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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아이두아이두 6회, 조은성이 황지안을 최악이라 말한 이유

by 뷰티살롱 201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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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안을 처음 본 맞선자리에서 마마보이 행세로 여자에게 차이는 작전을 펼쳤었던 조은성은 황지안 역시 맞선에는 관심이 없는 것을 알고는 서로 친구처럼 만나자고 제안했었죠.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로 부모님의 성화를 잠재울 수 있는 방패막이 정도로의 교재를 해 보자고 제안했었습니다. 하지만 황지안(김선아)이라는 여자를 보면 볼수록 묘하게 끌리는 매력을 갖고 있었죠.

조은성(박건형)은 그저 상대방 부모님들에게 서로가 교제한다는 시늉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황지안과 진짜로 교제할 생각이 굳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닺없이 황지안으로부터 임신 8주라는 얘기를 듣고는 어안이 벙벙하기만 합니다. 이 여자 해도 해도 너무 괘씸한 것이 아닐까요? 물론 처음부터 교제하는 방식도 자신이 먼저 내밀었고, 황지안의 부모님 집에 늦은 밤에 찾아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며 어르신이 따라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마시기는 했고 모두가 일방적인 진행이었었죠. 황지안은 부모님에게 이실직고를 해서 헤어지자고 고집을 부렸지만, 은성이 상황에 맞추어 지안의 부모님을 예의바르게 모셨던 것이었죠.

사실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면, 아니 사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감정이 조금 있다는 것만으로 그 여자에 대해 자신이 조그마한 울타리가 되어주길 원하기도 합니다. 여성을 보호해주려는 남성의 보호본능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일종에 은성이 지안의 부모님에게 잘 대해주었던 데에는 적어도 지안을 자신의 여자로써 지켜줄 수 있는 믿음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기도 할거예요. 연예시절에 여자가 남자에게 빠지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자신을 꿋꿋하게 지켜줄 것만 같은 그런 포용력을 보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조은성이 황지안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이상으로 황지안 역시 조은성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부모에게 잘 대해주는 모습에서 자상함을 보게 되었고, 자신을 위해서 잘 못하는 말주변이라도 애써가면 유머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은성에 대한 감정을 정리해야 할 처지에 놓여버렸습니다. 덜컥 단 하루밤의 실수덕에 임신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박태강(이장우)의 아이였습니다.

은성에게 임신사실을 말하고는 홀가분할 것 같았지만 황지안 역시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어딜 보더라도 산부인과 의사에 매너도 그런대로 좋고, 생긴것도 호남형에 특히 자신의 부모에게 잘 대해주던 남자였는데, 쉽게 마음정리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겠지요.

중년 시청자들의 시선으로 본다면 박태강이라는 캐릭터보다는 조은성에 더 끌리게 되지 않을까 싶어 보입니다. 사실 박태강은 아직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 이렇다할 경력이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합니다. 가정형편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죠.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황지안에게 박태강은 젊은 연하남이니 관심을 가져볼만할 수도 있겠지만, 박태강을 선택하게 됨으로써 회사에서 쌓아올린 경력은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도 있을 거라 보여집니다. 여자가 아이를 낳고 사회생활을 함께 해나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니까요. 더욱이 박태강에게는 아버지인 박광석(박영규) 밖에는 없기에 육아를 대신에서 돌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황지안은 아이를 낳을 것인지 아니면 지울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죠. 그렇지만 낳을 이유를 따져보니 도통 찾을 수가 없습니다. 혼자 생활하고 살아온 황지안으로써는 아이는 성공에 대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아이에게 빼앗기는 시간이 그만큼 많아질 거니까요. 극중에서 황지안은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살아가는 싱글입니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던 30대 후반의 노처녀죠.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회사에서 디자인 작업으로 밤샘 야근을 하는 처지에서 갓난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황지안의 생각을 돌리게 된것은 다름아닌 친구인 봉준희(김혜은)와 같은 직장의 직원인 마성미(김민희)였습니다. 늘 쫓기듯이 살아가는 마성미는 아이가 자신을 햄스터보다 못한 취급을 한다는 데에 마음아파합니다. 해외 연수까지 갔다왔던 실력있는 디자이너였지만 아이때문에 번번히 기회를 놓치게 된, 아니 기회를 포기한 직원이었습니다. 친구인 봉준희는 결혼했지만 이혼한 처지입니다. 봉준희에게는 아이가 하나 있는데, 황지안은 친구와 빼다박은 딸을 보면서 신기하다고 여깁니다. 자기를 닮은 아이는 어떨까? 궁금하다는 생각에 아이를 지우기보다는 낳기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아이를 선택한 황지안과 황지안을 책임지려고 하는 어린 박태강의 로맨스가 시작되려 하고 있는데, 황지안은 태강에게 자신의 임신사실을 얘기해주지 않고 있죠. 그렇지만 태강은 이미 지안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터였죠.

그런데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박태강의 존재감이 너무도 없다는 데에 실망스럽기만 하더군요. 물론 황지안이 임신을 해서 아이를 책임지려 하는 남자로써의 책임지려는 자세는 높이 평가해 볼 수 있겠지만, 6회까지 진행하면서 박태강이라는 캐릭터가 보여주었던 존재감은 전무하기만 합니다. 황지안과의 술자리로 하루밤에 애아빠가 되기는 했는데, 이렇다할 눈에 띄는 주인공으로써의 모습은 없었다는 얘기죠.

리폼 콘테스트에 출품하기 위해서 애쓴 노력도 없이 하다하다 못해서 구두로 구멍낸 것이 대상을 받은 것 뿐이었죠. 한가지 더 있다면 청소 하나는 끝내주게 한다는 점이죠. 드라마 <아이두아이두>는 직장 로맨틱 장르입니다. 그 흔한 공식처럼 잘나가는 왕자님 스타일이 아니라 거지깽깽이 신세나 다름없는 볼품없는 신세라면 사람들을 놀래키게 할만한 능력이라도 있었야 하겠지요. 하지만 박태강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었습니다. 그렇다고 황지안을 정말로 사랑하는 것도 아니죠. 단지 잘나가는 성공한 나이먹은 여자로 예쁜 구석이 조금 있는 누나같은 관계라고 할까요?

박태강의 황지안에 대한 로맨스의 시작은 아이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연히 초음파 사진을 보게 되고, 황지안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로맨스라 할 수 있습니다. 박태강의 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어쩌면 황지안에 대한 로맨스가 한 여자와 남자의 관계가 아닌 아이와 남자의 관계에서 시작된 불편한 진실때문이기 때문일 거예요.

박태강과 비교해 조은성은 황지안을 여자로 상대해 로맨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밀당과 임신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고뇌하는 과정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이었죠. 예정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던 아이를 지우는 것에 대해서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자신은 황지안이라는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철부지 같은 박태강에 비해 조은성의 로맨스의 시작은 대상부터가 다른 출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박태강은 아이를 시작으로 황지안과의 로맨스를 이어가는데 반해, 조은성은 황지안이라는 여자로부터 시작해 아이로까지 이어지게 되는 역행관계의 로맨스라인이라 보여지더군요. 태강과 황지안은 하루밤의 실수에 대해서 더이상 얘기하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물론 박태강으로써는 황지안의 그같은 처사가 대단히 고마울 따름이죠. 나이많은 누나같은 여자와 하루밤, 그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하루밤을 지샜는데, 발목을 잡히는 건 박태강으로써는 자신의 청춘이 너무도 아깝기만 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황지안이 임신했다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혹은 처지에 대해서는 배제하고 말이예요. 어찌보면 태강은 황지안, 아니 아이를 통해서 세상에서 누군가를 책임지고 보살핀다는 남자로써의 성장을 이루어나가게 될 것으로 예상이 들기도 해요. 사고뭉치에 사무실에서 청소만 하는 박태강이 어떤 성장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조은성이 황지안에 대한 러브라인이 더 기대가 되는 부분이예요.

차라리 헤어지자고 할 바에는 그냥 성격때문에 맞지 않으니 그만 만나자고 얘기해주면 될 것은 황지안은 조은성에게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서로가 헤어지고 며칠 후에 양가 부모님들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 은성은 황지안에게 '최악'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조은성의 '최악'이라는 말속에서는 좋아한다는 역설적인 표현이 숨어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최악이라고 말을 한 것은 임신한 사실을 알면서도 좋아한다는 고백과도 같은 것이죠. 그렇지만 조은성에게는 아이로 인해서 편치는 않을 겁니다. 아무리 실수로 생겨난 아이기는 하지만 박태강과 조은성은 조만간에 만나게 될테니까요. 같은 회사에 다닌다는 사실역시 조은성과 황지안의 러브라인에는 먹구름을 만들 요소가 되겠지요. 황지안을 사이에 두고 조은성과 박태강의 사랑과 전쟁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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