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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아이두아이두 5회, 박태강보다 돋보이는 조은성 - 착한 남자 죽이기 될까?

by 뷰티살롱 201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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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공식에서는 늘 착한 남자가 결국에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무일푼에 똘끼 하나만으로 사랑을 챙취하는 남자주인공이 대부분이라는 얘기죠. 한국 로맨틱 드라마에서 항상 착한 남자는 손해만 보는 모습을 시청해보면 그리 즐겁고 유쾌하지만은 않아 보이더군요. 물론 주인공이 패기와 열정이 충만하고 진취적인 성향이라면 사랑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할 거예요.

그런데 MBC의 수목드라마인 <아이두 아이두>를 시청하노라면 주인공인 박태강(이장우)라는 캐릭터보다는 조은성(박건형) 캐릭터에 오히려 시선이 가게 됩니다. 기존에 방영되었던 드라마중 히트를 쳤었던 <최고의사랑>이라는 드라마에서 등장한 독고진(차승원)과 윤필주(윤계상)라는 캐릭터와 오버랩이 되는 구도가 어쩌면 <아이두 아이두>에서 박태강과 조은성이라는 캐릭터일 겁니다. 잘나가는 패션 한영어패럴의 이사인 황지안(김선아)을 두고 두 남자의 로맨스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박태강은 사실 황지안에게 처음부터 애정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박태강은 착하고 순수한 청년이기는 했지만 사고뭉치로 등장하더군요. 그런데 한번 만나게 된 황지안과 술을 마시게 되고 취중에 함께 잠을 자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서 황지안은 임신을 하게 되었죠.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인 황지안에게 임신이라는 것은 그것도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임신을 했다는 것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조은성과 늦게서야 연애다운 연애를 시작하려고 하는 찰나인데,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고를 받은 셈이죠.

드라마의 초반부터 박태강이라는 캐릭터가 황지안이라는 캐릭터와의 로맨스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박태강이 보여주어야 할 매력적인 요소가 있었어야 했었지만, 공모전에서 운좋게 리폼에 실패하고 마지막으로 어거지식으로 구두를 도려낸 것이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설정에서부터 무엇하나 끌리는 구석이 없는 캐릭터이기만 합니다. 코믹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시청하면서 내내 '차라리 조은성과 황지안이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네'하는 응원을 보내게 되더군요.

기존에 로맨틱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남자 주인공의 경우에는 고집스러우면서도 우직한 성품을 갖고 있었다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시크릿가든이나 혹은 최고의 사랑에서 보더라도 상대 여자에게 끌리게 되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남자다운이 밑바탕에 깔려있었죠. 하지만 <아이두아이두>에서의 박태강은 황지안에 대해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감정개입이 제대로 발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을 바라보는 황지안에게 저돌적으로 '정말 아무 감정도 안드는건가요?'라는 식으로 물에 술을 탄듯한 맹숭거리는 물맛만을 보여주고 있는 형편이죠. 그러다 덜컥 황지안이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기에 이르렀네요.

<아이두아이두>에서 박태강의 매력이 반감된 데에는 그만큼 조은성이라는 캐릭터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여자인 황지안에게 적당히 밀당을 펼치기도 하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며 저돌적인 남자스타일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여자가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는 데에는 자신을 리드할 수 있는 패기와 추진력이 보여질 때라고 하던데, 조은성은 이러한 성향을 초반부터 황지안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알파걸 황지안의 감정이나 조은성의 감정보다 무거운 문제가 발생해 버렸습니다. 황지안이 박태강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것이죠. 사실상 황지안은 조은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던 터인지라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고푼 마음이 간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황지안과 조은성의 사이에 개입되어 그리 좋은 관계로 발전하지는 못할 거란 느낌이 들더군요.

어른들에게 공손한 조은성은 누가 보더라도 일등 신랑감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적당한 유머감각도 있고, 여자를 즐겁게 해주는 노력도 있으면서도 긴장하게 만들려는 일종의 나쁜남자 스타일다운 말투까지 겸비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로맨틱 드라마에서의 착한남자는 늘 사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착하고 순진한 성격보다는 다혈질 남성과 여자주인공이 엮이는 러브라인이 주를 이루고 있지요.

아직까지 박태강이라는 캐릭터가 지니고 있는 매력이 폭발하지 않은 상태인지라 갑작스러운 황지안의 임신을 시청하면서 조은성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만 하더군요. 오히려 박태강보다는 조은성과 황지안이 연결되었으면 더 좋을 것이란 생각이죠.

무엇보다 박태강은 드라마속에서 어리버리한 면이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부사장인 염나리(임수향)라는 캐릭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점과 아픔이 드러났습니다. 바로 친모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회사 운영에서 결격사유가 된다는 점이죠. 능력은 있으나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인데, 한편으로는 가족의 구성원으로써 인정받지 못한다는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저마다의 아픔이 있는데, 박태강은 아직까지 이렇다하게 내면의 슬픔이나 아픔이 없는 그저 소 뒷발에 쥐를 잡는 격으로 부사장과 친해지고 황지안 이사와 인연을 맺은 그야말로 재수 억세게 좋은 남자로 보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박태강보다는 조은성에게 끌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초반인지라 박태강이 황지안을 향한 감정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도 아닌 상태에서 부사장인 염나리와의 러브라인도 형성될 듯해 보이더군요. 여자 하나때문에 신분상승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캐릭터에 지나지 않아 보이기도 하더군요.

신제품을 만들어내어 기업으로써 경쟁업체와 생존게임을 벌여야 하는 디자이너들의 삶이라는 점에서 박태강의 활약과 재치가 황지안과 염나리를 구재해 줄 것으로 기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반 황지안의 임신으로 인해서 조은성의 러브라인에 먹구름이 끼게 될 것으로 보여져 마음이 아프기만 하더군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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