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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46회, 폭군 종결자 최항에 완전 빙의된 듯했던 백도빈

by 뷰티살롱 201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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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는 아니지만 배우 백도빈에게 있어서 MBC 드라마 <무신>은 무척이나 반갑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어 보입니다. MBC드라마인 <선덕여왕>에서는 출연한 바 있기는 했지만 백도빈이라는 배우의 아우라를 펼쳐보이기에는 단지 한명의 화랑정도로 기억되는 비중있는 배역까지는 아니었을 거예요. 아니 상대적으로 등장했었던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미실의 아들인 보종 역으로 출연했었지만 눈에 익을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MBC의 주말드라마 <무신>에서 최우(정보석)의 서자인 최항 역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아비인 최우가 죽고나자 도방의 주인이 되어 폭군의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어릴시절부터 최항은 형과 함께 여색을 탐하고 도방에서 불란만을 만들었던지라 절로 쫓겨나기까지 했지만, 최우의 여식인 최송이(김규리)가 죽게 됨으로써 김준(김주혁)의 선택에 의해 다시 강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도방으로 돌아오게 된 최항은 자신의 권력을 마음대로 남용하고 있습니다. 왕궁은 물론 자신의 아비가 거느렸던 여인들에게까지 손을 뻗으며 그야말로 패악질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죠. 최우가 기거했었던 별궁에서 아비의 여인들을 희롱하는 것을 계모인 대씨부인(김유미)에게 호되게 꾸지람을 받게 되었고, 최항은 자신의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내정되려 했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비로서 벌어지게 되는 피의 전주곡이 시작되었습니다.

도방의 주인자리에 대씨부인의 아들인 오승적(배진섭)이 올랐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항은 대집성(노영국)과 오승적을 처소로 붙잡아오게 되었죠. 그리고는 오승적에게 장군직에 어떻게 장군직에 오르게 되었는지 연유를 물었습니다. 죽은 최우에게서 하사받았다는 말에 최항은 분노하며, 장군이라는 벼슬을 하사받았으면 거기에서 만족할 것이지 도방의 자리까지 넘보았냐면서 화를 냈습니다. 화는 분노로 바뀌어 대집성을 귀양보내고 오승적을 바다에 빠쳐 죽이라 명을 내렸지요.

한 나라의 장군을 대소신료들과의 상의나 회의도 거치지 않고 즉결심판격으로 처결한 것은 크나큰 오류였습니다. 과거 최우가 자신의 아들인 최항을 다시 도방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 김미를 따르던 추종자들을 바다에 빠쳐 죽게 한 사건도 있었지만, 최우는 도방의 실권을 완전하게 틀어잡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최항의 경우에는 이제 겨우 도방자리에 올라서게 된 초입일 뿐이었죠. 채 업무를 파악하기도 전에 권력을 남용한 것이기도 했었지만, 생각도 없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버린 일이었기에 고려 조정뿐 아니라 교정별감의 김준마저도 경악케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계모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어미인 대씨부인의 아들이기에 형제인 관계였지만 최항에게 오승적은 단지 피가 다른 남남일 뿐이었죠. 그렇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오승적과 최항은 형제나 진배없는 관계로 보일 뿐이었죠. 동생을 바다에 쳐넣어 죽게 만든 패악질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씨부인과 대집성은 한때마나 도방의 실권을 얻으려 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오승적에게 장군직을 하사했던 최우의 처사와 최우가 병으로 몸이 쇄약해져 갈 무렵에 오승적을 도방의 후계자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귀가 솔깃하기는 했었지요. 하지만 최우의 말한마디에 낮게 엎드리며 도방의 권력을 잡으려던 야심을 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대씨부인 역시 비록 서자이기는 하지만 장자인 만종(김혁)을 죽이고 아우를 도방으로 불러들인 처사나 김미를 따르던 젊은 무장들을 단칼에 바다에 빠뜨려 죽게 만든 처사에 잔인하다며 혀를 내들렀습니다. 그런 매서움을 지니고 있는 최우의 눈밖에 난다면 사지가 찢겨나가는 형벌은 비록 안주인이라 하더라도 피해갈 수 없으리란 것을 알기에 최우 생전에는 자신의 아들 오승적에 대해서 입에 올리지도 못했었지요.

단지 도방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씨부인의 아들 오승적은 죽음을 당하게 되었고, 자신의 아비또한 귀향을 가게 되었던지라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심경일 거예요. 하지만 그러한 일을 일말의 생각없이 자신의 감정만으로 처리하는 최항의 패악질에는 도통 길이 보이지 않을 뿐이었죠.

오승적을 죽이고 최항은 대집성을 부추긴 장본인인 주숙(정선일)을 불러들였습니다. 오승적을 제거할 때만 하더라도 냉혹함을 보여주었는데, 주숙을 불러 죄를 묻는 과정에서는 아예 우스운 제스쳐까지 보여주면서 대감을 희롱하기까지 하더군요.

고등학교 시절에 TV로 시청했었던 영화 한편이 떠오르더군요. 폭군의 대명사로 불려지는 연산군의 폭정을 다루었던 영화였는데, 신료들을 죽이고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마치 장난하듯이 하는 광기가 섬뜩했던 영화였습니다.

최항을 연기하는 백도빈이라는 배우를 보면서 마치 영화속의 연산군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심문이나 어떠한 재판과정도 없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이는 광기어린 연기와 표정을 시청하면서 배우 백도빈에게는 둘도없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주숙은 즉결로 때려죽게 되었었죠. 

광기에 사로잡힌 최항의 패악질은 결국 고려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김경손(김철기)에게 화가 미칠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어린 조카인 김미가 자신에게 보낸 서찰이 문제였는데, 그것이 최우를 호위하는 최양백(박상민)의 귀에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서찰을 김준이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최항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거예요.

김경손 장군의 죽음으로 어쩌면 김준은 최씨무인정권의 폐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권력을 왕실로 돌리고자 최항의 아들인 최의를 죽이게 됨으로써 최씨무인정권을 와해시키게 되겠지요. 그 과정에서 주군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최양백과 대립되게 될 것이구요. 그렇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김준은 아비처럼 여기는 임연(안재모)에게 죽게 되니 최씨무인정권의 승계자였던 최항의 최후와 어쩐지 오버랩이 되기도 해 보입니다.

패악질과 폭군의 초절정 종결자의 모습으로 살생부의 문을 열고 만 최항 역의 백도빈이라는 배우의 보여주는 살기어린 연기에 섬뜩하기만 하는데, 최항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빙의된 듯한 느낌이기도 하더군요. 아마도 드라마 <무신>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백도빈이라는 배우를 완전하게 새겨놓았을 듯 해보였어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사극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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