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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닥터진, 기녀 춘홍이 주인공보다 주목되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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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인 MBC의 <닥터진>은 환타지 사극에 해당하는 드라마입니다. 21세기에 외과의사인 진혁(송승헌)이 타임터널을 통해 과거 조선시대로 흘러가게 되며 조선 개화기 시대 사건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는 설정인데, 흥미롭게 전개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닥터진>의 원작이 일본에서 이미 방영되었던 내용을 각색해 새롭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어쩌면 일부의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드라마로 보여지지 않을 법도 합니다. 한국적인 역사에 맞추어 새롭게 각색되었다고는 하지만, 커다란 줄거리와 사건들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니까 말이예요. 즉 등장인물들의 관계도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거라는 얘기죠.

그렇지만 <닥터진>은 원작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조선말의 시대를 배경으로 탄탄한 줄거리를 지니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진혁은 21세기에서 약혼녀인 미나(박민영)가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병원에 정체불명의 환자때문에 과거로 가게 되었습니다. 21세기에 살고있는 미나가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진혁은 조선시대에 미나와 닮은 영래(박민영)를 만나게 되죠.

흔한 환타지 사극과는 달리 <닥터진>은 조선말의 시대상을 재현하면서 중년층들의 시선을 잡을 거란 예상이 들기도 하더군요. 특히 고종 즉위 이전의 시대에는 안동김씨에 의한 세도정치가 기승을 부리던 때였습니다.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이범수)과의 만남으로 환타지 장르이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극드라마로써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주인공 진혁(송승헌)을 둘러싸고 4회까지는 로맨스라인이 완전하게 자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주인공인 영래보다는 왠지 기녀인 춘홍(이소연)이 더 시선을 잡기도 하더군요. 일개 기녀이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신비로움을 숨기고 있는 캐릭터인데, 진혁이 과거로 떨어졌을 당시에 춘홍은 점을 보면서 반가운 손님이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기도 했었죠. 기녀의 몸으로 운명이나 혹은 신기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진혁과의 인연이 깊은 캐릭터로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특히 흥선군인 이하응과의 관계에서도 춘홍이라는 기녀와 인연이 깊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흥선군은 자신의 아들이 아직 왕위에 올라있지 않은 상태인지라 몸을 사려야 할 처지입니다. 안동김씨의 권력이 하늘을 찌를 듯한 권세를 누리고 있었기에 목숨을 연명해야 했기 때문이었죠. 특히 흥선군이 몸을 낮추어 상가집 개와 같은 행동을 보이며 미.친 행동을 했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드라마 <닥터진>에서 흥선군 이하응은 좌의정 김병희(김응수)의 경계를 풀기위해서 오지랖 넓은 행동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기녀인 춘홍은 이하응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흥선군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 도움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비록 투전판을 전전하며 돈을 잃어버릴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집안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에 돈을 융통해 주기도 하고, 여러모로 도움을 주기도 한 인물입니다.

또한 좌의정인 김병희의 적자인 김대균(김명수)의 유혹을 뿌리치면서 안동김씨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기녀였습니다. 특히 진혁을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진혁이 미래에서 온 사람임을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었죠.

그에 비해 드라마 <닥터진>의 주인공인 영애는 아직까지는 기녀의 존재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예요. 아직은 초반인지라 이후의 전개에서 영애의 비중이 높아질법한데, 진혁이 의료시술을 할 때마다 옆에서 도움을 주는 여인이기 때문이죠. 김경탁(김재중)의 정혼녀이기도 한 영애는 진혁에겐 다른 시공간에서 살고있는 미나로 여겨지는 여인입니다. 김경탁의 정혼녀지만 영애와 진혁의 관계에 대립각이 형성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게 되기도 합니다.

조선으로 타임점프를 하게 된 진혁은 돌림병을 만나게 되었는데, 흥선군 이하응의 아들인 고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대에서는 사라져버린 질병인 괴질에 걸렸지만 당시 조선말의 상황에서는 걸렸다하면 모두가 죽음을 면치 못하는 무서운 질병이기도 합니다. 고종을 살려야 역사가 제대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진혁은 고종을 살리게 되며 새로운 현대의학을 알리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진혁의 의술은 혹세무민하는 괴기스러운 서양의 의술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린 고종이 병을 얻게 됨으로써 드라마 <닥터진>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어린 고종을 대신해 흥선군대원군이 정권을 잡음으로써 조선시대는 쇄국정책을 고수하게 됩니다. 그런데 과거의 역사를 유추해 본다면 진혁과 만나게 된 이하응이 어떻게 쇄국정책을 진행해 나갈지가 의문스럽기도 해 보입니다. 아들을 살려주게 된 생명의 은인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진혁의 의술은 동양학이 아닌 서양의학에 속한다고 볼 수가 있겠죠.

드라마 <닥터진>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인데, 흥선군과 진혁과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주목되기 때문입니다. 서양의학을 배척하기보다는 오히려 안으로 감싸안으로써 개혁을 주도해야 할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보여지는데, 어찌보면 진혁과 이하응 사이에 점차 갈등이 야기될 수도 있음을 예견해보기도 합니다. 또한 여주인공인 영애 역시 천주교 신자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조선말기에 천주교 박해는 한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하응과 진혁 그리고 영애의 관계는 언뜻 보기에 서로가 섞일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해 놓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그들 세사람의 사이에는 모종의 미스테리한 기녀 춘홍이 자리하고 있구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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