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인 tvN에서 방송되는 '응답하라1997'은 과거 1990년대말 아이돌 가수의 시초라 부를 수 있는 서태지와 아이돌이 은퇴선언을 하고 그 자리에 HOT와 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등장하게 됨으로써 펜텀문화가 만들어졌는데, 당시의 빠순이라 불리던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드라마 <응답하라1997>은 단순히 아이돌 가수들에게만 열광하는 빠순이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볼수록 눈길이 가는 드라이기도 합니다.

6회에서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소재였는데, 주인공들인 고등학생들 시원(정은지), 모유정(신소율), 윤윤제(서인국), 도학찬(은지원), 강준희(호야), 방성재(이시원) 등의 펜텀문화와 성장기에서 겪게 되는 사랑이야기들이 보여졌었는데, 그외에도 어른들의 사랑이야기로 시원아빠(성동일)와 아내인 시원엄마(이일화)의 사랑이야기는 짠한 감동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궁금증을 만들어냈던 과연 30세 성인이 되어서 만나게 된 고등학교 동창생들 사이에서 과연 누가 결혼발표를 하게 되는 걸까 하는 점이었을 거예요.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과거 1997년의 학창시절로 시간을 거슬러 펼쳐지는 드라마였던지라 3각관계에서 누구누구와 커플로 맺어질까 하는 점이 시청자들에게는 기대하면서 보게 되는 포인트였을 겁니다.

6회에서 그 결혼하는 당사자가 밝혀지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도학찬과 모유정이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발표와 함께 충격적인 반전이 보여졌는데, 이미 어떤 커플은 결혼을 하고 임신까지 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지요.

6회에서의 주인공은 단연 도학찬과 모유정이었습니다.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놓은 것은 달리 보면 모유정의 아픔을 달래주는 도학찬의 로맨티스트가 주효했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모유정은 4명의 남자들 중에 윤제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제의 마음속에는 다른 여자아이가 들어오지 않았었지요. 고등학교를 입학하는 날에 오래동안 써오던 안경을 벗고 콘텍트렌즈로 갈아탄 모습에 윤제는 10대의 이성이 느끼는 첫사랑을 맞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원에게 윤제는 단지 한집에서 살고 있는 오빠나 동생같은 스스럼없는 사이일 뿐이었지요. 이성적으로 성장한 윤제는 시원이 자신과 함께 성장해주길 바랬지만, 시원은 여전히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는 단순한 어린 아이소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시원에게 힘든 나날이 찾아왔는데, 바로 아빠가 위암판정을 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무엇인가 시원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윤제의 마음이었지만, 자신에게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유정은 비싸게 산 농구티켓을 윤제에게 건네며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러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유정은 자신이 직접 산 것이 아니라 꽁짜 티켓을 얻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윤제를 좋아한다는 것을 숨기려 했었지요.

유정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모른채, 윤제는 유정의 티켓을 자신이 다 쓸 수 없겠느냐고 말하죠. 집안일로 어려운 것이 많아서 요즘 시원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가족끼리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늘 윤제에게는 시원이 있었고, 유정은 친구 이상의 관계에서 넘어서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아픔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상대방이 몰라주었을 때에 더 아픈 것일 수도 있을 거예요. 처음부터 짝사랑으로 시작했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쉽게 상대방에게 내어놓지 못하게 되는데, 어쩌면 상대방으로부터 거절받게 될 것이 두려워 좋아한다는 말도 꺼내보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일 겁니다. 유정의 윤제의 대한 마음이 그런 것이었지요. 입밖으로 꺼내게 되면 어쩌면 윤제는 더 멀리 갈 것만 같고 앞으로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으로 좋아한다는 고백조차 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유정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비싸게 표를 구매한 사실을 알고 있는 학찬은 유정에게서 표를 건네받고 좋아라 하는 윤제의 머리에 농구공을 던져버리고 맙니다.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행동을 윤제가 한 것이었으니까요.

윤제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야속함으로 버스에 올랐던 유정을 따라온 것은 학찬이었습니다. 연애의 이론에 대해서는 도사였지만 실천에는 쑥맥이나 다름없었던 학찬은 처음으로 유정의 옆자리에 앉아 자신이 듣던 음악을 함께 공유합니다. 그리고는 유정을 위로하려 했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유정을 좋아해서였을까 주말에 만나 하고싶은 일을 하자고 합니다.

사랑은 언제나 아픔이 찾아옵니다.

그렇지만 사랑은 아픔을 주기도 하고,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기도 하지요.

도학찬과 모유정 그리고 윤윤제와의 삼각관계은 그로써 제자리를 찾아간 모습이었습니다. 유정은 자신을 위로해주는 도학찬에게 뽀뽀를 한 것이었습니다. 쉬운 여자? 모유정에게 그제서야 새로운 진짜 사랑이 시작된 것이었지요.

드라마 <응답하라1997>에는 단순이 학생들의 성장통과 하이틴 드라마로써의 이야기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성인 시청자들을 불러모으게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윤제와 시원, 도학찬과 모유정의 로맨스가 이제 막 시작하는 하이틴 멜로를 보여주고 있다면, 시원아빠와 시원엄마의 사랑은 달달하고 로맨틱한 사랑이 아닌 정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나이들어가면서 친숙해지고 닮아가는 사랑이야기일 거예요.

위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시원아빠는 성공적인 수술을 끝냈지만, 1997년 당시에 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던 한 드라마속에서 가장이 위암판정을 받는 장면에 낙담해 합니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다고는 하지만, 암이라는 질병은 언젠가는 재발할 수 있는 위험과 전이될 수도 있는 치명적인 병입니다. 초기에 병을 발견한다면 쉽게 항암치료가 아니라 수술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몸속에 병이 존재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몸이 안좋아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은 이미 진행되고 있을 때가 많을 거예요.

시원아빠는 성공적인 수술결과에도 드라마을 보면서 '혹시'하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게 되지요. 그런 남편을 위해서 아내는 매일 밤 드라마 작가에게 스토커처럼 전화를 하게 되는데, 결국에는 자신의 남편이 위암에 걸렸으니 드라마에서라도 호전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게 됩니다. 시원엄마의 고백때문이었을지 TV드라마는 대본이 대폭적으로 바뀌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학찬과 유정의 사랑이나 시원과 윤제의 사랑은 풋풋함이 느껴지는 반면에 어른들의 사랑은 절박함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어른들이 함께 공유하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기도 할 거예요. 세상에 대해서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더 많아지는 게 어른들인 반면에 젊은이들에게는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이 있는 법이죠.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희망도 많다는 것이 되겠지요.

세월이 지나서 결혼하게 된 유정과 학찬, 그리고 윤제와 시원은 과연 결혼한 것일지 모르지만 그들은 이제 아이가 아닌 어른들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죠.

드라마 <응답하라1997>은 2012년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 6명의 친구들과 한명의 선생 윤태웅(송종호) 사이에서 커플이 누구인지를 기대하게 했던 드라마였습니다. 그런데 6회까지의 상황을 보면 누구와 누가 사랑이 맺어질지 궁금하기보다는 매 회마다 보여지는 에피소드들이 더 눈길이 가기만 합니다. 1997년에는 저렇게 살았었지 하는 아련한 추억들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모유정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아버린 학찬은 정말 이론적인 연애도사가 아닌 실전에서도 연애도사처럼 보여지더군요. 흔히 여자들이 사귀었던 남자와 헤어지고 난 후 힘들어 할 때에 힘이 되어주는 남자에게 흔들린다고 하기도 하더군요. 윤제의 마음을 얻으려 애썼지만 윤제에게는 늘 시원이 있었고, 그 사실앞에서 유정은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 울음을 멈추게 해준 이가 학찬이었지요.

'이제는 누군가의 마음에 들기위해서 노력하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자' 라는 식으로 유정을 위로해준 학찬의 모습은 유정의 눈에 마치 왕자님과도 같았을 거예요. 야동지원에서 갑자기 로맨티스트로 돌변한 은지원의 모습이 돋보였던 회였습니다. <tvN '응답하라1997'은 티빙(www.tving.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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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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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감되는글 잘 읽었습니다 유정과 학찬, 아기자기 재미있는커플 같은데 더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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