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무신 35회, 안심을 찾은 송이의 사랑은 희생인까 경계일까?

by 뷰티살롱 2012. 6. 17.
반응형

사극드라마인 MBC의 주말드라마인 <무신>에서 송이(김규리)의 사랑은 희생일지 아니면 집착일까요. 처음으로 김준(김주혁)을 만났을 때에는 김준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사랑이라 여겨졌었습니다. 남편인 김약선(이주현)과의 원치않았던 결혼이 이루어졌었지만 김준에 대한 애정은 집착에 가까울만큼 집요하게 느껴졌었죠. 두 아이의 어미가 되었지만 두개의 불상을 조각함으로써 김준에 대한 마음을 놓치 않았었습니다. 김준에 대한 사랑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보여졌었죠. 김준이 전전승지의 벼슬을 받게 되자 송이는 최우(정보석)에게 남편인 김약선과의 이혼을 이야기 했습니다. 김약선과 이혼하고 김준을 곁에 두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송이의 김준에 대한 집착이 깊어질수록 파멸되어 가는 것은 남편인 김약선이었죠. 수년을 부부관계로 살아왔지만 송이는 김약선에게 마음을 주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애초부터 김약선 자신도 송이가 자신과 맞지 않는 짝이라는 것을 알고 결혼생활을 시작했던 것이었습니다. 유약하고 결단력이 부족한 김약선은 김준을 향한 송이의 모습에 괴로워했고, 그럴수록 김준에 대한 원망이 깊어갔습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상황이 보여졌습니다. 과연 김약선은 김준에 대해서 원망하는 마음만 있었던 것이었을까 하는 점이죠. 드라마 <무신> 35회에서는 김약선과 김준이 함께 술자리를 하는 모습이 보여졌는데, 김준에게 마치 도방의 후계자 자리를 스스로 내어주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왕실측근의 무인들을 통해서 김준의 약점을 잡고 곤경에 빠뜨리는데 동조하면서 속으로는 김준을 끌어내리도록 종용하는 모습이 역력했었건만 도리어 김준을 감싸안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이 보여지더군요.

도방의 최고 권력자인 최우는 나이가 많고 몸상태도 온전치 않은 상태죠. 마땅히 고려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최우의 후계자가 있어야 할 시기입니다. 그렇지만 후계자로 내정되어 있던 김약선은 이미 최우마저도 포기한 듯 보여집니다. 김약선 대신에 김준을 물망에 오르고 있었죠. 최우의 책사가에 해당하는 박송비(김영필)에게 김약선 대신에 도방을 이끌어나갈 수 있겠냐는 제안을 했었는데, 박송비는 자신을 권력자이기보다는 '조력자'라면 명을 거두어 달라 말했었습니다. 최우는 김준을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고려가 몽고와의 오랜 전쟁을 겪고 있는지라 백성들을 생각하는 온화하고 박애를 품고 있는 김약선보다는 진취적이고 투쟁정신이 있는 김준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김준과 술자리를 함께한 김약선은 의미신장한 말을 했습니다. 기존까지만 김약선은 삶을 포기한 채 세월을 허송하며 술로 보냈었습니다. 그런데, 김준에게 송이에 대해서 이해한다며 이제는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이미 애정없는 부부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던지라 송이와의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얘기겠지요. 그러면서 안심(홍아름)에 대한 감정을 접으라 김준에게 충고했습니다. 앞으로 김준이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김준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김약선의 그같은 결정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걸치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갑자기 깨달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지만, 사실 송이의 사랑이 김준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준은 송이에 대해서 여인으로써의 사랑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약혼녀였던 월아(홍아름)이 죽고 여인을 바라보지 않고 무장으로써의 길을 걸어온 김준을 지켜보아왔던 김약선이었으니까요. 더군다나 송이가 김준을 데리고 도망하려던 때에도 김준은 최우곁을 떠나기 보다는 송이의 결정을 책망하며 자신에 대한 사랑을 그만두라고 말했었습니다.

다소 뜻밖이기는 하지만 김약선의 김준에 대한 충고는 어찌보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김약선은 최충헌(주현) 곁을 지켰던 인물이었습니다. 최우와 최향 두 형제의 권력다툼 속에서 김약선은 사람의 이해관계에 대해서 누구보다 먼저 배웠을 겁니다. 최충헌이 겉으로는 아우인 최향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최우를 후계자에 올리려 했던 일렬의 행동들을 가장많이 보았던 사람이 김약선이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 뛰어났을 수밖에 없었겠지요. 김약선은 자신의 처인 송이와의 관계를 본다면 김준을 미워하고 원망하겠지만, 고려라는 시대, 몽고와의 전쟁으로 피폐해져 가는 고려라는 나라에서 필요한 사람은 자신이 아닌 김준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고려 2대 최씨무인정권을 이끌던 최우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김준의 시대가 오려는가 봅니다. 하지만 역사는 김준의 시대가 아닌 3대에 걸친 최씨 무인정권의 연속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김약선마저도 이제는 김준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김준의 시대는 아직까지 멀게만 보여집니다.

김약선의 김준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게 된 35회에서는 그동안 집착으로 보여졌었던 송이의 생각이 다소 바뀌어진 듯한 모습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마치 자신으로 인해 김준을 살리려 하는 희생을 예고하는 모습같아 보였습니다.

김준은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는데, 그럴수록 시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강도로 천도한 고려의 권력은 양분되어 있는데, 왕실파와 도방파로 나뉘어져 있었죠. 실력이 도방의 최우에게서 나오는지라 최우의 총애를 받고 있는 김준은 시기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급기야 대구에서 올라온 안심과의 관계로 김준을 궁지에 몰려하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송이는 안심을 찾아가 현재의 위치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과거 대구에서 두 사람이 어떤 관계에 있었던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는 도방의 최고 권력자인 최우의 첩실이라는 입장을 명심하라고 말이죠. 안심이 김준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다면 주군의 여인을 탐하는 것이니 이는 반란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김준을 사랑한다면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며 자신의 과거이야기를 안심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송이를 찾아간 송이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김준의 성공을 위해서 희생이 필요한 사랑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인지 의아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안심을 향한 김준의 감정을 사전에 막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싶어 보였다는 것이죠. 고려 사회는 아녀자가 이혼이 자유롭게 새로운 남자와의 재혼이 가능한 사회입니다. 만약 현재 도방의 권력자인 최우가 죽게 된다면 안심과 김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주군의 여인이기는 하지만 안심과의 결합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겁니다. 김준이 최우에 의해 도방을 이끌 수 있는 후계자가 된다면 말이죠.

송이는 미리부터 안심에게 김준과의 사랑을 차단시킴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이루려 하는 욕심을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것을 사랑을 위한 희생으로 포장해서 말이예요. 김준으로부터 사랑고백을 한차례 거절당한 바 있는 송이로써는 최우의 사후에 안심과 김준이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감하고 있었을 겁니다. 물론 김준과 안심의 과거 관계를 가지고 김준을 음해하려는 세력의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송이의 속내에는 한편으로 안심(홍아름)의 마음을 완전하게 돌려세우고자하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보이더군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