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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골든타임 2회, 새로운 인턴 3명중 2명은 낙하산?

by 뷰티살롱 201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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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새로운 의학드라마인 '골든타임'이 속도감있는 전개와 연기자들의 호연이 볼만하네요.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요소들이 등장하기도 하는게 사실이예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이 병원이라지만 사실 환자들을 돈으로만 바라보는 불양심적인 의사들이 있기 마련인데, <골든타임>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위 VIP 환자들에 밀려 정작 위급한 환자들의 수술을 잡지 못하는 장면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억대의 연봉을 받으며 편안하게 한방병원의 임상강사로 일을 하고 있는 이민우(이선균)은 어린 아이의 죽음으로 인해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지원서를 내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의사로써 생각지도 못한 환자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당연한 결과에 대처하기 위한 일종의 자기합리화적인 모습이기도 해 보였지만, 어찌되었건 다시 재인(황정음)과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도 자본주의의 돈의 권력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다고 외치고는 있지만 돈많은 VIP 고객들의 수술스케줄을 연기할 수 없어 위급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것이 황당하기도 하고, 다른 과의 의사들끼리 붕당이라도 지어서 파워게임을 즐기는 듯이 보여지고 있으니까요. 황세헌(이기영) 과장 뿐만 아니라 세중병원 수술방은 이미 예약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사고로 인해 위급한 환자를 받을 수술방은 어디에도 없었지요. 최인혁(이성민)의 고군분투로 환자를 치료하기는 했지만 현대사회에서의 큰병원이라고 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실제 있는 일이기도 할 거예요.

2회에서는 민우의 인턴 도전기가 시작된 모습이었습니다. 편한 직업을 버리고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사로써의 소명에 대해서 깨닫게 되어서였을까 싶기도 한데, 미드 의학드라마에 빠져있는 민우에게 어린 아이의 사고는 큰 전환기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었겠지요. 그런데 세중병원의 새로운 인턴들을 살펴보니 가관이 아니기도 합니다. 의사는 그저 되는 것이 아니라 역시 줄을 잘 타야 하는가 보더군요.

위급한 환자가 들어왔는데 한사람은 심폐소생술에 한사람은 임부를 짜고 있는 위급상황인데도 이제 갓 들어온 인턴이 전화를 받고는 황급히 응급실을 빠져나가더군요. 어이상실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인가 봅니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에서 줄행랑이라는 게 있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신입이나 다름없는 인턴이 버젓이 선임이 앞에 있는데도 도망을 치는 격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도망을 친 인턴이 다름아닌 실력이 출중한 인턴이 아닌 병원 관계자의 친인척 관계로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이었죠. 함께 인턴으로 들어온 장혁찬(김사권)은 우라차찬 성골 출신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본원 과장에 할아버지가 병원 관계자이니 이보다 더 좋은 배경은 없을 겁니다. 실력이 좋은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시셋말로 낙하산이나 다름없어 보이기만 하더군요.

실제 병원에서는 어떨까요? 여려 지방 종합대학의 의대를 졸업한 의사면허를 가진 의사들이 대체로 자신의 실력대로 병원에 취직하게 되는 걸까요? 어쩌면 현대사회에서 학벌과 인맥으로 뭉쳐져 있는 곳이 병원이라는 곳이기도 할 겁니다. 어느 대학 출신이라면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채용법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지요. 사실 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느지방, 어느대학, 어느 고등학교, 혹은 무슨 과를 졸업했는지가 중요한 취업의 한가지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니 한국사회에서 기를 쓰고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수백만원의 과외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인턴 사원 3명중에 2명은 낙하산이나 다름없는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이는 게 드라마 속 세중병원 인턴들의 조합이었습니다. 강재인(황정음) 역시 최고의 카드를 가지고있는 인턴이었죠. 세중병원의 이사장인 강대제(장용)를 조부로 두고 있으니 말이예요. 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서류와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입사하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면접관으로 이사장인 강대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강재인의 할아버지가 면접관으로 있게 되었으니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는 상황이었을 거예요.

인턴이라고 들어온 3명중에 인맥이나 학벌을 떠나서 됨됨이로 들어온 사람은 한사람인 민우(이선균)뿐이었습니다. 최인혁(이성민)가 점수를 잘 주어서 들어왔는지 아니면 특이한 경력탓에 뽑히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사람의 인턴들 중에 민우만이 제대로 된 인턴이었다는 점은 못내 불편한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인 인턴기로 들어선 민우와 재인의 성장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드라마 <골든타임>은 응급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벌어지는 긴박감있는 모습이 시선을 잡는데, 속도감있는 전개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초반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어내고 있는 최인혁(이성민)의 카리스마가 매력적이기도 한데, 민우는 최인혁을 통해서 의사로써의 길을 배워나가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인혁은 민우가 사람잡을 초짜라고 웃기도 했었는데, 위급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게 된 이후에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물어보았다는 사실을 통해서였지요.

의사는 하루에도 수십명의 사람들을 치료하고 응급환자를 돌보게 됩니다. 어찌보면 인혁이 '사람잡을 놈'이라고 말했던 데에는 환자나 혹은 다른 의사를 지칭해서 말한 것이 아닌 인턴인 민우 자신을 두고 한 말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수많은 환자들을 일일이 신경쓰고 마음쓴다는 것이 달리 본다면 자신의 정을 떼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치료하다 죽는 결과를 낳는 사건도 발생하게 되겠고, 그때마다 의사는 환자의 죽음에 아파해야 할 거예요. 사람잡을 놈이라 말했던 인혁은 어쩌면 그런 세심한 민우를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병원이라는 곳에서 환자들은 어쩌면 '사람잡을 민우같은 의사'를 원하고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요. 재력이나 혹은 인맥에 의해서 좌우되는 의사가 아닌 똑같은 환자를 마음을 다해서 치료해주는 그런 의사 말이예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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