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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아이두아이두 14회, 최고 악녀는 염나리 아닌 장여사

by 뷰티살롱 2012.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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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인 '아이두아이두'를 시청하다보면 소위 막장요소라는 게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게 흠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연하남과 연상녀가 하루밤 실수로 아이가 생겼다는 설정자체가 어찌보면 생뚱맞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상 등장인물들 간에 얽혀야 하는 상황이 전혀 보여지지 않는다는 얘기죠. 황지안(김선아)-박태강(이장우)-염나리(임수향)-조은성(박건형) 4명의 남녀주인공들이 제각기 사랑을 위해서였든 아니면 성공을 위해서였든 지독스럽지 못한 달달하기만 한 캐릭터입니다.

그중에서 극중 황지안과 라이벌을 이루어야 하는 염나리의 경우에는 악녀일까 아니면 선한 사람일까 마냥 중간적인 성격의 캐릭터로 굳혀있어 더이상 진전되지 못하는 캐릭터일 거예요. 박태강을 사이에 두고 황지안과 사랑의 라이벌이 되었건 아니면 회사를 놓고 사장자리를 놓고 박터지게 싸우는 황지안의 라이벌이 되었건 선역 혹은 악역 둘 중에 하나를 선택했어야 했었지만 진전이 없는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염나리는 구두회사 최대 주주인 장여사(오미희)의 친딸이 아닙니다. 염회장의 세컨드로부터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장여사로부터 심한 구박을 받고 있는 상태죠. 그렇기에 장여사는 구두회사를 염나리가 아닌 황지안에게 사장자리를 넘겨주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죠.

염회장의 조강지처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자식이 아닌 염나리에게 회사를 넘기게 된다는 건 그만큼 여자로써의 치욕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도 합니다.  그런데 황지안에게 아이가 임신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믿었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기분이 들었던 게지요. 어찌보면 여자로써 장여사는 아이를 가진다는 것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를 갖고 있나 봅니다. 염나리가 자신의 아이가 아이었던 터이기도 하지만, 황지안이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는 세컨드를 떠올리는 상황이라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여사는 자신의 뜻에 반하는 황지안을 버리기로 마음먹고 구두회사의 사장직을 염나리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에 필요한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고, 염나리에게 박태강과 함께 있는 황지안의 모습이 찍힌 사진들을 넘기게 됩니다. 성공을 위해서는 염나리라는 캐릭터가 독한 캐릭터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었지만, 드라마 <아이두아이두>에서의 최대 악역은 염나리가 아닌 장여사입니다. 사람을 버리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도 한순간에 아군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장여사의 독한 구석을 염나리가 가지고 있었다면 드라마의 재미나 시청자들의 채널권을 어느정도는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박태강을 얻기위해서 황지안과의 대결에 냉정하게 대처했더라면 배우 임수향으로써의 독한 악역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는 하겠지만, 인기를 끌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어 보입니다.

이제 종방이 2회밖에 남지 않았기에 염나리가 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기도 했지만, 황지안이 임신한 아이의 아빠가 다름아닌 박태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 대처하는 염나리의 모습을 보면서 결코 악녀가 될수 없는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박태강의 미국유학을 놓고 염나리는 황지안의 아이에 대한 사실을 아버지인 박광석(박영규)에게 듣게 되죠.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로 사랑과 성공에 대한 황지안과의 싸움이 종결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보다 일찍 박태강의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더라면 더 독하게 변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염나리는 박태강도 살리고 황지안도 살리는 패를 보여주었습니다.

박태강을 살리기 위해서 염나리는 황지안에게 사표를 내라고 제안했습니다. 박태강과 태강의 아버지까지 살리는 것이 황지안이 회사를 그만두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확답을 알려달라고 하죠. 그런데 회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사장직이라면 황지안이 말했듯이 매스컴에 노출되기도 할 것이고, 황지안의 싱글맘이라는 꼬리표는 그리 좋지 않을 겁니다. 염나리의 제안은 황지안을 무너뜨리기 위한 패로 보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회사를 살리는 최후의 패이기도 합니다.

박태강을 사이에 두고 염나리의 존재감은 사실상 장여사로 인해서 발생한 것이기도 합니다. 세컨드의 딸로 태어났던지라 염나리는 자신의 아버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어릴적에도 없었을 거예요. 장여사는 염회장의 피붙이기에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수는 없고 대안으로 멀리 버리버리는 방법을 택했겠지요. 바로 미국으로의 유학을 통해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떨어뜨려놓았던 것이죠. 지난 13회에서 아버지 염회장과 장여사 그리고 염나리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보여졌었는데, 염나리의 성장기를 유추해 볼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정을 그리워할 수 밖에 없었던 염나리는 성인이 되면서 자신의 안에 하나의 트라우마를 키워놓은 모습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는 염나리가 회사와 박태강을 살릴 수 있는 수단이 황지안이 회사를 그만두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그만두라는 염나리는 황지안에게 그다지 모질어 보이지가 않아 보였습니다. 박태강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여자로써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황지안을 회사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황지안으로써는 청춘을 보낸 곳이 구두회사고 자신의 꿈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박태강과의 결혼을 주저했던 것도 어찌보면 자신의 꿈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황지안에게 박태강은 그저 말썽이나 피우고 실력도 갖추어지지 않은 애송이에 철부지니까요.

염나리의 제안에 황지안에 수긍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어쩌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겁니다. 박태강의 성공을 위해 미국행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자신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독기만으로 본다면 염나리는 황지안에게 상대가 안되는 라이벌일 뿐이라는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장여사에게 화환까지 보내며 정면돌파하는 황지안에 비해 염나리는 장여사의 말 한마디에 몸을 움추려들기만 합니다. 그것이 염나리가 악녀가 될 수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할 거예요.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에서는 특별한 사랑의 라이벌이나 혹은 성공을 향한 라이벌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기도 합니다. 콜라보레이션 경선을 놓고 황지안의 아이템을 패턴 제작자에게 이상하게 만들도록 유도하기는 했지만, 염나리는 그런 사실을 나중에는 황지안에게 털어놓습니다. 잘못했다면서 말이죠. 좀더 독해졌어야 했을 캐릭터였는데, 너무도 쉽게 손을 들어버린 격이라고나 할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어찌보면 <아이두아이두>라는 드라마는 남성들이 보기에는 핏대를 세울 수 있을 법한 드라마일 거예요. 반면에 여성 시청자들이 환호할 수 있는 매력이 있죠. 남자 박태강은 성공을 위해서 패기있는 젊은이가 아닌 그저 두 여자, 황지안과 염나리 덕에 성공하게 되는 운좋은 바보온달 캐릭터이니 남성 시청자들이 그리 좋아할 듯 보여지지는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종영을 2회 남겨둔 <아이두아이두>는 이제 두 남녀의 성공이냐 아니면 한 여자의 희생이냐를 향해서 달리고 있습니다. 염나리의 제안처럼 이제 갓 사회에서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야 할 시기를 만나게 된 박태강을 위해서 황지안의 희생이 따를 것인가 하는 점이죠. 그것이 한편으로는 회사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겠지요. 더불어 황지안을 누르고 염나리가 성공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왠지 염나리의 성공이 그다지 주목되지 않는건 실력으로 이루어낸 승리가 아니라 황지안의 결정에 의해서이기 때문에 드라마속 캐릭터로써는 시선잡을 만한 매력을 발산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예요.

염나리의 제안대로 황지안이 회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내게 될까요? 아니면 박태강이 미국행을 포기함으로써 일을 덮게 될까요? 박태강이 미국행을 포기한다면 성공은 물 건너가게 되는 격이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 아빠로써의 자격을 얻게 되는 결과가 될 거라 예상이 됩니다. 과연 황지안-박태강 커플은 그들의 사랑을 이루면서 성공까지 이루어낼 수 있을지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또한 염나리는 어찌될까요? 혹시 다시 미국행을 결심하는 건 아닐까 예상해 보기도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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