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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아이두아이두 13회, 최강 비호감 될 뻔했던 남자 박태강

by 뷰티살롱 201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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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레이션 경선을 치르게 된 황지안과 박태강은 보기좋게 상대팀을 이기게 되었습니다.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 13회에서는 싱글맘이 되기로 결심했던 황지안(김선아)이 회사에서 느꼈던 위기를 극복했던 기회를 맞은 모습이었죠. 하지만 기쁜일에는 늘 화가 뒤따르는가 봅니다. 황지안은 그동안 박태강(이장우)에게 숨겨왔던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를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것도 박태강이 청혼하는 자리에서 말이예요. 결혼하자고 노래에 반지까지 끼워주었던 박태강은 황지안의 말에 어안이 벙벙하기만 합니다. 충격으로 머리속이 하애질 지경입니다. 여태껏 황지안이 임신한 아이의 아빠가 산부인과 의사인 조은성(박건형)이라고 믿어왔었기 때문이었죠.

어이없는 결과가 만들어졌는데,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면서도 태강은 지안과의 결혼을 결심했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인데도 말이죠. 그런데 지안이 아이의 아빠는 다름아닌 태강 자신이라는 고백을 하게되자 화를 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네요. 납득이 가지 않는 순간일 것이라 보여지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를 내던 박태강이나 박태강이 의외의 반응을 보이자 맞대응하는 황지안의 모습 모두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남녀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해보이더군요.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죠.

자신의 아이라는 지안의 말에 얼이 빠져버린 태강 왜?

한편으로는 자신의 아이라고 고백한 지안의 말에 도리어 당황해하며 잡고 있던 손을 빼는 태강의 모습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급비호감으로 전락하는 순간이기도 했었습니다. 여태껏 조은성과의 삼각관계에서 아이까지 가졌으면 책임을 져야지 결혼을 왜 하지 않느냐며 은성을 채근하기도 했었던 태강이었습니다. 그런 태강의 돌발한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울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태강은 여러모로 아직까지 어린 남자일 뿐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케이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버지가 잘나가는 그룹의 사장을 하고 있는것도 아닌 무일푼일 남자죠. 거기에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는 배경은 초라하기만 합니다. 단지 태강이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마음하나와 패기하나뿐이었죠.

감정에 심게 동화되고 또 분위기에 쉽게 적응하는 앞뒤 분별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그런 경험이 부족한 어리고 젊은 철부지 남자입니다. 그런 태강에게 하루밤을 함께 보낸 지안은 여자라기 보다는 실수로 맺어진 인연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같은 회사에 다니게 되었고,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고 있었던 관계였었죠. 황지안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의 아빠가 조은성이라는 비밀을 알게 되었는데, 태강은 황지안과 조은성이 서로 결혼하지 않고 자유연애하는 무책임함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의 장래는 어찌하는 것인지를 생각하기도 했었겠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자신역시 황지안과 하루밤을 실수로 지낸 장본인이었기에 혼자 아이를 키우게 될 황지안이 안스럽기까지 했었 거예요.

아이를 위해 책임지려는 어른의 마음으로 황지안과의 결혼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막상 황지안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아이의 아빠가 자신이라는 것이었죠. 그런데 더욱 화가 나는건 왜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을 하지 않았었냐는 것이었습니다. 황지안을 사랑하고 다른 아이의 아빠가 되기로 결심까지 한 마당이었는데, 그런 청혼 자리에서 황지안은 보기좋게 자신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저울추로 매달아 무게를 재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심경이 생겨나기도 할 겁니다. 더 나아가 과연 황지안은 자신을 사랑하기는 하는 것이었나 싶기도 했었겠지요.

한사람의 남자가 아닌 어린 아이로 자신을 바라보는 황지안을 떠올리게 되니 아이의 아빠였다는 사실까지도 숨겨야 했던 마음에 배신감마저, 아니 남자로써 한 여자를 책임질 수 없는 그저 어린 남자를 상대했었다고 느꼈을 거예요. 가진 것도 없고 배경이 좋아 남들처럼 여자 한명 호강시켜 주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황지안은 창피해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었던 것이겠죠.

황지안은 왜 하필 청혼자리에서 사실을 말해야 했을까?

콜라보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황지안은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아빠를 얘기하는 것이었죠. 그도 그럴것이 너무도 좋은 자리가 생겼으니 황지안으로써도 더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태강에게 청혼을 받은 자리였으니 황지안은 박태강이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어쩌면 아이의 아빠를 털어놓으면 도리어 태강에게 기쁨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을 거예요. 임신사실을 남자에게 말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여자로써는 더할나위없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한 생명의 임신.. 그리고 축복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구나 싶기도 했었겠지요.

하지만 박태강은 어른이 아닌 아직은 설익고 실수투성이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젊은 남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흔이 가까워지고 있는 황지안으로써는 남자라는 존재에게 기대고 싶을 때가 많을 겁니다. 특히 아이까지 임신했으니 누군가가 자신을 안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만 하겠지요. 속인 걸 잘못이었지만, 태강이 화를 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잘나가는 구두 디자이너에 사장자리까지 얼마남지 않았었는데, 박태강으로 인해서 황지안의 인생은 180도 완전히 다른 삶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고, 무엇하나 두려울 것이 없었던 황지안은 아이때문에 사장자리는 물론이거니와 자신이 좋아하는 일까지도 예전과는 달리 감각이 무뎌지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 자신을 책임지고 하물며 남의 아이까지도 책임지겠다던 남자가 진실을 얘기하자 도리어 화를 내고 있으니 황지안으로써는 기가 막히는 상황이 아닐 수 없겠지요. 축복은 커녕 거짓말을 했다고 도리어 화를 내는 꼴에 분통이 터지기 일보직전이기만 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입장차이 교통정리하는 조은성 

그런데 박태강과 황지안의 마음을 한꺼번에 정리해 준 사람이 있습니다. 오지랖이 넓어서인지 아니면 황지안이라는 여자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친구하자는 조은성은 박태강의 술주정을 그대로 들어주고, 황지안에게는 어른이기 보다는 차라리 마음가는 데로 행동하라는 조언을 해주죠.

연애못하는 사람이 연애에는 도사라는 말이 있는데, 지식은 풍부하기만 한데 정작 실천은 못하는 부류가 조은성인가 봅니다. 1등 남편감에 가까운 이 남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몰르겠네요. 황지안은 정말 바보인가봐요.

황지안을 만난 조은성은 황지안이 박태강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세상에 어른이 없다는 말을 해줍니다. 언제나 실수연발에 걱정하며 살아가는게 사람이고, 나이가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라는 꼬리표가 생겨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해주죠. 황지안에게 박태강은 언제나 어린 아이같은 존재였고, 그런 태강에게 자신은 어른처럼 보여주려 했었습니다. 결국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 하나도 한순간의 실수로 생겨나 반드시 책임져야 하는 어른의 몫은 지안 자신의 몫으로 돌린 것이었죠. 조은성은 황지안에게 '세상에는 어른은 없고 단지 주름진 아이만 있다'고 말합니다.

마음은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박태강은 황지안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갈피를 못잡고 있는 황지안이 안스럽고 그 안스러움이 사랑으로 변한 것이었을까요?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은 상황일 거예요. 그런데 왜 지안은 자신에게 아이의 아빠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얘기했을까요 생각하게 됩니다. 이 여자 이제는 나를 남자로 생각하고 있는 거구나 하는 결론을 얻게 되는 것이죠.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서로를 사랑하는 데에는 어떤 배경이나 혹은 재력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박태강과 황지안은 처음부터 전혀 다른 사랑을 시작했었습니다. 남들은 로맨스에서 시작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만 그들은 로맨스도 거리가 멀고 그렇다고 결혼이라는 설정도 없었죠. 단지 하루밤의 실수가 전부였었고, 한 남자는 책임을 한 여자는 자신을 무게를 나뉘짊어질 상대를 찾았습니다. 근사한 조은성을 만났지만 아이때문에 남들 다해보는 로맥틱한 연애도 못해보고 깨진 황지안으로써는 너무도 억울한 일이기도 할 겁니다.

그런 두 남녀가 그제서야 서로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전혀 모를 것 같았는데, 황지안은 박태강은 어린아이가 아닌 남자 박태강을 보게 되었고, 박태강은 황지안이 자신에게 아이아빠를 밝힌 이유를 깨닫게 되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박태강과 황지안에게는 어두움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과 사랑을 잡아야만 하는 황지안과 사랑과 성공을 얻어야만 하는 박태강이니까요. 구두를 만드는 일이 황지안으로써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고, 박태강에게는 황지안과 아이를 위한 길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황지안은 콜라보 기획에서 빠질 위치에 처해있고, 박태강은 염나리(임수향)의 제안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박태강과 황지안은 일과 사랑 둘 모두를 쥘 수 있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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