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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닥터진 11-12회, 궁금증 유발시키는 춘홍 - 혹시 시간여행자?

by 뷰티살롱 2012.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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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계가 있는게 흠일 겁니다. 작가에 의해서 각색되어지기는 하지만 역사적인 사건을 완전히 뒤틀수는 없다는 것이죠. 아니면 처음부터 완전히 환타지 형태로 어느어느 시대의 아무개 시점이라는 불특정한 시대로 규정해 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면 다르겠지만요. 인기드라마였던 <해를품은달>처럼 완전히 특정한 시대나 혹은 역사에 기록된 시점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한 사극드라마는 지나간 역사의 시대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mbc드라마 <닥터진>은 환타지를 가미한 사극드라마인데, 현대 외과의사 진혁(송승헌)이 조선시대, 흥선군이 집권하기 바로 이전의 시대로 타임러프를 하게 됨으로써 변혁의 조선시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던 첫회에서 진혁은 안동김씨의 수장인 김병희(김응수)를 뇌수술로 살려내게 됩니다. 그런데 진혁이 사람들을 현대 의술로 살려내게 됨으로써 역사가 바뀌고 있습니다. 사실상 김병희라는 캐릭터는 역사적 흐름으로는 죽었어야 할 인물이었지만, 진혁의 의술덕에 살아나게 된 것이었죠. 그때부터 조선의 역사는 바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알송달송한 드라마라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11회가 지나면서부터 흥미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예요. 기존에는 단지 현대 의술을 통해서 사람들을 살려내던 진혁의 활약상이 덤덤하게만 보여졌었던 모습이었지만, 11회를 기점으로 <닥터진>은 새로운 흥미거리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그것은 역사라는 커다란 흐름이었죠. 진혁이 사람들을 살리게 됨으로써 역사의 톱니바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이는 다름아닌 춘홍(이소연)이었습니다. 조선시대로 진혁이 떨어졌을 때에도 귀한 분이 찾아오게 될 거라는 것을 예견했었는데, 춘홍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나왔습니다. 살리지 말아야 할 사람, 김병희를 살렸다는 점이었죠.

춘홍은 진혁이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영래(박민영)에게 진혁은 자신은 먼 미래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춘홍은 진혁에게 인연이 아닌 사람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어찌보면 춘홍은 조선의 역사를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사람인 듯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틀어진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진혁에게 말하기까지 했으니까요.

조대비(정헤선)의 생일잔치를 주관하게 되었던 흥선군 이하응(이범수)은 도너츠에 비상이 묻어있었다는 이유로 시해의 주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모두가 안동김씨인 김병희 일파에 의해서 조작되어진 사건이었지는데 경탁(김재중)에 의해서 비상이 어떤 경로에 의해서 옮겨지게 되었는지는 밝혀졌습니다. 영래와 진혁은 감옥에서 풀려나게 되었지만 흥선군은 진주로 이송되게 되었죠. 그런데 진주에서 민란이 일어났습니다. 안동김씨의 세도정치에 의한 폭정으로 흉흉해진 민심이 난을 일으킨 것이었죠.

김병희가 진혁에 의해서 구명되지 않았었다면 사실상 조대비의 시해사건도 발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철종이 승하하게 됨으로써 왕실의 가장 윗 사람인 조대비에 의해 명복(이하응의 아들, 고종)이 왕위에 오르게 되었을 거예요. 하지만 김병희가 살아있음으로 인해 조대비의 실권보다는 안동김씨 김병희에 의해 왕위 계승이 이루어질 확률이 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역사의 뒤틀림이라 할 수 있겠죠.

드라마 <닥터진>의 새로운 흥미거리가 더해진 모습이었는데, 진혁으로 인해 살아난 사람들에 의해서 조선시대의 역사가 뒤틀려지고 있으며, 이는 현대사까지도 뒤바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진혁은 달라진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하는 의무가 생겨난 것이죠. 춘홍은 어쩌면 이미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는 듯해 보이더군요.

진주민란이 발생하고 그 우두머리에 영휘(진이한)가 존재해 있는데, 영휘 역시 진혁에 의해서 목숨을 구명받은 캐릭터였습니다. 영휘는 진혁에 의해서 살아난 인물이었지만, 역사를 뒤틀리게 할 만큼의 사건에 연류되어 있지는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아직까지는용. 관리에게 총을 맞고 낭떨어지로 떨어지기는 했는데 죽었다는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으니 어쩌면 다시 등장할 수도... ...).

진혁은 신분이 낮고 높음을 떠나서 병자들을 치료해야 한다는 의술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에 김병희는 의술이란 힘있는 사람들에게 쓰여지는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소위 양반들과 왕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의술이라는 말이나 마찬가지 말이기도 합니다.

김병희가 살아있음으로 인해서 조선 말의 역사는 달라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진혁과 이하응의 연합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병약한 철종을 치료할 내의원으로 진혁이 들어가야만 하는 것도 뒤바뀌는 조선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함이었는데, 철종의 목숨을 유지시킴으로써 후사를 결정지어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습이다.

드라마 <닥터진>이 점차 흥미있어지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잘못된 역사를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하는 점 때문이죠. 조대비와 흥선군의 연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비상을 섭취한 조대비를 치료한 진혁의 의술덕에 흥선군과 진혁은 철종을 만나게 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어그러진 시간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었는데, 안동김씨 세력을 견제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든 것이었죠.

진혁의 현대의술이 조선시대에는 명의의 진료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닥터진>은 역사드라마로 흥미를 유발하는 모습이예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진혁이 아닌 춘홍(이소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혁이 사람들을 의술로 목숨을 구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서 역사는 변하고 있었습니다. 의사로써 죽어가는 사람을 그냥 보고있을 수만은 없다는 사명감이 앞섰지만 진혁은 자신의 손길로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죠.

그런데 미스테리한 점은 과연 춘홍은 누구일까 하는 점입니다. 춘홍은 기녀로 살아가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개입하고 있지는 않았었습니다. 단지 잘못된 시대를 바로잡으려 하는 모습이 보여지더군요. 철종의 건강상태를 염려해 후사에 관련된 일을 고민하던 흥선군에게 진혁이 내의원으로 들어가게 되는 길을 열어준 이가 춘홍이기도 합니다. 춘홍은 "만약에 현재 보위에 있는 철종이 갑자기 승하하게 된다면 후사는 어떻게 되는것이죠?"라며 흥선군에게 생각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즉 역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고 있음에도 시간을 거슬르는 역행을 막을 수 있는 비책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죠.

이하응은 춘홍이 던진 말에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진혁을 내의원으로 들어가도록 한 것이었죠.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조대비에 의해서 이하응의 둘째인 명복이 왕위에 올라야만 합니다. 하지만 안동김씨인 김병희가 죽었어야 할 시점이 어그러지게 됨으로써 역사의 수레바퀴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춘홍은 과연 조선의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일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진혁과 같이 미래에서 과거로 오게 된 시간여행자는 아닐지 의심이 되기도 하더군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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