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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37회, 통쾌했던 강기태의 프리허그 한방!

by 뷰티살롱 2012.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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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여유로움이라고 해야 할까요?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에서 다시 돌아온 강기태는 다른 사람이 보기에 어딘가 모르게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과거에 장철환(전광렬)이나 조명국(이종원), 차수혁(이필모)에 대한 복수심을 드러내놓았던 모습과는 달리, '그 까짓 복수따위는 다 잊었수다'라는 싱드렁한 모습이었고, 아예 복수는 포기한 듯한 느낌까지 주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드러내 놓은 적개심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최소한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위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 법이죠. 아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는 싱드럽한 모습이 오히려 상대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는 법일 겁니다. 강기태(안재욱)의 복수가 그런 모습이더군요.

차수혁에 비해서 조명국은 강기태의 재등장과 과거처럼 복수운운하며 이빨을 드러내던 때와는 달라보이는 것에 오히려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언가 숨은 속내가 있기 때문이라 여겼지만 이렇다할 행동을 보이지 않으니 뭐라 방어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그같은 강기태의 태도는 조명국 뿐 아니라 차수혁이나 장철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수혁이 붙여놓은 미행자를 보기좋게 제압하고는 차수혁을 불러내서 '이제는 복수같은 건 다 잊었다'라고 너스레를 떠는 강기태에게는 어딘지 과거와는 분명 달라보이는 것이었습니다. 피부속에 발톱을 완전히 숨기고 걷는 고양이의 걸음걸이를 연상케 하는 것이 강기태의 미소이기도 했습니다.

조태수(김뢰하)와 함께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와중에 장철환이 룸으로 들어와 심기를 불편하게 했었지만, 강기태는 장철환에 대한 분노를 내보이지 않았었죠. 과거의 강기태였다면 분명 장철환의 면전에 대고 '언젠가는 네놈의 죄를 낱낱히 밝히고 아버지의 원수를 알릴 것이다'라고 말을 할법도 했었지만, 강기태는 그저 웃음만 보일 뿐이었죠.

정말로 강기태는 과거의 원한을 모두 잊어버리고 만 것이었을까요? 오랜 이국생활 탓에 강기태의 복수심이 무디게 된 것인가 싶기도 해 보였지만, 무언가 숨겨둔 카드가 있겠구나 싶기만 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조태수는 강기태에게 잘 참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비밀병기 하나가 있겠구나 싶더군요.

그런데 그 비밀병기라는 것이 무언지 금방 밝혀진 모습이었습니다. 강기태의 비밀스러운 행동이나 태도와 함께 한국에 다시 등장한 것은 유채영(손담비)이었습니다. 일본에도 있다가, 바람처럼 중국에도 있다던 유채영이 비로소 모습을 보인 것이었죠. 강기태와 더불어 새로운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과연 무엇을 했었는지 의문인 유채영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는 모습이었습니다.

유채영은 과거 장철환에게 이용만 당했던 때가 있었지만 다시 장철환과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었다면 유채영 역시 장철환에게 한가지를 숨기고 손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어찌보면 과거 장철환이 유채영을 이용만 했었던 상황을 완전히 뒤집혀 있는 상황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유채영은 장철환에게 무기사업에 대한 소개를 빌미로 막대한 이익을 남겨줄 수 있다는 먹잇감을 던져주고 있었는데, 그 먹이감이라는 것이 마치 독이 든 사과를 건네는 것과 같아 보였습니다. 생각하기에는 달콤스런 제안이었지만, 잘못된다면 장철환의 목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치명적인 제안의 바로 무기산업일 것니까요.

소위 세명의 악당들인 장철환과 조명국 그리고 차수혁은 현재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드러나 있는 상태지만, 강기태나 유채영의 진짜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같기만 합니다. 더군다나 거기에 과거 중정부장이었던 김재욱(김병기)까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정확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모습이죠.

병서에 이르기를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전쟁에서 백전백승'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장철환이나 조명국, 차수혁은 강기태나 유채영, 김재욱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자신들의 현재 입지는 적나랗게 드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이건 마치 싸움도 하지전에 이미 승패가 정해진 격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강기태의 태도는 빛나라기획의 신정구(성지루)나 양동철(류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 과거의 일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새롭게 새출발하려는 것인지까지 생각될 만큼 태연자약한 모습이기만 합니다. 우선적으로 사수들의 앨범 발표부터 하자면서 가요계나 배우계를 주무르고 있는 조명국의 파워는 들은체 만체 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빅토리아 나이트의 송미진(이휘향)을 제쳐두고 홍콩 쇼브라더스의 회장이 내한한다는 사실에서 강기태의 허허실실이 무엇이었나 조금씩 드러나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빅토리아의 송미진 사장과 투자계약이 예정되어 있었던 홍콩 쇼브라더스는 강기태가 없는 사이에 영화계를 장악한 조명국의 영화사에 투자하기로 가계약을 한 상태였습니다. 일종에 송미진 사장으로부터 조명국이 강탈해간 것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완전히 계약이 체결된 상태는 아니었었는데, 쇼브라더스의 란란쇼 회장이 한국으로 온 것이었습니다.

조명국은 란란쇼 회장이 자신의 영화사와 최종적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고, 방한기회를 노려 송미진 사장을 완전히 영화계에서 매장시킬 의도로 초대장을 보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란란쇼 회장과의 협상을 다시 돌아온 강기태가 맡게 되었는데, 예측하기로는 강기태의 기지로 협상이 송미진 사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게 하지 않을까 예상했었습니다.

빛나라 기획에서 란란쇼 회장과 조명국이 만나는 사진들을 들여다보면서 본격적으로 란란쇼 회장을 만나봐야겠다며 일어서는 강기태의 표정에는 자신감보다는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는 것으로 엿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런 강기태의 태도에 신정구는 여전히 꼴통기질이라고 말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었죠. 하지만 꼴통기질이나 혹은 무대뽀 기질보다는 어딘지 강기태의 표정이나 행동에는 자신감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것도 여유있는 자신감 말이예요.

과거의 강기태였다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꼴통기질에 패기라는 게 엿보였었는데, 다시 돌아온 강기태에게는 다분히 여유와 자신감이라는 무기가 숨어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란란쇼 회장과 잘 알고 있는 사이는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언뜻 들기도 했었죠.

기세등등하게 란란쇼 회장의 내한 축하연을 열던 조명국은 뒤늦게 들어온 강기태와 송미진을 발견하고는 보기좋게 쪽을 주기 위해서였던지, 축하연에는 초대장을 받지 못한 사람은 들어오지 못한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그런 조명국에게 송미진은 란란쇼 회장이 직접 준 초대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도 란란쇼 회장과 강기태의 관계를 미리부터 예측했던 시청자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일종에 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재기의 모습이기도 했었는데, 사전에 란란쇼 회장과 강기태와의 관계를 눈치채게 만든 모습들이 너무 많이 보여졌다고 느껴지더군요. 그 때문에 극적인 반전은 없었던 듯 보여지던 장면이었죠.

하지만 란란쇼 회장이 강기태를 보자마자 프리허그를 하는 장면은 조명국이나 축하연에 온 차수혁을 어안이벙벙하게 만든 통쾌한 장면이기도 했었죠. 송미진 사장에게 가볍게 악수로 안부를 전한 란란쇼 회장은 강기태를 보자마자 반가움에 프리허그를 하면서 잘와주었네 라고 말하더군요. 비즈니스계에서 프리허그를 한다는 것은 사업적인 동반자를 넘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친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사실 란란쇼와 강기태가 서로 반갑게 포옹하는 장면에서 반전의 통쾌함을 느끼기도 했었지만, 더욱 궁금한 것은 지난 시간동안 강기태가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일들을 했었는지, 누구를 만나고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서 더욱 궁금증이 일기만 하더군요.

다시 돌아온 강기태는 마치 복수는 꿈도 꾸지 못할 것만 같았던 아니 복수를 포기하고 있었던 백수의 모습에서 단 몇초 사이에 쉽사리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되어버린 모습으로 변신해 버렸습니다. 조명국과 차수혁 그리고 장철환에 대한 복수가 시작된 듯한 모습이었죠.(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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