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tvN 응답하라1997, 윤제-시원 인연의 실타래...제작진의 큼지막한 떡밥일까?

by 뷰티살롱 2012. 8. 22.
반응형

시청자들에게 정면으로 시험문제를 출제라도 하려는 걸까요? tvN의 '응답하라1997'에서 성시원(정은지)을 둘러싸고 형제간의 러브라인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답은 나온 것처럼 보이는데도 다시 생각해보면 형인 윤태웅(송종호)과 인연이 맺어지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동생인 윤윤제(서인국)과 이어지는 인연이 될 듯해 보이고 있는 혼란스러운 모습에 궁금증만 높아지게 만드네요.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응답하라1997>은 과거 1990년대 말의 시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에 젖게 하는 드라마이기도 한데, 사각관계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세사람의 러브라인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대단한 요소일 거예요.

D-DAY를 앞두고 태웅은 교사직을 그만두고 웹사이트를 개발해내 오픈했습니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던 아이러브스쿨이라는 웹사이트를 기억하는 30~40대 사람들은 드라마 속에 태웅이 개발한 '아이라이크스쿨'이 어떤 사이트라는 것을 실감할 겁니다.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헤어진 친구들을 찾기 위해서 웹사이트에 접속해 많은 회원을 거느리며 인기 사이트로 세간에 주목을 받았던 사이트이기도 했는데, 드라마에서 태웅은 '아이라이크 스쿨'을 오픈하며 부산에서 잘나가는 벤처기업가로의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동생인 윤제가 고등학교를 마치는 것을 계기로 교사직을 그만둘 것을 계획했었던 태웅이었는데, 그와 함께 시원에 대한 감정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원을 좋아하는 것은 태웅뿐만이 아니었지요. 고등학생으로 진학하게 되면서 윤제또한 시원을 이성으로써 좋아하게 되었는데, 형에게서 시원을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게 되고 마음을 고배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지요. 형제간에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본격적인삼각관계가 시작되었는데, 결론적으로 2012년이 되었을 때에는 시원은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있다는 결론이 이미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 상대가 과연 누구일지가 시청자들에게 시험문제의 하나처럼 알쏭달쏭하기만 합니다.

9화와 10화에서는 시원의 결혼상대가 누구일지에 대해서 아예 드러내놓고 암시를 했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9화 '인연의 실'과 10화인 '당신이 좋은 이유'에서는 윤제-시원-태웅의 삼각관계에 대한 결론이 암시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은 누가 말린다고 해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주위에서 부추긴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죠.

시원의 엄마와 아빠가 만나게 된 계기를 통해서 남녀의 인연에는 보이지 않는 실타래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실타래는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상대방을 알아차리게 되는 데에는 너무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인연의 실타래는 결국에는 서로의 손끝이 만나게 된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요? 결혼하게 되면 상대방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것이 어쩌면 인연의 실타래가 묶여있던 손가락을 찾아 비로서 그곳에 동그란 반지를 대신 끼워주는 것이 아닐런지 싶기도 하네요.

친구의 부탁으로 시작되었던 편지배달부 시원엄마 일화(이일화)와 잘못 전달되어졌던 동일(성동일)의 인연은 서로가 다른 인연으로 얽혀 있었지만, 결국에는 동일이 일화에게 보내는 편지로 제자리를 찾게 되었지요. 처음부터 잘못 전달되어졌던 편지가 아니라 두 사람의 인연은 친구의 러브레터 배달부 덕분에 맺어지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두 사람은 늘 티격거리며 싸우기도 하지만 사랑이라는 끈은 두사람이 처음부터 맺어질 운명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예요.

과거의 윤제와 태웅 형제는 시원이라는 한 여자로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현재에는 누군가 시원의 짝이 되어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랑의 실타래가 어쩌면 정리되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커플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 동창생 모임에서 젝키의 팬이었던 친구들이 모임에 합류했고, 그들은 저들마다 짝을 데리고 참석했습니다. 커플이 된 유정(신소율)과 학찬(은지원)은 모임에서 결혼발표를 했습니다.

10회에서 이들 커플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연이 이루어지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는데, 남녀가 서로에게 맺어지는 과정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눈에 예뻐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돈이 많거나 혹은 신체의 일부가 예뻐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말하는 것 자체가, 웃음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그 모든 것들이 상대방에게는 예뻐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윤제와 시원의 커플가능성을 높여놓았던 9회의 '인연의 끈'을 시청하노라면 시원의 남편이 결국에는 윤제가 될 확률은 거의 확실시되다시피 해 보입니다. 윤제는 형이 시원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시원에게 대하는 태도가 조심스러워집니다. 장난을 치는 것 하나도 예전에는 스스럼이 없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형수가 될수도 있는 상황인지라 시원의 장난스런 행동이 불편하기만 하지요.

시원에게 선물하려 샀었던 강아지를 결국에는 준희(인피니트 호야)에게 넘겨주게 되면서 시원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 하는 듯 보였는데, 인연의 끈은 윤제가 아무리 밀쳐낸다 해도 결국에는 부메랑처럼 되돌아가려는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시원은 공원에서 집잃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되고, 강아지에게 윤제라는 이름을 붙여주게 되었지요. 윤제가 선물하려던 강아지는 정작 강아지를 잃어버린 주인에게 돌아가게 됨으로써 원래 가고자 했었던 방향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어요. 그 때문에 시원과 윤제의 인연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드러내놓은 전개로 시원과 윤제가 결국에는 맺어지는 부부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더군요. 어쩌면 인연이라는 실타래를 통해서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큼지막한 떡밥을 던져놓은 것은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과거 송주와 태웅이 연애하던 시절 윤제 가족과 시원가족이 공원에서 사진을 찍으며 나중에는 사돈지간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그야말로 가족사진이 되는 것이 아니냐 웃으면서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시원과 이루어지는 상대방이 윤제 혹은 태웅 두 사람중 하나일 것임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2012년이 되어서 동창생들이 모이게 된 모임자리에 나타나게 된 커플들은 저들마다 자신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예뻐보이는 커플로 맺어져 있습니다. 그중에는 어긋나 버린 사랑도 보였는데, 친구 방성재(이시언)이 그러할 거예요. 상대방에 대한 좋아한다는 감정이 그저 눈에 보이는 신체의 한 부분으로만 국한되어 진정으로 좋아한 것이 아니었지요. 그렇기에 방성재는 여자친구에게 체이고 말았지요.

시원을 향하고 있는 윤제와 태웅은 한결같이 똑같은 마음으로 시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떤 특정함이 아니라 그저 시원이라는 이성이 좋아서, 예뻐서 형제는 한 여자를 쫓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첫사랑이었던  송주(김예원)는데, 너무도 닮아있는 시원이 좋았던 태웅도 이제는 옛사랑의 자취가 아닌 시원이라는 한 이성을 예쁘게 보고 있습니다. 태웅의 그같은 모습에 '인연의 끈'에서 보여졌었던 드러내놓고 시청자들에게 암시했었던 시원의 짝은 다시 오리무중이 되어버린 모습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열려진 판도라의 상자안에서는 수많은 의심과 걱정들이 세상밖으로 튀어나오듯이 윤제와 시원 그리고 태웅의 삼각관계에 대한 결말이 시원스레 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10회에서는 뜻밖의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었습니다. 바로 윤제를 좋아하고 있는 준희에게 이란성 쌍둥이가 있다는 점이었지요.

준희가 쌍둥이었다는 점은 어쩌면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가장 큰 떡밥이기도 하고, 윤제와 시원에 대한 러브라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인연으로 얽혀있는 끈은 상대방을 밀쳐낸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준희는 같은 동성인 윤제를 좋아하지만 고백하지 못하고 있지요. 쌍둥이라는 사실이 고백되는 순간에 혹시라도 윤제의 짝으로 준희의 쌍둥이가 등장하게 될 수도 있는 노릇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잘못되어진 준희의 윤제에 대한 마음은 어쩌면 쌍둥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것은 윤제가 준희에게 강아지를 주었던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이더군요. 시원에게 선물하려던 강아지를 윤제는 결국 준희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준희는 강아지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게 되지요. 강아지를 잃어버린 어린 꼬마에게 주게 되는데, 이는 윤제에 대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것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tvN의 <응답하라 1997> 9~10회는 드러내놓고 시청자에게 정답을 보여주는 회차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큼지막한 떡밥을 던져놓은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어요. 과연 윤제와 태웅 형제 중에 시원의 남편은 누구 될까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tvN '응답하라1997'은 티빙(www.tving.com)을 통해 다시 볼 수 있어요^^>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