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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24회, 고려 무인의 자존심 지킨 김경손-최춘명

by 뷰티살롱 201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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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려몽전쟁이 끝나고 고려와 몽고는 화친을 하게 되었습니다. MBC 주말드라마인 <무신>24회에서는 몽고적장 살리타이에게 굴욕적인 화친이 성사되는 모습이 보여졌었습니다. 이규보(천호진)에 의해서 작성된 화친서약문은 사실상 화친이 아닌 항복인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죠. 명필가에 의해서 마지막 치욕적인 항복문서가 아니라 양국간에 화친이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성사된 강화조약이었습니다. 귀주성과 자주성을 지키던 두 장수 김경손(김철기)과 최춘명(임종윤)은 마지막 숨이 붙어있을 때까지 항전할 것을 밝혔지만 조정에서 내려온 신료들에 의해서 성문을 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경손은 살리타이에게 무릎을 끓었지만, 그것이 항복이 아니라 비장하게 싸운 장졸들과 백성들에게 꿇은 것이라며 비통함을 밝혔었고, 최춘명은 대집성(노영국)에게 화살을 날리면서까지 조정의 결정조차도 따르지 않으려 할만치 고려 무장으로써의 용맹과 장렬함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두 장수의 항전을 시청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없더군요. 나라가 힘이 없었다는 것과 신료들의 자만들이 결국에는 치욕적인 몽고와의 화친을 만들어낸 것이었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김경손과 최춘명 장군은 끝까지 고려 무장의 자존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왕궁의 연회자리에서 살리타이는 귀주성을 오랫동안 공략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함락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김경손 장군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김경손 장군에게 술을 따라주었었죠. 살리타이가 내민 술잔에 한손으로 따라주기도 하고 살리타이가 건낸 술잔을 한손으로 받아들며 비록 고려가 몽고에 졌지만, 무장으로써의 자존심을 한없이 보여주었던 장면이었습니다.

몽고의 살이타이와 김경손 장군의 모습이 보여지고 난 이후에 최춘명 장군은 오라줄에 묶인 채 등장했습니다. 사료에서도 최춘명 장군은 조정의 투항연락을 받았지만 자주성의 성문을 열지않고 도리어 사신에게 화살을 날림으로써 화친이 성사된 이후에는 고려조정으로부터 항명죄에 의해서 죄인이 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런 최춘명 장군을 조정에서는 명령을 어긴 죄로 죽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몽고장수 살리타이는 끝까지 항거한 최춘명이야 말로 고려에서는 충신이라 할 수 있는데, 어찌 죽이는 것인가 하고는 도리어 구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결과였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이 최춘명 장군의 운명이기도 할 겁니다. 적장과 목숨까지 내놓고 결사항쟁을 했었지만, 도리어 나라에서 역적으로 몰려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적장에 의해서 구명되었으니 말입니다.

1차 려몽전쟁을 다루었던 <무신>은 김준(김주혁)이라는 인물에 대한 성장이나 혹은 한사람의 영웅적인 모습을 다루었다기보다는 숨겨져 있는 고려 무인정권 시기의 다양한 인물들을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갑니다. 특히 김경손 장군의 경우에는 귀주성을 지켜내며 적군의 예봉을 꺾기위해서 13인으로 구성된 결사대를 조직해 간담을 서늘케 해, 몽고군을 10리밖으로 후퇴하게 했다는 역사적인 기록이 있습니다.

1차 전쟁이 끝나고 몽고와의 오랜 전쟁은 드라마 <무신>에서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친에 의해서 이루어진 강화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몽고는 제1차 침입을 다시 시도하게 되니까요. 아마도 화친교섭으로 무리한 조공을 보내지 않은 고려를 침공하는 설정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몽고의 살리타이는 고려의 최우(정보석)라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며 마치 고려라는 나라가 왕이 아닌 최우에 의해서 다스려지는 나라가 아닌가 하는 말을 꺼내며 자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살리타이의 말에 최우는 하늘아래에 어찌 두개의 태양이 있을 수 있느냐며 살리타이의 말을 반박하기는 했지만, 고려의 무인정권하에서 최우의 힘은 왕의 권한을 능가하는 세와 권력이었습니다.

몽고군에 의해서 굴욕적으로 맺어진 화친이 끝나고 김준은 최우를 호위하는 근위병직으로 다시 복직되게 되었습니다. 김준과 최우의 재회는 앞으로 다가올 몽고군과의 제2차 전쟁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최우는 김준에게 어찌할 것인지에 대한 방비책에 대해서 묻게 되었습니다. 김준은 그런 최우에게 굴욕적이지만 인내하면서 지내는 방법과 또 하나는 최우 자신이 병권과 권력을 사용함으로써 막부정치를 단행하는 방법 즉 항쟁을 의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전쟁의 여파는 사실상 백성들에게 힘든 여저이 됩니다.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은 고려의 경제적인 상황에서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고혈을 짜내듯 백성들을 수탈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정책이 이어질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수탈을 감내하면서 굴복이 아닌 항쟁체제로의 전환이 시작된다면 결국에는 백성들로부터 최우는 원성과 원망을 한몸에 받게 될 겁니다. 어쩌면 왕위에 굴림하는 또다른 왕이라는 말까지 세간에서 흘러나오게 될 것이고, 왕위찬탈이라는 말도 심심찮게 듣게 되기도 하겠지요.

더욱 처절한 려몽전쟁이 드라마 <무신>에서 보여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고려 무장중 몽고와의 전쟁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장수들이 보여지게 되겠지요. 드라마 <무신>이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이유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짧게나마 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사진을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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