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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 차수혁의 분노한 눈빛은 슬픈 사랑의 결말?

by 뷰티살롱 2012.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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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인 <빛과그림자>가 종영을 향해서 마지막 대결이 한창입니다. 때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현대입니다. 장철환이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 데에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필요했기 때문인데,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결성된 조직위에서도 장철환(전광렬)의 야비한 수는 그대로 드러나고 있더군요. 중요 인사들을 초빙해서 돈과 여자로 마음을 돌리면 된다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만 하더군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회로 경제발전이 한층 가속화된 대한민국임에는 분명하지만 장철환이 내뱉은 말을 들이니 시청하면서 심사가 불편하기만 했었습니다. 드라마 <빛과그림자>에서 마지막을 향해 치닫는 대결은 강기태(안재욱)와 장철환의 대립이 아닌 어쩌면 차수혁(이필모)과 장철환의 대립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변하지 않는 절대적 악인인 장철환은 회의석상에서 차수혁에게 한방 당하고는 그대로 권총으로 차수혁을 쏘려고 했었죠. 하지만 장철환 만큼이나 차수혁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고 장철환과 맞서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과거 꼴통기질의 강기태와 너무도 닮아있는 차수혁이랄까 싶기도 했었구요.

차수혁의 분노는 사실상 이정혜(남상미)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었죠. 그나마 장철환과의 마지막 협력이 이루어져 강기태를 곤경에 빠뜨릴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어이없게도 죽기를 바랬던 강기태는 가벼운 찰과상으로, 사랑하던 이정혜는 혼수상태에 빠진 결과가 되었지요. 강기태에게 절대로 빼앗길 수 없었던 사랑이었지만 교통사고는 차수혁의 암묵적인 동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던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강기태에게 화를 낼 수도 없었지만 계획을 망쳐버린 장철환이 더 원망스럽기만 했던 것이고, 그 원망은 분노로 변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더욱이 이정혜가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늘 바라볼 때마다 자신의 과오를 들여다 보는 거울처럼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상황이니 자신을 용서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강기태 하나만 제거하면 모든 일들은 끝날 일이었지만, 이정혜의 사고는 공교롭게도 차수혁과 강기태 두 친구간에 오랫동안 묵어있던 앙금을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요. 각하의 신임을 얻게된 장철환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차수혁을 끌어내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차수혁을 배제한 식사자리를 빌어 각하의 친일척을 조사하고 있다는 말을 던짐으로써 차수혁을 불신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었죠.

장철환의 이간책은 가장 멍청한 수를 던진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더군요. 차수혁을 없애기 위해서 던진 이간책이지만 사실상 차수혁은 장철환과 동귀어진할 빌미를 만들어놓았으니 말입니다. 다름아닌 장철환의 최대 약점인 비자금 조성에 대한 비밀장부를 손에 넣음으로써 장철환을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과거 조명국(이종원)의 손에 의해서 작성되었던 장철환의 은닉 비자금 입출내역 장부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면 사실상 그것을 세상에 알린 사람도 무사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분이 연류되어 있는 사건인지라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세상에 알리는 사람도 그리고 사건의 장본인인 장철환도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이죠.

강기태는 최후의 카드인 비밀장부를 마지막으로 쓰기위해서 신정구(성지루)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것이 과거 삼청교육대에서 강기태를 빼낼 수 있었던 것이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도 신정구 단장의 손에 맡겨지게 된 것이었죠.

장부를 빼앗기 위해서 장철환은 미리 조명국을 붙잡아 장부가 어디있는지를 추긍했지만, 조명국은 강기태에게 장부를 준 사실을 함구할 뿐이었죠. 장철환의 최후가 조그마한 종이조각 하나에 달려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 하기만 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온갖 못된 짓을 했던 장철환이었고, 세상에서 두려워할 것이 없는 장철환이었지만, 기껏 종이조각 하나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될 것을 생각하니까 말이예요.

그렇지만 강기태보다 비밀장부가 절실했던 사람은 차수혁이었습니다. 차수혁은 장철환을 무너뜨릴 마지막 히든카드인 비밀장부 하나를 통해서 승부수를 던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일언지하에 만나기를 거절한 강기태를 스스로 돕기까지 했었죠.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 가수들의 전국순회공연을 방송사에게 기획하는 자리에 빛나라기획 소속가수들만이 불참하게 되자, 방송사에서는 가수출연정지를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사의 그같은 조치를 차수혁은 전화하나로 무위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었습니다.

잃어버린 사람들을 다시 찾기를 원하고 있는 강기태는 조명국을 용서해주며 빛나라기획이 가지고 있는 지역배급권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차수혁에게만큼은 과연 진심이 어디까지일지 여전히 의심하고 있는 듯 보여지더군요. 장부때문에 만나자는 차수혁의 제안과 장부를 달라는 말에 화를 내는 것을 보면 말이예요.

그렇지만 장철환에 대한 응징은 결국 강기태가 아닌 차수혁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예상이 들기도 하더군요. 장부를 찾기위해서 차수혁은 빛나라기획 가수들의 방송출연금지를 일거에 뒤엎고, 강기태를 위협하던 안기부 사람들에게 주먹을 날렸습니다. 사실상 안기부 사람들은 장철환의 사람들이었으니 차수혁에게는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차수혁의 행동에 어쩌면 강기태의 오랜 불신의 벽도 깨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장부를 건네받고 차수혁이 어떻게 할지는 뻔히 예측하는지라 쉽사리 건네주지는 않을 듯도 합니다. 비록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려 했던 악당 3인방에 속하지만, 그래도 차수혁은 강기태에게는 둘도 없었던 친구이자 형제나 다름없었으니 용서할 거라 예상이 들어요. 조명국을 용서해 주었듯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차수혁 역시 강기태가 알지 못하게 장부를 손에 넣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승부수를 강기태가 아닌 차수혁이 날리게 되지 않나 싶어 보이더군요. 드라마 <빛과그림자>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시기입니다. 오랜동안의 군부정권이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는 1990년 초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현대사에서 역대 대통령이 죄인이 되기도 했었던 국회 청문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을 거예요. 어쩌면 남은 <빛과그림자>의 회차는 숨가쁘게 변화하는 정치판과 차수혁으로 인해서 벌어지게 될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에 대한 단초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보입니다.

장철환의 비리가 공개된다는 것은 어쩌면 차수혁에게는 위험이 찾아올 수 있음을 예감합니다.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내걸고 장철환과 맞서려고 한 데에는 어쩌면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차수혁의 사랑과 죄책감이 있었기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일 겁니다. 사랑하는 여자 정혜를 다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한지라 어쩌면 장철환을 응징함으로써 이정혜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차수혁은 강기태만큼이나 이정혜를 사랑했지만 이정혜의 곁에는 늘 강기태가 있었고,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틈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정혜에 대한 참회로 느껴지기도 한데, 장철환을 응징하는 것을 통해 이정혜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절대 거짓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합니다.

마지막 종영을 향하는 mbc의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는 과연 장철환을 응징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그 당사자가 누구일지도요. 강기태일지 아니면 차수혁일지 말이예요. 어쩌면 88올림픽이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서 청문회까지로 이어짐으로써 기나진 여정이 끝나지 않을까 싶어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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