긁어냈어요? 살아냈어요?'

"살아났어요^^'

최인혁과 신은아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엿보이는 장면이었는데, 효과음악까지 더해서 가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장면이었지요. 총을 맞게 되면 어딘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게 되는 도구입니다. 무서운 것이죠. 그런 무서운 무기를 두고 두사람이 나눈 대화는 흡사 개그와도 같은 가벼움 자체였습니다. 분명 신은아의 최인혁의 러브라인이 급격하게 많아진 분량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달리 보자면 강재인보다 오히려 신은아라는 캐릭터가 더 부각되었던 13회의 모습이었지요.

그렇지만 강재인, 역전의 승부사가 될 조짐 

신은아가 최인혁 효과로 인해서 급상승하며 러브라인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강재인에 대한 캐릭터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고되었습니다. 이는 강대제(장용)와 박금녀(선우용녀)의 대화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외상센터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재단설립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강재인(황정음)의 아버지가 죽게 된 배경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이 보여졌습니다. 재인이 모르는 비밀 말이죠. 외상응급센터가 설립되고 재단이 들어서게 된다면 그것을 경영해야 하는 경영인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 자리에 재인을 생각하고 있는 눈치더군요. 특히 강대제는 인턴인 이민우의 진료를 받으면서 민우의 손을 유심을 바라보기도 했었지요. 민우에게 애인이 있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늙은이의 속내가 뻔해 엿보여지는 장면이기도 했었는데, 재인에게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지요. 하지만 양다리를 걸쳤던 녀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강대제의 눈에 여러번 재인과 민우가 함께 있는 것이 목격되고, 아버지의 제사상에 올린 술까지 주는 사이라는 점은 적잖게 민우를 재인의 배필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될 거예요. 강재인의 캐릭터는 후반부로 갈수록 존재감이 커져야만 할 캐릭터인데, 왜냐하면 재단과 센터설립에 따라서 재인이 병원내에서 정체가 밝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턴나부랭이~라며 윽박지르던 각 과의 과장들의 태도는 달라지는 강재인의 신분상승에 따라 크게 변화될 거예요. 어쩌면 또 하나의 코믹이 탄생하게 될 수도 있겠지요.

13회에서는 그동안 보여지는 비중만으로는 강재인이라는 캐릭터에 비해서 완벽하게 비중이 높아졌던 신은아의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