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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골든타임, 황정음 연기력이 아닌 캐릭터가 문제!

by 뷰티살롱 201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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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연기드라마 두편인 <유령>과 <골든타임>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의 내용보다는 출연하는 여배우에 대한 관심에 이슈가 되고 있는 모습이예요. 바로 이연희와 황정음에 대한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죠. 두 여배우는 연기력에 대해서 혹평받고 있는 이유는 예쁜 외모에 비해 떨어지는 연기력에 있다는 얘기들이 많이 있더군요. sbs의 <유령>은 주 시청하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뭐라 말할 수 없겠지만, MBC의 <골든타임>을 애청하는 시청자로써 황정음에 대한 연기력에 대한 혹평기사를 읽게 되면 그다지 공감가지 않기만 하더군요. 특히 황정음의 콧소리와 애교있는 행동이 종합병원의 인턴으로써는 공감되지 않는 것이라는 평이 많더군요.

그런데 과연 배우 황정음이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민폐를 끼칠만큼의 발연기를 하는 것일까요?

결론적으로 8회까지 시청했지만 배우 황정음의 콧소리나 애교섞인 목소리로 인해서 몰입도가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강재인이라는 캐릭터가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존재감이 높지 않다는 데에는 동감하지만 그렇다고 황정음이 전혀 연기를 못하거나 드라마의 진행에 방해요소를 던진다고는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강재인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강재인은 애인인 방선우(송유하)와 가까이 지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 세중병원으로 오게 된 케이스입니다. 이는 함께 출연하는 주인공 이민우(이선균)과는 너무도 다른 차이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민우는 한 소녀의 죽음을 경험하고 한방병원에서 오더만 내려주던 자신의 모습을 뒤로하고 진짜 의사가 되고자 세중병원으로 오게 된 것이었죠. 첫회에서 이민우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 강재인의 모습은 일시에 이민우를 야동민우로 만들어버리기도 했었는데, 나름대로의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8회가 지날때까지 강재인이라는 캐릭터는 드러나 모습보다는 숨겨진 모습이 더 많기만 합니다. 남자친구인 선우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중에 추락해 세중병원으로 오게 되었는데, 남자친구의 사고소식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강재인식의 대처법은 자신의 할아버지인 강대제(장용)에게 쫓아올라가 하소연을 하기도 했었고, 할머니인 박금녀(선우용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었지요. 그렇지만 선우에게 다른 여자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민우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했었지만 자신이 세컨드였었다는 데에서 오는 배신감을 보여주었더라면 어쩌면 황정음의 민폐 캐릭터 눈란은 없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애석하게도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강재인이 방황하는 건 고작해야 비싼 호텔방에서 머물며, 무단으로 병원에 나가지 않는 것으로 끝이 났었지요. 물론 그 화풀이가 하필 민우였지만요.

황정음의 연기력 논란보다는 사실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강재인이라는 캐릭터의 부재에 대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해 보입니다. 사실상 강재인이라는 캐릭터는 두가지 중요한 목적이 있을 듯 싶어요. 하나는 이민우와의 러브라인의 전개라는 측면이고, 두번째는 병원내 부조리에 대한 정치적 대립과 해결을 제시해 나가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두가지 모두다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있기에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민폐녀가 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세중병원에서는 큰 결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의급외상센터에 대한 건립이죠. 하지만 응급외상센터는 다른 외과전문센터와는 달리 큰 돈을 벌어들일 수 없는 구조입니다. 비록 80억원의 지원비를 받아서 운영하게 되겠지만, 신원분명의 응급한 환자들을 치료해 나가게 될 응급외상센터는 말 그대로 막대한 운영비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뜻밖에도 최인혁(이성민) 교수에 의해서 응급처치된 중국집 배달원이 무려 3명의 아이들을 후원가던 인물이었습니다. 더구나 청와대까지 초청받았던 사람인지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세중병원에서는 기회를 잡았거나 혹은 좌초할 수 있는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지요.

강재인은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인 세중병원 이사장인 강대제와 할머니인 박금녀 밑에서 자라게 되었는데, 세중병원을 들어오게 된 이유는 환자를 살린다는 특별한 사명감보다는 단지 자신의 남자친구와 조금 더 가까이에 있고 싶어서였죠. 처음부터 병원, 특히 응급실 의사와의 동떨어진 캐릭터로 시작된 케이스가 강재인이라는 캐릭터죠. 어찌보면 이민우보다 덜 늦게 성장을 하게 되는 캐릭터가 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강재인이라는 캐릭터가 살기 위해서는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배경을 십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세중병원의 외과과장들의 공통점은 너무도 정치적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박금녀가 선우를 보기 위해서 병원을 찾았을 때에 전체 외과과장들이 총출동해 자신이 담당의라며 떠들어 대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강재인의 존재를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지요. 만약 강재인이 강대제의 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응급실의 상황이나 혹은 외과 과장들의 태도는 180도 달라지게 될 거예요.

두번째로 이민우의 러브라인인데, 아직까지 선우와의 사랑을 잊지 못한 채 민우와의 러브라인의 급진전은 오히려 더 어색하다는 평가만이 나올 건 뻔할 겁니다. 이도저도 배우 황정음에게는 <골든타임>에서 제대로 자신의 역할을 맞출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얘기죠. 이는 단지 콧소리때문에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알게모르게 강재인이라는 캐릭터가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캐릭터의 중요성이 떨어져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을 거예요.

강재인의 감추어진 부분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벌어지게 될 사태가 기대가 되기도 하는데, 이민우와 최인혁이라는 캐릭터는 벌써부터 드라마 전체를 휘어잡아버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인혁의 거침없는 카리스마는 성장통을 겪고있는 이민우의 존재감을 뛰어넘고 있는 정도이기도 합니다. 세중병원을 그만두고 응급환자의 수술을 위해서 절차도 무시된 채 세중병원으로 다시 돌아와 수술을 하게 되었지만, 그러한 모습들이 일반 시청자들의 시선에는 반갑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드라마 <골든타임>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보다 '돈' 과 '자신의 위치' 에 환자를 이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위치를 흔들려고 하는 행동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최인혁과 이민우의 존재감에 비해서 황정음이 그려내고 있는 강재인이라는 캐릭터는 사실상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오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민우처럼 환자를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이민우라는 캐릭터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같이 나아가는 정도의 역할에 머물고 있을 뿐이죠.

그런데 강재인이라는 캐릭터는 어쩌면 후반부로 갈수록 그 중요도가 높아지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세중병원의 외과과장 김민준(엄효섭)은 자신의 위에 있는 병원장 박영지(오광철)를 제치고 후원 환자에 대한 브리핑을 직접 기자들에게 해냈습니다. 이는 달리보자면 너무도 기회주의적인 인간형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최고이 악역 캐릭터로 자리한 순간이기도 했었지요.

위중한 환자를 상대로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나선 김민준의 언론플레이는 어찌보면 응급외상센터라는 커다란 정치적인 배경으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누군가는 대립되어야 할 사람이 필요할 겁니다. 아직까지 강재인은 병원내에서는 정체를 알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후원자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국집 배달원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드라마 <골든타임>에서는 두명의 여배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황정음과 송선미입니다. 그런데 유독 황정음에게 혹평이 이어지는 까닭은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드라마 세상이지만 한편으로는 여배우의 존재감은 드라마에서 연기력과 더불어 비주얼을 담당하기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신은아(송선미)라는 캐릭터역시 아직까지도 드라마 <골든타임>에서는 제자리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격입니다. 남자친구가 있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최인혁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는 모습이 간혹 비춰지기도 하지만, 진행되지 않고 아련하게만 보일 뿐이죠.

20부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골든타임>에서 두 여배우의 존재감은 이민우와 최인혁에 비해서 너무도 미약하기만 한 모습입니다. 특히 강재인이라는 캐릭터는 화려한 집안배경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그 캐릭터를 드러내놓지 않고 숨겨진 채 언제 터질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말로 황정음이 연기하는 콧소리나 애교있는 행동들이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것일까요? 아니면 캐릭터의 부재에서 오는 존재감없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화가 나 있는 것인가 싶기만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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