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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40회, 최우와 최송이 - 딸마저도 버린 아비의 비정한 결단

by 뷰티살롱 201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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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무인정권을 지탱하는 최우의 비정함이 보여지던 MBC 주말사극드라마 무신 40회였습니다. 긴 시간동안 노예였던 김준을 마음에 두었던 최송이(김규리)는 박승선(최운교)의 자백으로 지아비였던 김약선(이주현)에게 무고의 죄를 행한 죄가 밝혀지게 되었지요. 최송이의 그같은 결단은 김준(김주혁)을 살리기 위한 계책이었지만, 지아비인 김약선의 목숨을 거둔 결과를 만들었지요. 박승선이 만약 최우를 보위에 올리려 하지 않았더라면 최송이는 죽음을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거예요. 주연지(이남희)라는 음양술사에게 최우에게 황룡의 기운이 있다는 말을 하게 함으로써 도방의 무인들을 선동한 꼴이 되었는데, 이는 역모에 해당하는 일이었습니다. 김준은 김약선의 무고를 밟히기 위해서 박승선을 조사하게 되었고, 주연지 등과 도방의 무인들이 최우를 왕위에 올리려 하는 역모를 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역모는 역모에서 끝나지 않고, 김약선의 무고와 그 배후에 다름아닌 최송이가 있다는 것까지 밝혀지게 되었던 것이죠.

남편은 죽게 한 매정한 아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된 최송이의 말로는 참담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도방의 최고 권력자인 최우는 자신의 손으로 딸을 보내야 하는 결과를 만든 것이었죠. 보통의 사람이라면 아무리 남편을 죽였다한들 절로 들어가 비구니로 만들거나 혹은 강도에서 멀리 쫓아냈을 법했지만, 최우는 딸 최송이에게 사약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남편 김약선을 좋은 세상으로 보내기 위해서 최송이 가족들과 함께 봉은사에 들르게 된 최우는 김약선의 위패를 꺼냈는데, 거기에는 딸의 이름인 최송이까지 옆에 있었습니다. 이는 즉 현재는 살아있지만, 남편인 김약선과 함께 제를 올린다는 것으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비록 자신의 딸이기는 하지만 고려를 지탱하는 실질적인 위정자로써 잘잘못의 시비를 가려야만이 분란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최우였습니다. 아버지인 최충헌(주현)으로부터 형제의 난을 통해 권력을 얻게 된 최우였습니다. 권력앞에서는 피를 나눈 형제일지라도 정을 끊어야 한다는 것을 아버지 최충헌에게 받았던지라 자신의 딸에게 사약을 내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일 거예요. 몽고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혼란한 정국을 다스리자면 정사를 논하는 데에는 부정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작은 구멍이 뚝을 허물어뜨리듯이 자신의 딸이라 해서 특혜를 주게 된다면, 어지러운 정국을 맞게 될 테니까요.

비정한 아비이자 위정자인 최우의 처신에 당연스레 죽음을 준비하는 최송이의 담담함도 평범하지는 않았습니다. 호랑이에게는 호랑이 새끼가 태어나듯 최송이는 아버지의 결단에 흐뜨러짐이 없이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승에서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한가지 발목을 잡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사모했던 김준이었습니다.

세번이나 아비인 최우가 보낸 사약을 다시 돌려보낸 최송이의 마음을 알았던지 최우는 연금되어있는 김준에게 사약을 보냈습니다. 그토록 자신을 잊어달라 간청했지만, 최송이는 김준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설령 김준을 사랑하는 길이 죽음의 길이라 할지라도 놓아주지 못했었죠. 어쩌면 김약선이 최송이의 품에 안겨 죽음을 맞은 것처럼 최송이 역시 김준이라는 사내는 같은 존재였을 거예요.

김약선은 죽음의 술을 마시면서 떠날 수 있었음에도 왜 떠나지 않았냐는 최송이의 말에 '그것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했었습니다. 사랑했기에 버릴 수 없었던 것이었죠. 김약선이 애정없는 부부관계를 술로 지속시켰듯이 최송이 역시 김준을 향한 마음을 불상으로 달랬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딸에게마저도 사약을 내릴만큼 비정함이 보여졌던 최우의 결단은 고려라는 나라를 지속시켰던 힘이 엿보이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인정과 부정에 약해져 최송이를 살려주었더라면 아마도 많은 무장들과 황실파 관료들에게는 나약한 도방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황실을 위협할 정도의 권력을 가진 최우였기에 고려라는 사회를 호령할 수 있었던 것이었겠지요.

그렇지만 한편으로 최송이의 죽음으로 새로운 불란을 만들 것이라는 예감이 들기도 해요. 아무리 딸을 죽인 비정한 위정자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넘겨줄 후계자로는 역시 자신의 핏줄이 이어가게 할 것이라는 얘기죠. 김준을 후계자로 지목했던 데에는 자신의 딸 최송이를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송이가 죽고 난 이후에는 대씨부인(김유미)의 아들이나 혹은 자신의 손으로 버렸던 아들 최항(백도빈)을 다시 도방으로 불러들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만 합니다. 개망나니로 자라난 최항의 등장은 고려 무인정권에 파란을 일으키게 되겠지요. 그중에 가장 애석한 것은 바로 귀주성의 명장 김경손(김철기)를 죽게 만든다는 점이기도 하지요. 최송이가 죽게 됨으로써 드라마 <무인>에서의 고려 최씨무인정권은 앞으로 어떤 정국을 맞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사극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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