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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33회, 김준과 안심에게 가장 잔인했던 순간

by 뷰티살롱 2012.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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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권력자가 신변에 변화가 있게 되면 주변에서부터 변화가 있기 마련이죠. MBC 주말드라마인 <무신>에서 도방의 최고권력자이자 왕실 위에 굴림하고 있는 최우(정보석)가 건강이 좋지않게 되자,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권력 때문입니다. 무인정권을 주도해오고 있는 최충헌과 최우에 이어 도방에서의 권력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도방의 다음 후계자리는 최우가 이미 점찍어 놓은 김약선(이주현)은 도방을 이끌어갈 후계자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김약선은 최우의 눈에 차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려몽항쟁을 주장하는 최우와는 달리 결단력이 부족하기만 했고, 특히 고려 무인의 정신을 승계하기보다는 유약하고 박애주의를 주장하는 터라 항몽노선과는 맞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김약선의 주장이 전혀 틀림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고려의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해서 몽고에 대항해 최후의 1인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은 최우의 항몽정신이 그릇된 것은 아니었지만, 김약선으로써는 몽고와의 항쟁이 몰고올 피해를 먼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백성들이 죽어나가야 하고, 불교를 국교로 삼고 있던 고려이기에 대장경판을 다시 제조한다는 점에서는 고단한 백성들을 고통의 늪으로 밀어넣게 되는 결과일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왕실이나 권력있는 자들이 강도에 몸을 숨기고 항몽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상 몽고와의 싸움 한복판에 내몰려 있는 것은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런 백성들에게 희생만을 강요한다는 것이 김약선으로써는 가슴아픈 일이었으니 어찌보면 김약선의 주장이 유약하다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도방의 최고 권력자인 최우의 병증이 심해지게 되자 주위에서는 다음 후계자 자리를 놓고 각자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대씨부인(김유미)을 중심으로 대집성(노영국)의 입김이 교정별감을 휘어잡으려는 움직임이 보여지더군요. 교정별감 자리는 김약선이었지만, 실상 김약선은 최우와는 다른 생각으로 대립되어 있는 형국입니다. 그렇지만 최우에 맞서기보다 김약선은 술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정무에는 손을 놓은 모습이었습니다.

교정별감에서의 회의가 대집성에 의해서 주도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권력을 향한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후처로 들어온 대씨부인은 명실공이 안주인의 자리를 꿰어차고는 자신의 아들인 오승적을  대장군직에 올려놓았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남자지만 그 남자를 다스리는 것은 다름아닌 여자라는 논리가 최우와 대씨부인을 보니 실감이 가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이들 대집성과 대씨부인의 권력에 대한 야욕은 어처구니 없게도 최씨에 의해서 와해되기도 합니다. 최우의 병세가 깊어지게 되자, 승녀가 되어있던 최우의 아들인 만전이 이름을 최항으로 바꾸면서 제3대 최씨 무인정권을 이끌게 되기 때문입니다. 최항은 대씨부인과 오승적을 제거하게 되면서 도방의 최고 권력자가 되는데, 이때 최항에게 힘을 실어 주었던 이가 김준(김주혁)이라고 합니다. 어찌되었건 대씨부인과 대집성에 의해서 최후 사후의 후계자리를 향한 야욕이 시작되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송이(김규리)와 김약선의 부부관계는 오래 지속될 것 같아 보이지 않기만 합니다. 비교적 남녀가 이혼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재혼이 수월했던 고려의 시대상이었기에 송이는 애초부터 김약선과의 이혼을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김약선과의 이혼은 이미 혼인 전부터 예고되었던 것이었는데, 두사람의 혼사는 사실상 최우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주도되었던 것이었죠. 도방의 후계자로 김약선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최우의 결정이었던 것이었죠. 하지만 최우의 결정과는 달리 김약선은 김준과의 비교에서 늘 최우에게는 부족한 사람에 불과했었습니다.

김준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이 필요하기는 했었지만, 김약선으로는 고려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전란뒤에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이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최우는 백성들보다는 고려라는 나라가 먼저였고, 나라가 존재해야만 백성들이 있다며 김약선의 나약한 심성을 책망했습니다. 최우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이는 김준이었고, 그러한 관계는 김약선을 점차 무능한 인간으로 만들어버린 듯하기만 해 보이더군요.

김약선은 애초부터 권력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고종(이승효)과 사돈지간이 되는 관계에 있지만 김약선은 평범한 삶을 염원했던 인간형이었습니다. 그러한 김약선에게 송이는 너무도 과분한 여자였던 것이었죠. 몽고에 대항해 게릴라전으로 응수해야 한다는 김준의 주장이 다시 한번 도방회의에서 결정되자 김약선의 입지는 보다 더 작아지는 계기가 된 것이었고, 김준의 입지는 보다 더 두터워진 결과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고려의 정권은 최우의 신변에 따라 변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병세가 깊어지게 됨으로써 후계자 자리를 놓고 알게모르게 권력의 줄타기를 노리는 사람들이 몰리는 모습이기만 합니다. 전전승지라는 벼슬에 올라있는 김준은 이미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경계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김준의 비범함을 간파했던 송이는 아버지인 최우에게 김약선과의 이혼을 거론했습니다. 그 말에는 자신이 마음속에 두고 있는 김준에게 가겠다는 것이었는데, 최우역시 김준을 후계자의 리스트에 올려놓은 듯 보여지더군요. 몽고와의 오랜 전쟁을 감당해 내기에는 김약선은 유약하기만 한 인물이고, 김준이 제격이라 생각하고 인정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김준을 두고 최우는 송이에 대해 어찌 생각하고 있었는지 의중을 떠보는 것으로 보아서는 최우역시 김약선과의 이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우는 김준과 함께 안심이 있는 곳으로 행차하면서 하루밤을 지새게 되었습니다. 안심(홍아름)은 대구 관아에서 최우의 수발을 들기 위해서 보내온 여인이었지만, 사실상 최우의 첩이나 다름없는 신세였습니다. 그런데 대구에서 김준과 안심은 인연을 맺은 사이였습니다. 죽은 월아를 닮은 여인 안심을 바라보는 김준은 안심을 자신의 정혼녀로 결정했었었습니다. 그런 안심을 다시 만나게 된 자리는 최우의 첩이라는 신분이었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 김준과 안심의 기구한 운명을 시청하면서 한편으로는 안심을 바라보는 최우가 과거 월아라는 여인을 벌써 잊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만 하더군요. 김준의 약혼녀였지만 자신의 망나니 아들 만종(김혁)에 의해 몸이 더렵혀져 자결했던 운명을 맞았던 여인이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이려까지 했었습니다. 월아라는 여인에 대해서 최우역시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안심을 보았을 때에는 응당 기억해 낼 수 있을 법하지만 전혀 과거 월아라는 여인을 떠올리지 못하더군요.

김준에게 혼인할 처자가 있는지 물으며, 자신의 여식인 송이를 거론하기까지 한 최우인데, 안심을 보았을 때 월아를 떠올리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더군요. 안심을 처음 보았을 때, 김준과 오누이처럼 지냈떤 월아와 닮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자신의 첩으로 삼기보다는 안심과 김준의 혼례를 적극적으로 제시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기만 했었습니다. 너무 늙어서 기억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최우는 도방을 책임질 사람으로 이미 김준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보여지더군요. 박송비(김영필)를 찾아가 김약선과 김준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으로 보아서는 이미 자신의 여식인 송이와의 혼사를 결정한 것은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최우의 마음처럼 김준과 송이가 인연을 맺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들기만 합니다.

송이가 김약선과 이혼을 하게 되고 김준과 부부가 된다는 것은 도방의 후계자가 된다는 것임을 공표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니, 대집성이나 대씨부인 세력이 반대한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김약선은 그들이 다루기에 충분한 인물입니다. 즉 최씨 무인정권인 도방이 허수아비 왕인 고종을 왕위에 올려놓고 권력을 좌지우지 하는 것처럼 김약선을 허수아비 도방자리에 올려놓고 대집성이나 대씨부인을 위시한 세력들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얘기죠. 그렇지만 김준은 김약선과는 다르죠. 더군다나 최우의 여식인 송이역시 김준과 재혼이 성사된다면 권력의 상층부로 전면 부상할 수도 있으니 부담스럽기만할 겁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안심을 찾은 최우는 김준과 장기를 두고 술을 마시게 되며 하루밤을 지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해서 최우는 잠시 안심의 무릎을 베개삼아 잠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고스란이 김준이 보게 되었구요.

대구에서 안심 낭자에게 반드시 기별을 해서 혼인할 것이라 다짐했었던 김준이었습니다. 비록 안심이 과거 월아를 닮은 용모였기는 했지만 김준으로써는 새로운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여인을 만나게 된 것이었죠. 그렇지만 강도에서 다시 만나게 된 안심은 주군의 여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가혹한 운명이기도 했었는데, 최우가 잠을 청하는 모습을 바로 앞어서 지켜봐야 하는 김준으로써는 어쩌면 가장 잔인하기만 한 모습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김준과 안심의 인연이 이대로 끝이 나는 것일까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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