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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무신 15회, 소름돋던 월아와 김준을 향한 춘심의 원망

by 뷰티살롱 201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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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누얼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자가 품은 한이 독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한데, MBC의 주말드라마인 <무신>에서의 춘심(김하은)을 보면 떠오르는 말이더군요. 최씨 무신정권 2대 권력자 자리를 두고 형인 최우(정보석)와 아우 최향(정성모)의 싸움은 결국 최우가 승리함으로써 권력 승계구도가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준은 최우를 가까이에서 모시게 되는 영광을 얻었지만, 노군의 소군장 자리에 있던 최양백(박상민)은 그대로 노군의 중군장에 머물게 되었죠. 사실 따지고 보면 최양백과 김준의 위치를 고려해볼 때, 응당 최양백이 보다 더 빠른 성장을 해야만 하는 위치였었죠. 노예에서 노군의 소군장직에 오르게 된 김준(김주혁)은 최양백과 같은 지위를 얻게 되었죠.

최우와 최향의 권력싸움의 결과 최양백과 김준은 같은 중군장으로 승격되게 되었지만, 엄밀히 말해 같은 중군장이라 하더라도 영향력으로 본다면 김준은 고속성장을 한 것이었고, 최양백은 디딘 승격이라 볼 수 있었겠지요. 노군의 소군장에서 급상승해 최우의 곁을 지키는 중군장이 되었던 김준에 비해 최양백은 여전히 노군을 거느리느 한낱 노예들 중에서 대장격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최양백은 김준과 결혼하기로 한 월아(홍아름)를 첫눈에 좋아했다는 말을 했었죠. 최양백의 그 말 한마디에 김준과 월아의 슬픈 사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슬픈 사랑의 전조는 다름아닌 최양백을 사랑했던 춘심에 의해서 이루어지려 하고 있네요. 최양백이 월아를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엿듣게 된 춘심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최양백의 마음이 모두가 월아때문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춘심의 잘못된 질투심은 결국 월아를 해할 생각으로까지 미치게 되는데, 최우의 아들인 만종(김혁)을 이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춘심의 질투는 어찌보면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종의 복수심이라 볼 수 있겠더군요. 자신이 사랑한 최양백이 김준보다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여자로써 시기하는 모습이었고,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를 좋아했었다는 말을 엿듣게 됨으로써 정신이 돌아버린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김준과 월아는 정식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찌보면 결혼이 이미 확정된 두 남녀를 떼어놓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게 보통 원한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춘심은 두가지 감정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월아에 대한 질투심과 김준에 대한 적개심이 그것이겠죠. 월아는 같은 여자로써 질투심이 극에 달한 상태였고, 김준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최양백을 끌어내리고 보다 좋은 자리에 올라서게 된 모습을 보고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질투심과 적개심이 높다보니 두 남녀의 행복한 혼인은 눈뜨고는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기도 할 겁니다.

혼사를 앞두고 춘심은 월아를 저자거리로 데리고 나가 점집을 찾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저자거리에서 만종이 월아를 납치하거나 혹은 덮치는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춘심의 질투심을 보고 있노라니 정말이지 여자가 한을 품으면 무섭다는 말이 생각날 만큼 소름이 돋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왠지 춘심의 계획은 자신이 사랑하는 최양백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월아에 대한 복수를 실행하기로 마음먹은 춘심은 최양백을 찾아가게 되는데, 어쩌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하죠. 그러면서 구리반지를 전해주게 되는데, 최양백은 그런 춘심을 보면서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죠. 그 직감이라는 것이 다름아닌 월아에 대한 복수라는 것을 알아내게 됩니다. 단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를 모르고 있을뿐이었죠.

그렇지만 춘심으로써도 한가지 모르는 점이 있나 봅니다. 본디 사내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인데, 최양백의 마음이 그러할 거예요. 비록 김준과 혼인하기로 한 월아지만 자신또한 월아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김준과 혼인한다 해서 좋아하는 마음을 완전히 지울 수 없는 일입니다. 월아가 행복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어쩌면 최양백의 마음일것이라 여겨지기도 하더군요. 고로 춘심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월아를 위기에서 구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월아를 구하기는 하겠지만 이미 만종에 의해서 몸을 더렵혀진 뒤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그런 사건으로 인해서 월아는 죽음을 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남녀의 사랑이 어그러져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게 드라마 <무신>의 모습입니다. 김준-월아 두 남녀를 두고 주위의 남녀들이 복잡하게 좋아하고 흠모하고 있으니까요. 월아를 바라보는 최양백이 그러하듯이 김준을 바라보는 최우의 여식 송이(김규리)는 사랑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이미 집안혼사로 김약선(이주현)과 혼인할 운명에 처한 송이는 김준을 면전에 두고 함께 멀리 도망을 가자고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 보이게 되죠. 월아와의 혼사를 앞두고 있는 김준에게 그같은 말을 던진 송이의 말은 분명 고백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죠.

한차례 피의 숙청을 통해 고려의 권력승계가 이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최충헌(주현)에서 다음 승계자로 장남인 최우가 뒤를 잇게 되면서 교정도감을 새롭게 설치해 보다 강력한 무신정권 체제를 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정치적인 사회속에서 김준과 월아를 둘러싸고 새로운 사랑의 휘오리가 한바탕 몰아치게 될 듯해 보입니다. 최우의 가신으로 노군을 이끌던 최양백과 김준은 무엇이든지 내어줄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친구같은 사이였었죠. 하지만 춘심에 의해서 벌어지는 월아에 대한 복수심은 적잖게 김준과 최양백을 등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주말드라마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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