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되었던 데로 MBC의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었네요. 그렇지만 엄밀히 말해서 완전하게 해피엔딩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발목이가 태어났지만 황지안(김선아)와 박태강(이장우)는 아직까지도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싱글맘과 싱글남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물론 회사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완전히 공개함으로써 커플이라는 것을 알리기는 했지만, 아이에게는 완전한 가정을 주지 않았기에 완전한 해피엔딩이 아닌 부족한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발목이를 출산하게 된 황지안의 꿈속에서 아이로 성장한 발목이와 박태강을 만나게 되죠. 그리곤 그림같은 동화속을 여행하듯이 세사람은 행복하게 걸어가게 됩니다. 모습만 보게 된다면 무척이나 행복하고 말 그대로 꿈같은 일이기도 할 거예요.

염나리(이수향)는 결국 장여사(오미희)의 바램처럼 순순하게 구두회사의 사장자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황지안 이사에게 넘겨주게 되죠.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밖이라며, 회사를 위해서는 보다 단단한 심장을 가진 황지안 이사가 필요하다고 하며 사장직에 추천하게 되죠.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에서 황지안을 추천한 덕에 결국 장여사의 계획처럼 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장여사에게 선전포고를 했었기에 황지안 이사를 사장경선에서 밀어내버렸지만, 뒤통수 전문인 염나리에게 장여사가 제대로 한방 먹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드라마 <아이두아이두>에서의 최후의 승리자는 황지안 이사가 아닌 염나리 부사장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태어나면서 줄곧 장여사에게서 인정받고 싶어했을 성장통을 겪었을 염나리였었겠지만, 장여사에게 염나리는 전혀 타인이나 다름없는 존재였죠.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자식으로 받아들여졌으니 장여사로써도 피해자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장여사는 힘이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염나리를 외국으로 보내 공부를 시키며 가족으로부터 멀리 떼어놓기는 했으니까요.

성인이 되어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염나리는 구두회사의 사장자리를 놓고 황지안과 경합을 벌이게 되는 입장이었습니다. 염나리와 황지안은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손오공처럼 장여사의 계획에 의해서 자리를 지키는 보모같은 신세들이었죠. 그런데 황지안이 반기를 들고 장여사의 뜻을 거스르게 됨으로써 장여사는 염나리를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구요.

어머니인 장여사에게 인정받고 싶은 것이 염나리의 입장이기도 했을 겁니다.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아내이고, 자신의 엄마같은 관계로 되어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염나리나 황지안 두 사람은 장여사에게 한낱 수단의 도구 정도로밖에는 되지 않았었습니다.

사장 취임 자리에서 염나리는 공개적으로 회사의 사장직에 황지안을 추천해 놓고 원래 박태강이 떠나야 했던 미국행 자리에 가게 됩니다. 장여사에게는 더이상의 선택권이 없었을 거예요. 콜라보레이션의 성공이나 회사의 크고작은 사고를 해결해냈던 이가 황지안이었으니 더이상의 대안도 없었을 거예요.

황지안이 믿기는 했겠지만, 염나리의 제안대로 회사는 황지안이 사장으로 취임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행이 계획되었던 박태강은 창업을 하게 되었죠. 임산부를 위한 구두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계획처럼 투자자들을 모을 수가 없었습니다. 구두 특히 하이힐이라는 것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보다 성공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수 있을 건데, 그러한 하이힐이라는 것이 몸이 무겁고 하루에도 졸음에 겨운 임산부들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겁니다.

5개월이란 시간동안에 황지안은 회사의 사장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해냈습니다. 그리곤 미국에 있는 염나리를 불러들이게 되고, 콜라보레이션의 마무리를 끝마치며 회사를 넘겨주게 되지요. 염나리가 미리 예상했었을까 싶기도 한데, 기자회견장에서 장여사를 끌어안고 '저 바보아니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마치 몇달후에 황지안이 분명 자신을 부르게 될 것을 예측한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만약 그렇더라면 가장 영리한 사람이자 성공한 캐릭터이기도 하겠지요.

황지안은 회사를 정리하고 박태강의 회사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쩌면 유명 구두 회사의 사장자리에 있는 것보다 더 험난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요즘 사람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분명 황지안의 결정은 미.친.짓 이라며 혀를 차게 할 행동이기도 해 보였어요. 아무리 사랑이 좋고 박태강이 좋다고는 하겠지만, 아직까지 박태강은 성공의 첫 발도 디디지 못하고 가계만을 오픈한 상태입니다. 찾는 손님도 많지 않고, 근근히 가계세를 충당해 낼 만큼의 매상이 전부입니다.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데, 황지안의 결정은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행동이기도 합니다. 이제 40이 가까워지는 30대 후반의 황지안으로써는 낭만이나 환상을 생각하기보다는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삶이 어쩌면 당연한 나이이기도 하겠지요.

마지막 최종회가 보여진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는 한폭의 스케치북을 넘겨다보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마치 사회 경험이 많은 어른이 손자를 무릎에 앉혀놓고 세상의 험난함을 얘기해주기보다는 새로운 것이 더 많이 자라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일들은 수없이 눈을 자극하고 가슴을 뛰게 해 줄거다 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인생에서 정답은 없는 것이죠.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걸어가다보면 막다른 곳에 도착해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불가능해 보일것 같기도 하고, 어떤 길에서는 두갈래 갈림목에 서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고민하게 되기도 합니다.

산부인과 의사인 조은성(박건형)은 결혼은 하지 않았는데, 마치 드라마 속에서 누구보다 성장한 어른의 모습으로 황지안과 박태강에게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지를 제시해 이끌어내 주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먹고 자신은 어른이라고 행동하지만 세상에는 어른은 없는 것이죠. 단지 하루를 더 살았고, 일년을 더 살았고, 10년 혹은 몇십년을 더 살았을 수 있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까지 얻은 것은 아니죠. 단지 자신보다 덜 살아온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줄 수 있을 뿐, 정작 자신들의 인생에서는 나이어린 사람들과 똑같이 나이많은 아이처럼 고민을 거듭합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황지안은 꿈속에서 자란 발목과 박태강을 만나게 됩니다. 구두들이 길을 만들어낸 길을 따라서 환상같은 배경에서 황지안은 '네게 발목이구나' 라고 말을 건냅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황지안과 박태강에게는 마냥 행복한 시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거예요. 때로은 아이때문에 싸우게 되고, 경제적으로 부딪혀 싸우게 되기도 하겠지요.

인생이란 언제나 부딪혀봐야만 알 수 있는 미로같은 것일 겁니다. 막연하게나마 누구에게서 들어서 알게 되는 인생이야기들은 자신의 지침은 될 수 있겠지만, 결코 자신의 인생이 되지는 않을 거예요. 언제 어디로 가야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고민의 끝에서 좌절하고 깨어지고 그리고 다시 일어서게 되는 거겠죠. 인생이란 사람들에게 하나의 환상이기도 할 겁니다. 1년 후 5년후 그리고 10년후에는, 나이가 들어 몇십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누구나 꿈꾸게 되는데, 불행보다는 행복을 추구할 겁니다.

정답이 없는 인생의 설계, 어쩌면 황지안이 병실에서 태어난 자신의 발목이를 보지않고, 성장한 아이가 된 발목이를 만나게 된 것은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행복이고 바램이기도 할 거예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을 것이지만 이제는 아이가 있고, 박태강도 있으니 황지안의 인생에 새로운 일들이 생겨난 것이겠지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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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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