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 62회, 차수혁 심리묘사 탁월했던 명장면!!

by 뷰티살롱 2012. 6. 28.
반응형

종영을 앞두고 있는 MBC의 월화드라마인 <빛과그림자>가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을 강기태(안재욱)가 부각되기보다는 친구인 차수혁(이필모)가 주목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강기태와는 세상에 둘도 없던 친구에서 원수로 변했었죠. 절대적인 악인인 장철환(전광렬)의 악행이 돋보이는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친구와 원수 사이를 오가는 차수혁이라는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매력도 무시할 수 없는 모습이예요. 드라마 <빛과그림자>에서 장철환의 악당포스가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애초에는 지막 대립구조가 형성으로 강기태-차수혁이라는 두 친구의 대립각이 클라이막스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바 있었는데, 연장이라는 변수때문이었던지 차수혁과 강기태가 마지막에는 우정으로 다시 화해되는 듯하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는 듯 싶어요.

장철환-차수혁-조명국 3인의 악인에 의해 집안이 망하게 된 강기태는 쇼 비지니스로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이자 라이벌, 대립적 캐릭터였던 강기태와 차수혁은 한 여자 이정혜(남상미)로 인해서 대립이 높아졌고, 반대로 이정혜로 인해서 다시 우정을 찾게 되는 듯하기만 합니다. 강기태는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키고 아버지를 죽게 했던 조명국(이종원)을 용서하고 빛나라 기획의 영화배급권을 넘겨주게 되었습니다. 복수라기보다는 용서를 선택한 것이었죠. 하지만 장철환은 끝내 용서할 수 있는 위인이 아니었죠. 감옥까지 갔다왔지만 여전히 악행은 이어졌고, 강기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인 이정혜를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로 만들었지만, 그 사고에서 차수혁은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죠. 왜냐하면 장철환과 대립되었기는 했지만,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강기태를 제거하는데 동조를 했었고, 그 사고로 인해 자신이 사랑한 이정혜가 하반신 마비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감옥에서 출소하게 된 장철환은 또다시 권력의 뒷배를 움쿼쥐게 되었는데, 강기태가 아닌 차수혁을 먼저 제거하기에 이르렀죠. 계속적으로 반목하고 부딪치는 차수혁을 이간책으로 나락에 빠뜨리게 되었던 것이죠.

장철환이 절대적인 악인이라는 점이 부각되었던 점은 다름아닌 사람을 조종하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겠더군요. 차수혁이라는 사람을 몰락시키기 위해서 장철환은 전면전을 치르기보다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포석해 나가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는 과거 강기태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던 때와 흡사하기도 합니다. 전면에 나서 치킨게임을 하기보다는 강기태 아버지의 신임을 받았던 조명국과 차수혁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었죠.

장철환은 차수혁과 합심해 자신을 목조르던 안도성(공정환)을 불러내어 현재의 실세가 누구인지를 각인시켜 주었죠. 각하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는 장철환이고, 더군다나 각하에게 개인적인 면담요청까지도 차수혁은 무시당한 상태인지라 장철환이 내민 카드를 모른 채 할 수 없는 처지이기도 합니다. 결국 차수혁은 안도성 검사가 등을 돌리게 됨으로써 사실상 자신을 비호하거나 협력해줄 수 있는 협력자가 사라져 버리게 된 것이었죠.

그렇게 차수혁은 몰락했습니다. 차수혁의 몰락은 장철환의 몰락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장철환은 처음부터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남을 해치는 절대악인이나 다름없었지만, 차수혁은 그러하지 못했었지요. 장철환으로부터 정치권력을 이용하는 것을 배웠던지라 장철환을 뛰어넘을 수 없었던 게지요. 더군다나 사랑때문에 시작된 친구와의 의절, 그리고 청와대에 입성하게 됨으로써 든든한 협력자를 만들었지만, 정치적인 권력이나 힘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안도성 검사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차수혁의 보니 정치라는 것이 자신이 노력하기에 바꿀 수 있다고 여기는 타입이라고 할 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철환은 정치와 권력 사이에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우정이나 의리 따위에 대한 환상은 애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은 인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토록 몰락하고 심지어 감옥에까지 가게 되었지만 장철환은 변하지 않았던 것이었죠. 언젠가는 또다른 환경으로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정치적인 논리와 이권을 잘 알고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강기태가 차수혁에게 말했던 '네가 꿈꾸는 권력이라는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았기에 허탈해하며 멘붕이 되어버린 듯하더군요.

강기태는 과거에 자신의 주변사람들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명국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빛나라 기획의 영화 지방 배급권을 넘겨주면서 동업자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었구요. 차수혁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정혜라는 여자를 반신불구로 만들어버린 장철환의 계략에 차수혁도 함께 연류되어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기에 조명국처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일 겁니다. 그렇기에 장철환을 치기 위해서 비밀장부를 달라는 차수혁의 제안을 역정내며 화를 냈던 것이구요.

하지만 강기태는 장철환에게 붙잡혀 있는 차수혁을 빼내기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밀장부를 거래조건으로 내걸게 되죠. 이미 한차례 이현수(독고영재) 회장과 김풍길(백일섭) 회장의 수사를 전면중지시키고, 붙잡혀있던 조명국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장부를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장부의 위력이 대단하기는 합니다. 장철환은 강기태의 말대로 두 사건을 모두 무마시키기로 했었는데, 이번에도 강기태의 제안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차수혁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다시는 장부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죠.

차수혁은 장철환으로부터 자신을 빼낸 것이 다름아닌 강기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든든한 협력자라 여겼던 안도성 검사까지도 장철환의 협박에 못이겨 자신을 버렸지만, 일개 쇼 비지니스를 하는 강기태는 자신이 가진 최고의 패를 자신을 위협하던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썼다는 데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더욱이 장철환과 맞서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당장 강기태가 가진 비밀장부일 수밖에 없는데, 기껏 반목하고 위협하던 자신을 위해서 썼다는 사실에 후회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늦은 후회의 눈물밖에는 나오지 않을거예요.

마지막 장철환과 강기태의 대결만을 남겨놓고 있는 <빛과그림자>의 62회에서는 장면 스틸컷이 명장면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다름아닌 강기태가 아닌 차수혁이 만들어낸 장면이었는데, 앞으로의 마지막을 예고하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의 주인공을 만들어낸 명장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강기태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된 차수혁은 이정혜의 영화촬영 현장을 찾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하반신 마비가 된 이정혜는 응원을 받으면서 영화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강기태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한 차수혁이 멀리서 이정혜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수많은 사람들 속에 두 친구의 모습만이 카메라 앵글에 잡힌 모습은 드라마 장면으로는 명장면 중에 하나일 거라 보여집니다.

그리고 차수혁은 수많은 사람들을 뒤로 하고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슬픈 듯 연기하던 배우 이필모의 눈빛연기도 애잔하게 느껴지던 장면이었는데,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은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지 않고 오로지 차수혁 한사람만이 뚜렷하게 잡혔었죠. 마치 드라마 속의 차수혁이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입장을 대변하는 듯했던 장면이었는데, 슬픈 눈망울의 이필모의 모습과 외롭게 떨어져 있는 모습은 마지막 슬픈 결말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기도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차수혁은 장철환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비자금을 조성했던 정황들을 모아놓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보여지는 시기는 198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 한국현대사에서 1990년대 초가 되면 세상이 놀라만한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드라마 <빛과그림자>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차수혁은 장철환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어쩌면 자신을 어둠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지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