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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골든타임 10회, 최인혁이 응급환자를 반드시 살려야 하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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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병원이라는 곳을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어떤 곳일까요? 병을 치료하는 곳? 다스리는 곳?

아마도 병원 입원실을 사용하게 된다면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때문에 병원출입을 일반인들이 생각이기에 거부감부터 들 겁니다. 요즘에는 각종 상해보험이니 생명보험 등이 있어서 병원비 걱정이 없다고는 하지만, 막상 병원신세를 지게되면 그에 따르는 비용때문에 걱정부터 앞서게 될 겁니다.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의 최인혁(이성민)은 병원에서 사직서를 내고 응급환자인 박원국 환자를 수술하기 위해서 잠정적으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한시적인 것이죠.

최인혁 교수의 복귀를 시청하면서 반드시 다시 돌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데, 어쩌면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다른 의사들의 작태와 병원이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한 거부감과 불쾌함 때문입니다. 소위 환자를 치료하는 명의를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거나 혹은 메디컬 드라마 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수술과 비용, 그리고 그에 따르는 병원내에서의 실세가 되기 위한 움직임들이죠. 환자는 없고 언제부터인가 병원이라는 곳은 환자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할 거예요. 수많은 전문센터들이 난립하고 있는 이유또한 돈이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암센터, 관절센터 뇌센터 등등의 전문센터들이 생겨나는 데에는 그만큼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응급환자는 당장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태반이지만 사실상 응급실로 급하게 실려오는 환자는 신원미상일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렇기에 가난한 사람일 경우에는 수술에 들어가는 많은 비용을 받아낼 수도 없는 경우가 있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각종 대불제도가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 제도들을 받아서 가난한 사람들이 온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나 싶기도 합니다. VIP와 일반환자의 자격을 나누는 것부터가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불평등한 차별이기도 할 겁니다.

세중병원의 각 외과과장들은 사실상 하나의 센터를 두고 있는 전문의들입니다. 드라마에서 비춰지기에 마치 실력이 없는 의사들로 보여지기는 하지만, 암센터나 관절센터, 척추전문센터 등을 통해서 병원이 운용될 수 있는 많은 재화를 벌어들이는 유능한 의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반외과 과장인 김민준(엄효섭)이나 정형외과의 황세헌(이기영) 등은 이곳저곳이 다친 종합환자를 수술할만한 능력은 안되는 케이스입니다. 내장에서부터 관절에 이르기까지 많은 환부를 지니고 있는 환자의 응급수술에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한가지 분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나 공인할 수 있는 유능한 의사일 겁니다. 그런데 이들 의사들이 환자를 살리기보다는 환자를 하나의 돈벌이나 혹은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은 소위 '못된 의사들'이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에 비해 최인혁은 환자가 어떤 신분이든 생명을 살리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회장이든 아니면 중국집 배달원의 신분이든 말입니다.

후원자로 명성이 높은 응급환자가 세중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게 됨으로써 김민준은 메스컴 보도를 단일화했지만 막상 수술하게 되니, 모든 장기들이 엉망이 된 상태임을 알고는 당황하게 됩니다. 의사가 환자를 포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생명을 살려야 하는 의사의 모습은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일 겁니다. 김민준은 자신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수술을 최인혁에게 양보함으로써 자신의 권위도 살리고, 최인혁에게 기회를 준 모습인지라 손해볼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최인혁이 박원국 환자를 살려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까닭이 여기에 있을 거예요. 환자의 목숨은 위중함의 정도에 따라서 혹은 사회적인 지위에 따라서 살리거나 혹은 포기하는가의 차이가 아니죠. 의사라면 실낯같은 단 1%의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아야 하지만, 드라마 <골든타임>에 등장하는 전문의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위치나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패했을 경우에 뒤따르게 될 여론의 비난과 병원내에서의 권위를 먼저 생각하고 있습니다.

병원내에서 정형외과, 일반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의 과장들이 모여서 나누는 대화를 보면 기가 찰 노릇입니다.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생각들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의사가운을 입고 있는 특권을 마냥 누리고 있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치 파행스러운 모습이기도 한데, 한때 최인혁 교수를 병원에서 쫓아내기 위해서 벌였던 모의도 같은 맥락이었었지요. 중증외상환자를 다루는 최인혁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병원의 시스템 상에서 보고하고 보고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최인혁은 미운 오리새끼나 다름없었습니다. 외상센터가 들어선다면 응급환자를 수술하기 위해서 각과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은 뻔한 노릇이고, 최인혁보다 먼저 병원에서 일한 과장들로써는 지시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는지라 당연히 못마땅하기만 했을 겁니다.

최인혁이 그만두게 된데에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최인혁의 응급수술을 누구도 따르지 않았다는 데에 이유가 있을 거예요. 박원국 환자를 케어하는 과정에서도 최인혁과 김민준은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 여러번 보여지는데, 사실 김민준의 처방이 전혀 틀린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평소 김민준이라는 의사가 보여준 행태가 시청자들의 눈으로 보기에는 잘못 내려진 처방이라 여겨졌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부터 드라마 <골든타임>은 잘못된 의료시스템과 병원내에서 벌어지는 이권이 눈길을 잡았습니다. 그 때문에 최인혁이라는 의사가 더욱 부각되게 된 까닭이기도 할 겁니다. 인턴인 이민우(이선균)와 강재인(황정음)이 주인공이지만 병원의 폐단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도리어 주인공을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서게 된 것이 최인혁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인턴인 이민우가 눈썰미가 좋고 기술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미 드라마 <골든타임>은 환자를 살리는 메디컬 드라마를 넘어서 이제는 경영드라마로 변해있는 모습이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최인혁의 복귀가 반갑기도 하고, 외상센터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바램이 들어요. 전문센터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전문센터는 다른 외과과장들에 의해서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는 응급환자의 치료에는 누구하나 제대로 수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상태입니다. 응급센터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돈 잡아먹는 센터라고 합니다. 수술장비를 갖추는 데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게 응급외상센터니까요. 그에 비해서 병원으로 들어오는 재화는 많지가 않습니다. 적자를 내는 곳이 외상센터라는 얘기죠.

후원자로 매스컴에 여러번 노출되었던 박원국 환자가 세중병원으로 입원하게 됨으로써 세중병원은 세상에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외상센터를 건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외상센터를 설립한다 해도 추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이사장인 강대제(장용)는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지요.

10회에서는 강재인의 아버지에 대한 비밀이 조금 밝혀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강재인이 할아버지인 강대제 이사장에게 PT자료를 넘겨주었던 응급외상환자에 대한 시스템 비효율성에 대한 자료를 들어다보면서 죽은 아들의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못난 놈'이라는 말을 혼자말로 하더군요. 강재인의 아버지는 미국에서 낡은 승용차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많은 외과수술을 집도했지만, 매번 환자를 살리지 못하고 사망하게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미국으로 쫓겨나다시피 갔다고 했지만, 왠지 쫓겨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피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강대제는 아들을 훌륭한 외과의사로 만들고 싶었을 거예요. 더욱이 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자로써의 수업까지도 염두에 두고 많은 수술을 무리하게 진행시켜 나갔었다는 예상이 들어요. 증세가 다른 외상환자들을 많이 수술하다보니 실수를 하게 되고 환자를 사망시키게 되었는데, 그 죄책감으로 강재인의 아버지는 병원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가게 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강대제는 자신의 아들을 흡사 현재의 최인혁과 같은 의사로 키우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돈이 되는 각종 전문센터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정작 외상응급센터가 없는 환경에서 강대제는 외상센터를 건립하고 그 센터장으로 자신의 아들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대제는 최인혁에게 박원국 환자를 반드시 살려놓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응급외상센터 설립에 대한 자신의 복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센터를 책임지라고 제안합니다. 물론 외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분과를 만듦으로써 김민준 과장과의 마찰을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계획은 박원국 환자를 살려내야만 가능한 일들일 겁니다.

중국집 배달원 일을 하면서 세 아이의 후견인인 박원국 환자는 세상이 주목받고 있는 환자이기는 하지만 병원비를 충당해 낼 수 있을만큼의 넉넉함이 있지는 않는 소시민일 뿐입니다. 수술이 잘 된다 해도 후원금이 들어오게 된다면이야 다행이겠지만, 그것 역시 미지수이며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느끼는 바램일 거에요. 현실은 그렇지 못할 테니까요.

2년여 전에 급하게 어머니께서 밤에 아프셔서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었는데, 당황스러운 경험이 있어서 드라마 <골든타임>에서의 병원내 시스템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당시 병원에 도착해서 30여분이나 지나서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었는데, 30여분이라는 시간은 환자의 가족에게는 일년처럼 길게만 느껴졌었지요. 병원이란 곳이 병을 치료하는 곳인데, 야속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더군요. 더군다나 의사가 와서 진료한 시간은 고작해야 10여분이었습니다. 피검사에 진료비까지 더해져서 응급실 진료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더군요.

흔히 일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죽을 병이 아니면 병원 문턱에도 가지마라' 하는 다소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병원을 찾기보다는 항상 건강을 챙겨서 병원갈 일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기도 한데, 하지만 과연 그 말이 그저 개그에 지나지 않는 것일지 아니면 실제 생활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는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고 있을 거예요. 환자의 가족의 입장에서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병원을 찾았지만 실제로는 하루 입원하는 것도 생활의 여유를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최인혁 교수가 박원국 환자를 살려내어서 외상센터의 책임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어쩌면 이러한 병원의 부조리한 시스템들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똑같은 생명이지만 병원은 VIP니 VVIP니 하는 돈을 많이 내는 환자들은 특별대우를 합니다. 병실또한 다르기는 마찬가지구요. 물론 돈많은 사람이야 자신의 돈을 지불하고 더 좋은 병실을 내정받는게 당연하겠지만, 환자가 병원으로 입원하는 데에 최하나 혹은 최고의 대우로 갈려져야 하는게 옳은 것일까 싶기만 합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겠다면 용병지원을 한 최인혁은 한국의 병원시스템은 그저 돈이 많은 VIP에게만 존재하는 병원일 뿐, 환자를 다루는 병원이 없다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병원에서는 그런 의사들을 필요로 하기도 하지요.

매스컴에 노출되는 것을 즐기는 김민준은 박원국 환자의 수술을 처음으로 집도했었던 최인혁에게 인계했습니다. 하지만 인술에 의한 양보가 아닌 자신이 빠져나갈 수 있는 탈출구를 만들어놓고 최인혁에게 맡긴 것이었지요. 수술을 성공한다 해도 후유증이 심하게 될 것은 뻔한 환자이고, 내장또한 제대로 다시 살려낼 수 있으리란 보장이 전무한 환자가 박원국 환자입니다. 매스컴에 노출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는 했지만, 최인혁을 내세워 면피용을 삼고자 하고 있는 것이었지요.

병원의 각종 장비와 인력들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맞지만, 환자를 그저 돈으로만 환산하는 드라마속의 <세중병원>은 달라져야 합니다. 그렇기에 최인혁이 박원국 환자를 살리고,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만 하네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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