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나 여자나 사회생활에서 성공했다는 딱지하나는 어쩌면 남들과 주고받는 작디작은 명함에 새겨진 타이틀이 한몫을 할 겁니다. 어느어느 회사의 전무니 이사니 부장이니 하는 타이틀은 그 사람이 성공했는지를 가름하는 척도이기도 하겠지요. 더욱이 대기업 사업부의 부서장 정도의 타이틀정도는 '와 성공했구나'하는 말한마디는 절로 나올법도 하죠.

MBC의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는 로맨스 드라마인데, 여주인공인 황지안(김선아)는 잘 나가는 한영어패럴의 이사직함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입니다. 첫회와 2회에서 황지안의 캐릭터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인기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도도하고 까칠한 도시남자'라는 캐릭터는 그간 로맨틱 코미디 물에서 남자주인공의 대표적인 캐리터였었죠. 무엇하나 남한테 굽히는 것이 없는 도도함을 지니고 있는 황지안은 새로온 한영어패럴의 외동딸 염나리(임수향)과 기싸움을 벌입니다. 사실 염나리는 외국에서 공부하다 소위 말해 낙하산과 같은 인사발령으로 황지안의 상사가 된 케이스이니 염장질도 이런 염장질은 없을 거예요.

연애라고는 해볼 시간도 없이 회사를 위해서 일해온 황지안은 젊은시절을 일과 회사로 보냈지요. 그 덕에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성공한 사람'으로 보여질 법해 보이지만 급격하게 노화된 여자의 몸은 아무리 S라인을 가지고 있다 해도 여자로써의 몸은 아니었습니다. 2년후에는 폐경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으니까 말이예요.

드라마 <아이두아이두>는 초반 김선아의 원맨쇼에 가까울만큼 시선을 잡는 드라마란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 여배우 김선아에게서 느껴지는 건 사실 까칠한 도시녀의 느낌보다는 코믹하고 우스꽝스러운 연기파 배우라는 느낌이 지배적일 겁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김선아의 코믹연기는 빛을 내기도 했었는데, 처음 시작되는 로맨틱드라마에서도 똑같은 모습이 보여지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예상밖에 도도한 도시녀를 보여주었던 터라 시선이 가더군요.

연상녀와 연하남 형태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의 캐릭터로 부자를 꿈꾸는 박태강(이장우)이 상대역으로 등장하는데, 막상막하의 까칠하고 도도한 캐릭터는 황지안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또 다른 캐릭터인 조은성(박건형) 역시 박태강과 더불어 까칠스러운 남자 캐릭터로 투톱을 이루는지라 사실상 주목을 받았던 건 황지안이었습니다.

박태강과 조은성 두 남자의 사랑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서 드라마 <아이두아이두>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봐야 할 법한데, 황지안은 노처녀에 커리어우먼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마음을 얻는 남자가 누가 될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모아지지 않을까 싶더군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차승원)이라는 캐릭터와 오버랩되는 부분도 있기는 한데, 상대가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었다는 게 다르다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노총각과 노처녀의 결정적인 차이는 아마도 생리적인 차이일 겁니다.

명품구두 회사의 이사직을 갖고 있지만 황지안은 여자로써는 치명적일 수 있는 폐경위기를 맞고 있는 커리어우먼입니다. 그런 황지안에게 걸림돌은 아마도 집에서 시집을 가라는 성화이기도 하겠지요. 집안에서 소개해준 독신남이자 잘나가는 산부인과 의사인 조은성은 까칠하지는 않지만 황지안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였는지 까칠하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선을 보았지만 조은성은 결혼할 생각이 없는 독신남이었는데, 선을 본 황지안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황지안에게 친구하자면 애프터를 신청한 모습을 보면서 절대로 황지안이 좋아하지 못할 남자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냥 한번 친구로 만나보자, 그러다 집안에서 인사하게 되면 결혼하자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수작질을 하는데 기가 찰 지경이었겠지요.

드라마 <아이두아이두>는 처음부터 젊은 연하남인 박태강과 나이많은 노처녀 황지안의 로맨틱 드라마로 이어질 것이라는 건 너무도 당연해 보입니다. 사실 로맨틱 드라마가 그러하듯이 대체적으로 예상되는 뻔한 전개가 대부분인데, 초반부터 박태강과 황지안의 로맨스가 예고되어지기도 합니다. 술을 마시고 하루밤 기억도 못하고 함께 밤을 지샌 두 사람 관계에서 황지안은 뜻하지 않게 임신한 듯한 늬앙스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별볼 것 없는 백수건달에 부자가 꿈인 박태강과 도도한 도시녀인 황지안과의 로맨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 은성과 황지안의 로맨스도 어쩌면 시선을 잡을 로맨스 라인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조은성은 황지안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다지 까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건 아닙니다. 황지안의 부모님이 병원으로 몰래 찾아왔을 때에도 극진하게 대접하는 모습에서 황지안을 단지 친구가 아닌 교제상대로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 보였습니다. 나이가 많지만, 폐경이 2년후에는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예요. <최고의 사랑>에서 구애정을 좋아했던 순정남 윤필주(윤계상)를 보는 듯했는데, 다른 점이었다면 윤필주는 구애정에게 로맨티스트로 다가간 반면에 조은성은 처음부터 황지안에게 나쁜남자 캐릭터로 접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소위 여자들이 조금 까칠하고 도도한 나쁜남자에게 끌린다는 심리를 이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할까 싶어요. 조은성의 황지안에 대한 접근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드라마가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황지안은 사실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너무도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외계인에 마귀할멈, 노처녀 히스테리나 부리는 직장상사로 여기고 있는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기도 하고, 누구하나 자신과 함께 회식이라는 자리를 함께 하려 하지 않는 위치입니다. 마음먹고 직원들에게 회식자리를 주선했지만 누구하나 찾아오지 않는 레스토랑에서 외롭게 혼자서 식사를 해야만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집에 가면 누구 하나 반기는 사람이 없이 사발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황지안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성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너무도 외롭게만 보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황지안에게 디자인을 몰래 도용해서 짝퉁을 만들어 파는 박태강과 까칠하게 구는 산부인과 남자 조은성이 동시에 나타나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황지안을 여자로써 적극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니지만 박태강과 조은성이라는 남자들의 조합과 노처녀 황지안의 러브라인이 기대되기만 합니다.

거기에 회사에서 여자가 성공하는 삶을 보여주는 또다른 기업드라마의 면도도 풍기고 있습니다. 로맨틱이라는 소재에 시선을 끄는 또다른 부분이 바로 황지안과 한영어패럴 외동딸인 염나리와의 대립입니다. 염나리는 회사의 중역에 발령이 되면서 처음부터 황지안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유학파에 재벌딸이라는 배경으로 오랫동안 몸담아왔던 황지안을 위협하고 있기도 하죠. 물론 황지안이 실력이 있고, 보는 안목도 있다고 하지만, 적잖게 회사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사건이 전개될 법도 해 보입니다. 거기에는 황지안과 얽혀든 남자 박태강과 염나리와의 러브라인도 끼어들 것으로 예상이 들기도 하구요.

기싸움으로 시작된 황지안과 염나리의 대립은 한편으로 로맨틱 드라마에서 기업드라마의 한축을 형성하게 되기도 해 보이더군요. 로맨스에 비중을 둘 것인지 아니면 기업드라마로써의 성공스토리로 비중을 불려나가게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드라마 초반 캐릭터 전쟁으로 시작된 <아이두아이두>는 두고볼만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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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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