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3회는 시청할수록 화가 치미는 병원내 알력다툼의 극치를 보여주던 모습이었습니다. 강재인의 애인인 선우(송유하)가 패러글라이딩 도중에 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실려왔지만 누구하나 진료를 하는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재인(황정음)은 인턴의 신분으로 응급진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애인을 살려내려 하는 조급함이 불러온 조치였지만 인턴으로써 오더를 마음대로 내린 모습은 병원의 체계를 무너뜨린 모습이었지요. 그 때문에 일반외과 김민준(엄효섭) 과장은 인턴주제에 사람을 죽이려고 작정한 것이냐며 호통을 치면서 끝이 났네요.

위급한 환자를 다루는 병원 응급실의 긴장감넘치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드라마인데, 3회에서는 의사들간의 밥그릇 싸움 타령에 배알이 뒤틀리는 듯하기만 합니다. 일반인들에게 병원이란 곳이 어떤 곳으로 인식될까요? 아마도 열에 아홉은 가지 말아야 하는 곳이라고 말할 겁니다. 바가지에 온갖 검사를 진행하면서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대충~대충 설명해주는 듯하기만 하기 때문이겠죠. 사실 의사들이 말하는 의학용어 자체도 일반인들에게는 생판 처음 듣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말해주는 것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많이 있을거예요.

요즘에야 약을 처방받는 것도 일반인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용어를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병원이라는 곳에서 진료를 받는다는 건 일반 사람들에게는 죽을 병 아니면 가고싶은 곳이 아닐 겁니다. 병을 고치러 가는 곳이 병원이지만 도리어 병을 키우는 곳이라는 인식도 적잖기 때문이죠.

작년에 일흔이 넘은 어머님이 갑자기 배가 아프시다기에 황급하게 응급실에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응급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시간만도 거의 1시간이나 지나서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당직의사가 없었기에 제대로 진료를 받으려면 의사가 와야하고, 장비들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CT를 찍고 진료를 했는데, 황당하게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전부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 응급한 상황이 닦칠 때도 있겠지만, 한시간 가량이나 뒤늦게서야 진료를 받는다는 게 고역이 아닐 수 없었죠. 더군다나 환자의 친인척되는 사람으로써는 한시간이 한달이나 지나는 듯한 침이 마르는 시간이기도 했었구요.

드라마 <골든타임>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VIP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어 황급히 최인혁(이성민)은 수술에 들어갔는데,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술하지도 않은 배를 갈라 수술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갑자기 부풀어 오르는 배의 증상으로 최인혁은 응급수술에 들어갔고, 장기가 부풀어오른 상태에서 봉합하지 않은 채 수술을 마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환자의 상태를 놓고 책임소재를 놓고 병원내의 각 과장들의 책임추긍을 보면서 가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정형외과의 황세헌(이기영) 과장은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서 개복수술을 감행한 최인혁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컨퍼런스 장에서 언성을 높이기까지 했었습니다. 2차 감염의 여부나 정밀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채 의사 소견만으로 개복수술을 했다는 것이었죠. 개복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모든 책임은 황세헌 과장에게 돌아가게 되었던 시술이었지만, 황급히 개복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졌기에 최인혁은 VIP 환자를 수술했던 것이었습니다.

오더를 내리고 수술을 진행하는 체계는 병원에서 중요한 사항입니다. 이 체계가 무너져 내리게 된다면 아수라장이 될 수 있고, 위급한 환자의 경우에는 도리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을 거예요. 그렇기에 인턴과 전문의의 구분이 엄격한 것이 사실이겠지요.

그런데 VIP환자의 상태를 컨퍼런스 하다 결국에는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 진단을 상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아예 각 과의 의사들끼리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병원장(박영지)은 최인혁을 두고 각 과의 과장들에게 누가 데려갈 것인지를 물었지만 누구하나 선뜻 최인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최인혁은 중증 외상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였지만, 늘 말썽만 피우는 병원내에서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버리기는 아깝지만 그렇다고 자신들의 과로 불러들이기에는 신경이 쓰이는 존재였죠.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정형외과, 성형외과에 이르기까지 선뜻 최인혁을 붙들어매고 싶은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몇 안되는 중증 외상환자의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는 최인혁이 있음으로 해서 병원에서는 이득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다못해 최인혁이 있었기에 일반외과에서도 제대로 된 수술을 해보지 못하지 않았냐고 묻기도 하더군요. 어이없는 병원의 실체라고 해야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환자는 사라지고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었는데, 트라우마 센터 신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자, 밥그릇 싸움은 점입가경이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센터가 설립되게 된다면 세중병원에서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인데, 문제는 센터의 담당을 어디에서 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최인혁이 센터장이 된다면 정형외과의 황세헌 과장은 절대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현했었습니다. 다른 과의 과장들도 그같은 조치는 불편할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었죠. 사실상 병원에서 각 과의 과장으로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최인혁은 응급실 환자를 돌보는 외과외상 전문의 정도로 밖에는 인식하지 않고 있는 상태겠지요. 갑자기 자신들에게 오더를 지시하는 입장이 된다면 위계체제가 뒤바뀔 수도 있는 모습일 겁니다. 그 때문에 80억이라는 초기투자에 추후에는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게 될 트라우마 센터 설립에 대해서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병원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사실 일반인들의 경우에 어느어느 병원의 누가 진료를 잘하더라 하는 소문이 들리면 바로 병원을 바꾸게 되는게 현실입니다. 하다못해 멀리 떨어져 있는 병원이 용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멀더라도 찾아가 진료를 받는게 대한민국 병원의 현주소인까요.

강재인(황정음)의 애인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도중에 떨어져 사고를 당해 코마상태가 되어 응급실에 실려왔지만, 누구하나 제대로 진료를 보는 의사는 없었습니다. 재인은 애인의 모습에 다급해질 수 밖에 없을 거예요. 냉정하지 않은 이상이야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증세를 지켜볼 여력이 없었을 겁니다. 그게 어쩌면 환자의 가족이 겪는 다급함이겠지요.

민우(이선균)와 함께 각 의국을 돌면서 팔로우들에게 진찰을 부탁하는 눈물겨운 행동이 이어졌지만, 역시 각 의국에서는 서로간의 진단과 소견만을 말할 뿐 더이상의 진전은 없었습니다. 상태는 분명 코마상태라는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신경외과에서부터 진료를 시작할 지 아니면 정형외과에서부터 시작할지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재인은 할아버지인 강대제(장용) 이사장에게 자신의 애인이 실려왔는데 누구하나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병원의 체제를 말했지만, 강대제 이사장은 단호하기만 했습니다.

인턴의 신분인 재인의 속마음은 급하기만 할 거예요. 다행한 것은 그녀가 의료지식을 배웠다는 점이었지만, 아직까지는 전문의로써 환자를 진료하지는 못하는 신분이라는 점이죠. 그런데, 갑자기 재인의 애인인 선우의 상태가 심상치가 않고 응급상황이 발생하게 되자 자신이 직접 진료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집안에 누구 하나 아픈 환자가 있다면 아마도 강재인 같은 심정일 거예요. 자신의 신분이 전문의가 아니 인턴이기는 하지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려 하겠지요. 암환자가 있는 집안에서는 암에 좋다는 것들을 무엇이든지 달이고 먹입니다. 심장이 좋지 않다면 심장에 좋다는 음식이나 식이용법은 옆집 아주머니한테 들었을지언정 하게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의사들이 즐비한 병원에서조차 환자가 완전히 위급한 상태에 빠져야만 진료를 한다는 모습을 보니 착찹한 기분만 들었습니다. 차라리 이사장인 강대제의 손녀라는 신분이 밝혀졌더라면 아마도 각 의국의 과장들은 선우를 진료하기 위해서 벌떼같이 몰려들었을 겁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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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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