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골든타임 6회, 인턴 이민우의 눈물과 분노-의드 아닌 한편의 블랙코미디?

by 뷰티살롱 2012. 7. 25.
반응형

최인혁이 떠나버린 병원은 한마디로 오합지졸을 보는 듯하기만 하네요.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6회에서는 사직서를 내고 스스로 병원을 나선 최인혁(이성민)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기만 합니다. 이민우(이선균)는 자신이 콜을 했기 때문에 최인혁 선생이 병원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자책감에 빠져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지 못하고 응급환자가 도착하더라도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모를만큼 멘탈이 붕괴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최인혁이 떠나면서 진료한 환자의 상태를 CT상으로 판독하고 천공이라는 진단을 내렸기 때문이었죠. 누구하나 환자에 대해서 책임지는 병원의 모습도 아니었기에 어찌보면 한편의 블랙코미디 같다는 느낌이 들기만 했습니다. 블랙코미디는 인간의 본성이나 사회에 대한 잔혹하거나 통렬한 풍자와 반어를 내용으로 한 희극인데, 6회의 모습은 정통 의학드라마라기 보다는 동물의 세계를 보는 듯하기만 했었지요.

장천공이라는 진단을 발견하지 못한 병원은 발칵 뒤집혀버렸습니다. 자가진단으로 병원에 다시 환자가 오게 된다면 다행이지만 천공상태가 악화되면 생명에도 위험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데, 환자의 상태를 누구하나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황당한 시추에이션이기도 했었지요. 더군다나 이민우는 병원에서 인턴일 뿐이었고, 전문의인 외과의 레지던트가 직접 내려와서 진찰을 했었던지라서 모든 화살이 인턴인 이민우에게 쏠렸다는 게 황당한 상황이더군요.

말로는 인턴은 똑똑할 필요도 없고 특별하게 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입으로 달고 다니는 의사들이 큰 사건이 생기니 모든 잘못과 원인을 이민우에게 돌린다는 게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고, 분노하는 이민우의 모습도 이해가 가더군요.

최인혁의 말에 상처받은 것이 아니라 이민우는 사실 자신의 무능력함에 서러워서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최인혁은 많은 응급환자들을 수술한 경험이 있던지라 CT를 살짝만 보아도 환자의 상태를 발견했었다지만 이민우는 그렇지 못했었지요. 더군다나 환자를 놓쳤다는 것도 서러웠지만, 환자생명 살려보겠다고 수술실로 직행한 최인혁을 그만두게 만든 병원의 부조리한 모습에 서러움이 들었을 거예요.

이민우의 눈물은 어쩌면 병원의 불합리한 시스템에 대한 울분같은 것이기도 했겠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대변하는 심정이기도 했을 겁니다. 최인혁과 같은 의사가 병원에 있다면 많은 환자들이 찾아가는 건 당연하겠지만, 드라마 <골든타임>에 등장하는 병원내 의사들의 작태는 그야말로 막장을 걷는 모습이기만 합니다.

블랙코미디의 극치는 최인혁이 떠나고 장천공이라는 진단을 놓고 벌이는 응급의학과 나병국(정규수) 과장과 일반외과 김민준(엄효섭) 과장의 과실 따지기에서 정점을 찍기도 합니다. 각 과의 레지던트를 옆에 끼고 각자 삿대질까지 해가며 환자를 퇴원시킨 결과에 대해서 맞대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과장끼리의 몸싸움까지는 가지 않고 단지 레지던트에게만 책임추궁을 하더군요. 기가차고 말이 막혀서 화가 나야 할 상황인데, 응급의학과와 일반외과 과장들의 싸움을 보면서 그만 폭소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진정한 블랙코미디의 진수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시청하면서 화가 나야될 상황인데 도리어 웃음이 나오다니요... ...

드라마 <골든타임>은 병원내 시스템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너무도 많이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정작 사람의 생명을 살려야 하는 곳이 아니라 죽어나가야 하는 위기상황이 먼저 떠오르게 하기도 합니다.

양육강식의 세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최인혁이라는 최고의 의사가 떠나버리고, 응급외상을 집도할 만한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아니 드라마 전체적으로 볼 때, 최인혁의 수술이외에 이렇다할 응급수술을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모습이지요.

전문의가 된 의사들은 바쁘게 내려와 오더만 내리고 급히 수술장으로 환자을 옮기는 모습입니다. 간호사에게 지시하든 아니면 인턴에게 지시를 하든 응급환자의 상태에 대해서 약을 처방하고 지시를 내리는 것이 단지 입으로만 전달됩니다. 환자의 몸상태를 확인하거나 혹은 만져보지도 않고 단지 CT상의 결과만을 보고 입으로 처방하는 모습이죠.

일반외과 펠로우인 송경화(홍지민)은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 이민우에게 화풀이를 하는 듯하기만 하더군요. 앰브를 짜고 있는것인지, 손은 장난치라고 있는 것인지 빈정이면서 화를 돋구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이민우를 화나게 했던 것은 신경외과 레지던트인 조동미(신동미)였을 거예요. 응급한 환자가 발생해 콜을 했는데, 짜장면 먹으려다 뛰어내려와 환자를 먼저 살피는 것이 아니라 CT부터 살피기만 합니다. 어떤 환자인지도 모르는 채 말이예요. 물론 환자는 이민우가 생각했던 것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상태가 호전되어서 간호원과 농담을 주고받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민우에게 어느대학 출신인지, 뭘 배웠는지 심하게 역정을 내기만 했었지요.

만약 이민우의 처지가 나였다면 어땠을까 싶기만 하더군요. 당장에 챠트 집어던지고 나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으니까요. 물론 병원에서 배울것도 환자를 살리겠다는 소명의식도 제로로 보여졌으니까요.

그런데 17살짜리 여고생이 전신골절에 동맥파열, 내장까지 파열된 채 병원으로 실려오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각 과의 의사들이 진찰을 하고 수술해야만 목숨을 살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응급실로 오는 의사는 없었습니다. 가까스로 이민우와 강재인(황정음)이 뛰어다니다시피 하면서 전문의를 불러모으기는 했지만 결국은 트랜스퍼(다른 병원으로 이송)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응급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의사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심하게 전체적으로 외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에는 어느 과부터 손을 댈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먼저 수술을 하게 되면 물론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기 마련이겠지요. 몸사리기의 대가들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다른 환자들을 수술하기도 하는데, 모두가 예약을 받은 어느정도 기력이 있는 환자들입니다. 어찌보면 비교적 응급환자에 비해 위험이 낮은 간단한 수술이거나 혹은 안전한 수술이라고 여겨지는 환자들이 수술을 받게 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술이라는 것이 어느것 하나 안전하거나 간단한 수술은 없기는 하지만요.

우왕좌왕 하며 어느과가 먼저 수술을 할 것인지를 따지는 와중에 여고생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결국에는 익스파이어(사망)되고 말았습니다. 병원이라면 일말의 가능성이 보이더라도 환자를 살려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드라마 <골든타임>을 시청하고 있노라면 최인혁이라는 의사가 떠나고 외과의 과장이라는 사람들조차도 수술한번 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사람들일까 싶기만 해 보였습니다.

양육강식의 세계...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하기만 했는데, 외과 과장들은 누구에게 더 잘 보여야 병원에서의 입지가 높아지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듯 보여지기만 했습니다. 강재인(황정음)의 할머니인 박금녀(선우용녀)가 병원을 찾게 되자 모든 과의 과장들이 줄을 서서 눈도장을 찍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죠.

병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관계를 과장되게 보여준 모습이기도 했는데요, 과연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아파서 찾는 곳이 병원인데, 어쩌면 더 악화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은 하지 않을까요?

의학드라마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골든타임>은 풍자를 강하게 깔고있는 블랙코미디의 장르를 더 많이 닮고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해 보였어요. 그런 병원의 시스템에 대해서 이민우는 울고 때로는 웃는 것은 아닐까 싶기만 했었지요. 의사의 가운을 입고 있지만 어느누구하나 의사라는 이미지보다는 정치인들이 모여 입으로 싸우고 진단내리고 오더가 잘못되었다면 청문회라도 열어서 누가 잘못한 것인지 책임만을 따지지는 않을까 싶어 보였어요.

이쯤에서 강재인이 다름아닌 이사장 강대제(장용)의 손녀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과장들의 태도는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아마도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게 될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응급환자가 오게 되면 너도나도 할것없이 모두가 달려오게 될 것이고, 어쩌면 커피한잔 뽑아주면서 '쉬엄쉬엄 해~ 힘들지?' 하면서 갖은 아양을 떨지는 않을까 싶어 보이더군요.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한 모습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청하게 되네요. 그런데 정말 최인혁은 다시 등장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최인혁의 재등장도 블랙코미디같이 등장했으면 좋겠어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