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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김준의 또다른 각성을 예고하는 월아의 죽음

by 뷰티살롱 201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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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사극드라마인 무신 16회에서는 길을 끌던 김준과 월아의 로맨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월아(홍아름)이 주위의 시기심으로 인해서 희생양이 되어버린 격이 되었죠. 최양백(박상민)을 사랑하던 춘심(김하은)은 최충헌의 권력승계에서 최우(정보석)와 최향(정석모) 두 형제간의 권력다툼에서 최종적으로 최우가 무신정권을 이어갈 계승자가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최향백보다 더 영향력이 막강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김준(김주혁)을 보면서 춘심은 자신의 남자보다 더 승승장구하는 김준을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최향백이 말한 월아에 대한 감정을 엿듣게 됨으로써 춘심은 김준-월아 커플에 대한 원망이 하늘에 닿을 듯 한 것이었죠. 자신에게는 눈빛조차 주지않는 최양백의 마음을 사로잡은 월아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결국에는 차마 사람으로써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지르게 된 것이었죠.

춘심은 월아가 김준과의 혼례를 앞두고 점을 보러가자며 민가로 데리고 갔습니다. 하지만 월아를 꼬드겨 민가로 데려간 데에는 예전부터 월아를 마음에 두고 있던 만종(김혁)에게 넘기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종이 월아를 범하게 됨으로써 김준과의 사랑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고, 한번 더렵혀진 여자의 정조까지도 잃게되니 일종의 복수심에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더구나 혼례를 앞두고 있던 월아에 대한 복수심은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고 자행한 계획이었던지라 지독히도 원한이 맺혀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최양백의 사랑고백을 엿듣지만 않았더라도 어쩌면 춘심의 원망과 원한은 생겨나지 않았을 텐데, 역시 말이란 함부로 내뱉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어찌보면 춘심의 복수는 너무도 어이없었던 일이었을 거라 보여지기도 해요. 이미 혼인하기로 결정되어진 월아와 김준의 혼례사실도 알고있었는데, 굳이 월아에게 해를 가해야 했을까 싶기도 했었지만, 한 남자에 대한 여자의 집요함이 엿보이기도 했던 모습이었죠. 바로 최양백 말이예요. 춘심은 최양백을 쫓아다니며 사랑을 애걸했지만, 최양백은 춘심에게는 무심하기만 했었습니다. 그런 최양백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이 다름아닌 노예로 끌려온 월아였던 것이죠.

자신이 못난 것도 아니었는데, 월아가 등장함으로써 한순간에 자신이 사랑했던 사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사실은 일종의 자격지심이 발동했을 수도 있겠고,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겠죠. 그렇기에 월아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나빠지게 된 것이었는데, 거기에 불을 지핀 것이 공신들의 대우였을 겁니다. 최양백은 노군의 소군장에서 중군장으로 승격되었지만, 김준은 소군장에서 최우의 곁을 지키는 측근이 되었습니다. 비록 품계는 같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해 김준의 영향력은 최양백을 능가하는 지위에 오른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김준의 승승장구한 모습은 일종에 월아에 대한 시기심에 불을 지핀 격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춘심은 자신의 복수심이 월아와 김준 모두에게 향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복수심을 합리화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는데, 다름아닌 최우의 여식인 송이(김규리)의 마음이었습니다. 김약선(이주현)과의 혼인이 기정사실화된 모습이지만, 송이는 김준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터였었죠. 송이가 김준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스레 월아가 없어져야만 하는 상황이니 자신뿐 아니라 송이에게 월아는 공공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대상자였습니다.

춘심의 시기심은 계획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민가로 데려간 월아는 왈자패들에게 납치되어 최우의 망나니아들인 만종에게 넘겨졌습니다. 고려시대의 여인이 정조를 잃게 된다는 것은 자신을 잃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춘심은 월아의 마지막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을 거예요. 아무리 만종에게 몸을 더렵혔다 하나 목숨까지 놓아버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거란 얘기죠.

춘심의 시기심과 복수심으로 인해서 월아는 끝내 자살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만종에게 이미 더렵혀진 여인으로 김준과의 혼사를 이룰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릴적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듣고 교육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인이 몸을 더렵혔을 때 해야하는 마지막 행동이 무엇인지를 되새기며 자결을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월아를 범함으로써 만종은 월아를 색시로 맞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겠죠. 설마하니 죽어버린다는 생각은 꿈에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상황들이 최악으로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월아를 민가로 데려가면서 이미 죽음까기 각오했었던 춘심이었는데, 월아가 자결함으로써 춘심역시 죽음을 면치는 못할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월아는 최우의 부인인 정씨(김서라)가 총애하고 아끼던 친구의 여식이었던지라 각별했었습니다. 일개 노비의 죽음이었지만 월아의 죽음은 파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최우는 예전부터 자신의 아들이었지만 만종과 만전(백도빈)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만전은 월아의 죽음과 직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최우는 만종에게 벌을 내리면서 만전까지도 벌을 내리게 될 듯해 보이더군요. 그것이 일종의 승려가 되게 하는 벌을 내리게 될 듯해 보입니다.

불행히도 최우에게는 다음 후계를 정할 아들이 없는 상황입니다. 정실부인이 아닌 노비에게서 태어난 만종과 만전이 있을 뿐이죠. 즉 후계구도가 없어지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셈이죠. 최우는 자신의 정권을 이어갈 사람으로 어쩌면 여식인 송이를 점찍어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송이는 여인의 몸으로 무인들이 주축이 되어있는 정권을 이끌어나간다는 데에는 최대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최우는 벌써부터 김약선을 계승자로 만들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최충헌의 무신정권이 도방을 통해 주요 국가 중대사들의 결정되었다면, 최우는 새롭게 교정도감을 만들어 김약선을 책임자로 앉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여식인 송이와 혼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약선은 유약하다는 게 단점이었습니다. 송이는 이미 김약선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지지부진함을 보이는 나약한 남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즉 검의 시대인 무인정권에는 걸맞지 않는 사내이며 자신의 배필로써는 함당치 않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사라는 게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 이와 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게 무인정권의 혼사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월아가 죽음으로써 춘심이나 송이는 자신들이 뜻하는 바를 이루었다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춘심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김준-월아 커플에게 복수했으니 죽음을 각오한 복수극의 완성이 되었고, 송이또한 월아가 없어졌으니 홀로남은 김준에게 다시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남자의 마음이라는 것이 쉽게 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월아를 잃은 김준은 어쩌면 심장을 잃어버린 사내가 되지 않을까 싶어보이더군요. 철저하게 고독속에서 살게 되는 남자 말이예요. 사랑하는 여인을 마음에 품고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차가운 남자가 될 듯해 보였습니다. 사랑을 잃고 감정을 잃은 남자는 차가움을 지니고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는 잔인하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준은 노예에서 격구선수로 그리고 노군의 소군장에서 중군장으로 점차 무인으로써의 길을 가고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불가의 자비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월아를 잃음으로써 자비심을 잃어버린 사내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김준이 진정한 무인의 길을 가게 되는 게 어찌보면 월아의 죽음을 통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할 듯해 보였습니다. 더욱이 월아가 죽음으로써 최우는 사건의 배후를 철저하게 조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우는 최충헌의 무신정권을 잇는 계승자로 고종(이승효)보다도 더 높은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즉 왕이 직접 친국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형국입니다. 최우의 최측근인 송길유(정호빈)나 혹은 박송비(김영필)에 의해서 주도되어야 할 아니 어찌보면 이공주(박상욱)에 의해서 조사되어도 될만한 사건이었는데, 최우가 직접 친국을 선언하며 자신의 아들들에게까지 벌을 주는 형국입니다.

이같은 모습은 김준의 영향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할 겁니다. 고려의 정권을 쥐고있는 최우에 의해 이루어지는 친국이기에 중군장 직위에 있는 김준은 세간의 이목을 받게 되는 셈이 되겠지요. 이미 격구대회를 통해서 김준은 무신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월아의 죽음으로 최우또한 김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게 이어질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김준은 자신이 모시는 주군인 최우에게는 목숨을 바치면서 충성을 다하겠지만, 월아의 죽음으로 인해 최우의 두 아들인 만종과 만전에게는 충성보다는 복수심이 먼저 앞서고 있을 거예요. 그렇기에 어찌보면 최씨 무신정권을 끝맺음하는 인물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월아를 잃음으로써 사랑을 잃은 김준은 어쩌면 감정을 잃어버린 차갑고 잔인한 김준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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