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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42회, 치밀한 늙은 호랑이의 예지력... ...하지만?

by 뷰티살롱 201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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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딸인 최송이(김규리)를 죽게 한 최우의 최후가 임박해져 가고 있습니다. MBC 주말 사극드라마인 '무신'에서 최우(정보석)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넘겨주어야 할 후계자가 없는 상태에서 도방을 운영해 나가야 할 인물이 적합하지가 않다는 게 죽지 못할 걸림돌이기도 하지요. 딸인 최송이가 있었을 때에는 교정별감을 두어 김약선(이주현)으로 하여금 후사를 잇도록 하였지만, 아내인 최송이가 남편인 김약선을 무고의 죄를 만들어 역모의 죄인으로 만들어놓았던지라 사약을 내렸었지요. 김약선이 무고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우는 사약을 내리고 최송이와 김준(김주혁)을 맺어줌으로써 도방의 권력을 넘겨주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김준의 집요한 조사로 인해서 최송이가 남편을 죽인 배후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됨으로써 자신의 손으로 딸을 죽이게 되었던 것이었죠.

최송이가 살아있었다면 자신의 딸과 혼인시킴으로써 도방자리를 김준에게 물려줄 것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딸이 죽게 됨으로써 김준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절차는 사라지게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되었습니다. 최우는 건강이 악화되어 있는 상태인지라 누군가는 도방을 운영할 수 있는 후계자를 만들어 놓아야 할 때였지만, 불가하게도 자식이 없었습니다.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내친 두 망나니 자식이 있을 뿐이었죠.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듯, 딸 최송이가 죽고 난 후 최우는 망나니 자식이기는 하지만 만종(백도빈)과 만전(김혁) 두 형제를 생각하게 되었고, 김준으로 하여금 두 형제중 누구를 후계자로 올릴 것인지 알아보도록 밀명을 내려 전라도로 보냈지요.

후계자가 없는 고려의 도방은 혼란만이 가득하기만 했습니다. 합하인 최우의 사후에 누가 도방을 운영하게 될 최고 권력자가 되는지를 놓고 무인들은 권력의 줄타기를 하기 시작한 게지요. 대집성(노영국)을 중심으로 한 오승적(배진섭)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었지만, 일찌감치 오승적이 권력을 잡지 못하도록 하는 일련의 조치들이 이어졌습니다. 합하를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박송비(김영필)는 오승적이 대장군직에 오르기는 했지만 합하인 최우의 뜻이 무엇인지를 주숙(정선일)에게 넌지시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박송비는 책력가이기는 하지만 권력을 탐할 만큼의 인물에 가깝지는 않았습니다. 과거 최충헌(주현)을 가까이에서 모시던 김약선과 같은 인물이기도 해 보였지요. 하지만 김약선은 최우의 딸인 최송이와 혼인하게 됨으로써 부득이하게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박송비는 그러하지는 못했었지요. 어찌보면 김약선과 박송비는 권력자를 보필하는 최고의 책사가가 될 수 있었지만, 운명은 그 두사람을 서로 다른 삶을 살게 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최우의 밀명을 받고 최우의 두 아들인 만전과 만종을 만나기 위해서 전라도로 향한 김준은 도중에 임연(안재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처를 겁탈한 관리를 때려죽인 죄목으로 옥사에 잡혀있는 임연을 풀어주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나이가 불과 10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임연은 김준을 양아버지로 부르게 되는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인연이란 것이 참으로 기구하기도 한 모습인데, 임연과 김준은 후에 최씨 무인정권을 무너뜨리게 되는 결정적인 인물들이기도 한데, 얄궂게도 권력을 잡은 김준은 임연에 의해서 최후를 맞게 됩니다.

후계자를 결정해야 하는 권력자, 도방의 주인 최우의 선택과 결단은 싸늘하기만 하더군요. 자신의 딸마저도 죽음을 맞게 되는 결정을 내린 권력자이니 어찌보면 무정하다는 말이 나올만도 하지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큼의 매서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비록 고려에는 고종(이승효)이 있었지만, 허수아비에 불과한 신세였습니다. 모든 정치의 권력은 도방에서 시작되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최우가 있었습니다. 2대에 걸친 최씨 무인정권을 이끌고있는 최우의 말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김약선의 아들인 김미(이해우)는 최우에게는 외손자에 해당했지만, 도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재목이라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김미를 내세워 차기 도방의 대권 후계자로 옹립하려던 도방의 젊은 무인들은 모두 물에 빠뜨려 죽음을 맞게 되었지요. 김미를 옹립하려던 무인들이 죽음을 맞게 되자 대씨부인(김유미)마저도 자신의 아들인 오승적을 입에 올리는 최우에게 오히려 국자감에서 잘 공부하고 있다는 말로 일찌감치 권력이라는 것에 생각이 없음을 밝힐 정도였습니다. 최우의 말 한마디는 법보다도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최우의 속내가 이미 아들에게 넘어가 있는 것이라 여겼지만, 예상외로 최우는 전혀 새로운 구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인 만종과 만전 두 아들 중 한명에게 후계자리를 내어주는 것은 명분일 뿐 그 속내는 전혀 다른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최우는 두 아들의 성품이 어떠하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만약 두 아들 중 어느 한명이 대권을 잡게 된다면 고려는 급속도로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것은 예견하고 있었을 겁니다. 개경에서 망나니 짓거리를 일삼으며 대신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더 두 아들이었던지라 아마도 도방을 운영하지는 못할 재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던 게지요. 어찌보면 김미를 추종하는 세력들을 일거에 쓸어버린 것도 후계자가 될 두 아들 중 한명이 몰고온 피바람을 미리 차단하고자 함이었을 거라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김준으로 하여금 두 아들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한 데에는 도방을 운영할 사람이 김준이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죠. 아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게 됨으로써 도방에서 일어나게 될 불협화음을 잠재울 수 있기도 했고, 아들에게 권력이 넘어가게 되니 자연적으로 세습이 유지되는 것도 하나의 수순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아들의 그릇이 고려를 운영해 나갈 수 있는 그릇이 아님을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두 아들을 등에 업고 도방은 김준이 운영하도록 한다는 게 최우의 숨은 속내였습니다.

딸을 비정하게 보낸 권력자였기에 어찌보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며 고려라는 나라의 사직을 이어가는 게 더 중요했을 겁니다. 몽고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질데로 피폐해진 국토에서 백성들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서 나무뿌리와 풀뿌리로 연명해 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권력을 쥐고 있는 위정자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은 인정보다는 어쩌면 매서운 칼의 폭정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지만 치밀하게 죽음을 준비하고 있는 최우역시 자신의 죽음 이후에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예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최우의 밀명으로 최씨 무인정권이 3대에 걸쳐 이어가게 되지만, 개명한 최항(백도빈)에 의해 고려는 피바람이 불게 되니까요. 오승적과 대씨부인, 그리고 귀주성의 영웅이었던 고려의 무장인 김경손(김철기)은 죽음을 맞게 됩니다. 이는 최우역시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을 거예요. 만전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김준이 도방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는 했었지만, 만전이 김경손과 원수관계였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 애석하기만 하더군요.

최우의 준비되어지고 있는 권력의 승계는 치밀하기만 해 보였습니다. 자칫 자신의 아들을 후계자로 삼는다는 신료들이나 무인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과거 망나니 짓이나 하던 인물들이었으니 누구하나 최항을 도방의 주인으로 섬기려 할까요. 하지만 김미를 추종하는 세력들을 모조리 죽이게 됨으로써 최씨 무인정권에 대한 살벌함과 단호함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아들을 세우려 하는 데에는 토를 달지 못하게 만든 처사이기도 했습니다.

늙고 병들었지만 최우의 계산은 치밀하고 싸늘하기만 해 보이더군요. 딸을 먼저 보낸 비정한 아비이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비정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어 보이기도 했었죠. 과거 최충헌이 최우에게 권력을 넘겨주던 방식을 떠올려보니 역시 피는 속일 수 없나 봅니다. 최항으로 개명하며 새롭게 고려 최씨 무인정권을 이끌어가게 될 만전의 횡포가 불을 보듯 뻔하기만 한데, 그 와중에 몰락해가는 최씨무인정권의 만로와 김준의 최우까지 엿보이는 듯 하기만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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