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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12회, 김준의 능력을 알아본 박송비의 탁월한 통찰력

by 뷰티살롱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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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최씨 무신정권 시기를 조명하고 있는 사극드라마 <무신>은 등장인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기만 하네요. 12회에서는 차기 대권을 잡기 위한 최우(정보석)과 최향(정성모)의 대립이 높았던 모습이었는데, 최향은 형인 최우를 제거하기 위해서 흥왕사에 자객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최향의 성품은 자객을 통해서 형을 암살하고자 하는 마음까지는 없어 보이기는 했지만, 가신들에 의해서 행해진 계책이었습니다. 최충헌(주현)의 목숨이 오늘내일하는지라 정권을 이을 막부자리를 놓고 최우와 최향의 첨예한 대립각이 세워져 있는 상태입니다.

12회에서는 주목되는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박송비(김영필)였습니다. 최우의 최측근인 박송비는 사람을 알아보는 혜안을 지닌 인물입니다. 역사적으로 박송비라는 인물은 실존인물이기도 한데, 김준과 함께 최씨 무인정권의 막을 내린 장본인이기도 하죠. 최씨 무인정권의 마지막 계승자인 최의를 살해하고 최씨 무신정권의 막을 내린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최우(정보석)는 자신의 스승인 혜심대사가 흥왕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직접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군권의 대부분을 이미 최향이 차지하고 있었던 터라 도방을 제외하고 도처에 최우를 처지하기 위한 자객들이 숨어있었던 터라 밖을 나선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최우는 죽음이 두려워 찾지 못한다면 정국을 이끌어갈 수 없는 것과같다며 가신들과 함께 흥왕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박송비는 최우가 흥왕사에 도착하기에 앞서 미리 도착해 주위를 살피게 되었죠.


미리 앞서서 혜심대사와 수기대사를 만나게 된 박송비는 흥왕사를 돌아보던 중에 서책을 읽고 있는 김준(김주혁)을 보게 되었습니다. 노예의 출신으로 소군장직을 수행하는 김준은 최우의 두 아들인 만종(김혁)과 만전(백도빈)의 글공부를 수행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절에 공부하기 위해서 호위하는 김준은 마침 절에 있던 서책들을 탐독하게 되었는데, 금강경에서부터 사서삼경까지 서책들을 모두 읽게 되었던 것이었죠.

박송비의 눈빛은 김준의 사람됨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노예의 신분으로 책략가들이나 혹은 문관들이 읽을법한 서책들을 읽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겠죠. 더욱이 박송비가 놀랐던 것은 김준이 읽고 있는 정관정요라는 서책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정관정요는 중국의 태평성대를 이룬 당태종의 치세를 기록한 책으로 무관들이 읽을 법한 서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국가를 경영하는 왕이나 문관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무력을 앞세워 정치를 줘락펴락 하는 무신들의 정권은 단지 싸움을 통해 피를 봐야만 하는 통치에 불과했을 겁니다. 어쩌면 훗날 박송비가 최씨 무신정권을 와해시키게 된 데에는 무신들의 무력을 앞세운 정권이 옳지 않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혼란의 시대에는 무인들의 힘이 커질 수 있겠지만, 나라가 안정화되면 사람들을 넓리 쓰고 백성들을 안정시키는 성군의 정치가 필요한 법이기도 하니까요. 비록 최우의 가신으로 일하고는 있지만, 훗날 박송비는 김준과 더불어 최씨 무신정권의 시대를 끝내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훗날 박송비가 김준과 어떻게 의기투합하게 될지는 앞으로 드라마가 전개되어야 드러나게 될 일이기도 할 겁니다. 최우가 흥왕사에 도착해서 예상했던 사태가 터지게 되었는데, 자객들이 최우의 목숨을 노리고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최우는 자신의 스승을 만나는 일이고, 특히 사찰 안으로 철소리를 내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무장해제하고 박송비와 단둘이 흥왕사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던 지라 위기일발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우의 아들들을 호위하고 있던 김준의 활약으로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최우의 가신들과 뒤늦게 도착한 송유길(정호빈) 장군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자객들의 난입으로 최우와 최향의 권력싸움이 본격적으로 수면위에 떠오른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누가 먼저 칼을 뽑는가하는 문제만 남아있는 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두 형제가 군대를 이끌고 대립하지 못하는 데에는 숨이 남아있는 최충헌 때문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칼을 먼저 뽑는다는 것은 최충헌에게 대항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역모에 해당하는 일이기도 할 겁니다. 그렇기에 최향 측에서도 직접적인 군사행동보다는 자객들을 이용한 암습을 시도했던 것이기도 했었겠죠.

최우와 최향의 대립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은 다름아닌 장남인 최우였습니다. 대부분의 병권을 쥐고 있는 장수들이 최향편에 서있었던지라 군사적으로 부딪치게 된다면 불가항력으로 최우는 패배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 절대적 불리함을 극복하게 한 것이 다름아닌 최충헌의 생존이기도 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최우에게도 비밀병기가 한가지 있었는데, 아비인 최충헌이 자신에게 넘겨준 수결뿐인 문서였습니다. 무엇을 쓰든 일거에 자신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수결문이었죠.


수결문서의 존재를 모르고 있는 최향은 아비인 최충헌의 상태를 빌미삼아 최우가 최충헌이 거처하고 있는 사저로 오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저로 찾아들게 된다면 바로 암살을 당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되는지라 최충헌은 자신이 죽었다는 말이 나오더라도 장남인 최우에게 찾아오지 말것을 은밀하게 지시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들된 도리로 아비의 임종을 보지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김약선(이주현)의 1차 방문이 있었지만 최우는 아비의 당부대로 찾지 않았었습니다.

박송비는 흥왕사에서 김준의 인물됨을 간파하고 어려운 난관을 돌파할 계책을 찾기위해서 자신의 집으로 초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노군의 소군장이 되었지만 김준은 여전히 노예의 신분이기도 합니다. 최우의 가신인 박송비는 김준에게 노예의 신분이 아닌 사람으로써 예를 갖추어 계책을 말해보라 말했습니다. 김준은 최충헌의 임종을 빌미로 최향은 계속적으로 사람을 보내 사저로 들어오게 하려 할 것이라 예견했습니다. 그런 김준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는데, 김준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을 잡아 길을 뜨라는 계책을 내놓았습니다. 분명 다시 최우를 찾아올 사람들은 최향의 최측근인 4인방 중 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이죠.


박송비와 김준의 대화를 보면서 훗날 최씨 무신정권을 와해시키는 두 사람을 미리 엿보게 되기도 하더군요. 박송비는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김준에게 술을 권하며 마실 것을 청했지만, 김준이 술을 마시려 들지 않자, 먼저 무릎을 꿇어 주종관계나 신분관계가 아닌 동지임을 스스로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김준은 자신이 생각한 계책을 말하고는 박송비가 했던 것처럼 정중하게 박송비에게 고개를 숙여 마치 같은 뜻으로 뭉친 의형제의 관계로 보여지기도 해 보였습니다. 김준의 예측은 정확하게 들어맞았습니다. 1차적으로 김약선이 최우를 찾아와 최충헌의 용태에 대해서 말하며 위중하는다는 말을 전했었는데, 이번에는 최향의 최측근 가신들이 찾아와 최우에게 위중함을 다시 알렸습니다. 최씨 무신정권을 이끌어갈 2대 권력자의 싸움의 서막이 열린 것이나 다름없었던 긴박함이 엿보이던 모습이었습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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