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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더킹 투하츠 5회, 연애초보들의 어설픈 밀당?

by 뷰티살롱 2012.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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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와 하지원의 연기호흡이 시선을 잡는 MBC의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는 한시간동안 웃음이 그칠날이 없어 보이기만 합니다. 시청자는 알고있는데, 드라마속 주인공인 김항아(하지원)과 이재하(이승기)만은 서로의 본심을 숨긴채 마음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듯 한 모습이기만 합니다. 마치 어린 초등학생들의 사랑표현같기만 하더군요. 초등학교 시절에 자신에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왠지 못되게 굴었던 적이 한두번은 있을 거예요. 여자아이들끼리 놀고 있는 자리에 괜시리 끼어들어서 방해하고 좋아하는 여자애를 울리게 만드는 소위 말썽쟁이같은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일종에 여자애한테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기 위한 과도한 행동이기도 할 거예요. 극중 이재하의 김항아에 대한 애정표현이 꼭 그런 모습인 듯 하더군요.

세계장교대회 출전을 앞두고 남북한 장교들의 합동으로 훈련을 무사히 끝마치고 나서 이재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은시경(조정석)을 통해서 김항아에게 선물을 건네 주었는데, 다 쓴 화장품이었습니다. 김항아는 훈련과정에서 이재하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파티장에서 김항아는 이재하를 찾아 두리번 거리기도 했었는데, 은시경이 건네준 빈 화장품 케이스에 또 한번 분통을 터뜨리고 맙니다. 남북단일팀으로 결성된 장교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장교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마지막 60km 행군과정에서 서로에 대해서 어느정도 드러냈다 여겼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마지막 인사도 없이 그것도 비어버린 화장품 케이스만 딸랑 남겨두고 떠나버렸으니 마음이 좋지는 않겠죠.

문제는 겉으로는 죽일놈 나쁜놈 이재하에 대해서 말을 하기는 하지만 속으로는 이재하에 대해서 애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죠. 떠날 때에는 자신에게 한마디 정도는 하고 떠날 거라 예상했었건만, 장난스레 또 한번 떠나버린 이재하의 괘씸한 행동에 화가 나기는 했지만, 김항아는 이재하가 건네준 빈 화장품 케이스를 소중하게 간직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재하의 신부감으로 남한 왕실에서 자신이 거론되었다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이 신부후보에서 탈락되었다는 것을 전해듣게 되었죠. 북한에서는 최고의 신부감이라 할 수 있겠지만, 남한의 국민적인 여론에 막혀 김항아의 신부후보 탈락이 결정되게 된 것이었죠.

그런데 사건이 터지고 말았네요. 남한의 뉴스보도에서 왕실의 신부후보감으로 북한의 특수부대 교관인 김항아가 거론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남한 왕실은 여론에 노출되게 되었고, 국왕인 이재강(이성민)은 사과발표문을 내보내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왕실의 공식적인 발표문을 통해서 의혹으로만 알려져 있는 북한특수부대 교관이 남한의 왕실 신부후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왕실의 권위는 떨어지게 될 지경까지 갈 것은 뻔한 일이고, 급기야는 왕의 자리까지 물러나야 할 사태까지 벌어지게 될수도 있을 거예요. 분단된 남북한의 대치국면에서 그나마 평화모드를 만들어놓고 교류의 물꼬를 터준 것이 다름아닌 왕실의 존재였는데, 왕실이 없어지게 된다면 그야말로 냉전체제로 돌입될 수도 있을 겁니다.

드라마 <더킹 투하츠>는 가상의 시대를 담고 있는데, 사실상 왕실이라는 존재를 빼게 된다면 현재의 남북한 관계를 보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왕실이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등장시킴으로써 하나의 교류창구가 되고 있는 모습이 <더킹 투하츠>라고 보여집니다.

어찌되었건 왕실의 권위문제가 달려있는 사건이 터져버렸으니 수습을 해야 하겠지요. 이재강은 자신이 직접 기자들 앞에서 공식적인 발표를 해야겠다고 동생에게 말하죠. 그리곤 북한장교도 신부 후보감으로 내정되어 있었다는 것을 밝히려 합니다. 대립되어 있는 남과 북의 관계에서 북한의 여성, 그것도 특수부대 교관인 김항아가 남한의 왕실 신부후보였다는 것이 공개된다면, 국민적 여론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은 뻔한 일입니다. 왕을 폐위시키게 될 지도 모르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될 것이고, 그 여파는 클럽M의 김봉구(윤제문)가 바라는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기산업의 거대기업인 클럽 M은 한국의 화해모드가 달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분단되어 있는 남과 북이 서로가 우르렁거리며 대치해야 자신에게는 유리한 상황이고, 사업적인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방안이 여러모로 생겨나게 되기 때문이죠. 왕인 이재강의 공식적인 발표는 김봉구가 바라는 시나리오 일 수도 있어 보이는데, 어쩌면 북한의 장교출신 김항아가 남한 왕실의 신부 후보로 올라왔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린 것도 김봉구의 짓인듯 보여지더군요.

그런데 김봉구의 예상을 뒤엎은 발표가 이어졌죠. 바로 왕인 이재강의 공식발표가 아니라 동생인 왕제 이재하의 발표였습니다.

이재하는 공식발표가 있기 몇십분 전에 축구경기가 열리는 스타디움에서 축하연설을 감행하게 되죠. 그리곤 공식적으로 남북한 단일팀 세계장교대회 출전과 함께 그 과정에서 김항아에 대해서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김항아를 자신이 사랑했노라고 말이죠.

이재하의 발표는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사건이었죠. 왕인 이재강은 더할나위없는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클럽M의 김봉구로써는 듣보잡 망나니같은 왕제 이재하의 행동이었을 거예요. 모든 책임을 왕이 아닌 왕제가 지게 된 꼴이니 여론의 물타기나 혹은 위기조성은 물건너 간 꼴이 된 것이니까요.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 이재하는 자신에게 돌을 던지라고 연설을 합니다. 시청자의 한사람으로 이재하의 연설모습은 배꼽빠지게 웃기는 장면이기도 했었는데, 왜 그리 웃겼는지는 뭐~ 얘기하지 않아도 이해하실 겁니다.

김항아와 이재하의 연애놀음은 다시 원상태로 복귀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남한의 왕제 이재하가 직접 자신의 사랑고백을 터뜨렸으니 북한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다못해 상견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니 일단은 김항아를 서울로 보내야 합니다. 남북한 단일팀 장교대회의 훈련을 위해서 북한에서 이루어진 김항아와 이재하의 로맨스가 이제는 남한으로 건너와 새롭게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항아와 이재하는 연애는 초보인데, 누구한테 들어서인지 되도 않는 밀당을 오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궁으로 들어온 김항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이재하는 최고의 이벤트를 준비하죠. 장난끼를 뺀 행동하며, 전화기에 김항아의 사진을 올려놓고 김항아 자신이 직접 보게 함으로써 자신이 진짜로 사랑했노라 하는 진실성을 일부러 드러내 놓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김항아는 북한에서 여러번 이재하의 행동에 속았던지라 좀처럼 믿지 않으려 합니다.

이재하는 김항아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벤트 자리에 모습을 보인 것은 리강석(정만식)이었습니다. 리강석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는 불편하다며 왕궁에 있는 동안은 마음편하게 각자 떨어져 만나지 말자는 김항아의 말을 전하더군요. 김항아는 이재하를 완전히 잊기로 한 것이었을까요?

그런데 왠지 두 사람 김항아와 이재하를 보고 있노라면 엄청나게 좋아하면서도 주도권을 잡으려하는 밀당의 귀재들로밖에는 보여지지 않네요. 연애는 완전 생초보인데, 밀당에는 고수라고나 할까 싶어요. 이재하의 김항아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은 남한으로 내려와 시경과 있을 때였습니다.

이재하는 왕제인 자신을 보필하는 시경을 불러 침실에서 김항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죠. 북한에서 은시경이 행동했던 것들을 문제삼기도 했었고, 김항아에 대한 행동들까지 죄다 떠벌렸습니다. 그리곤 은시경에게 '너 그렇게 김항아가 좋냐?'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은시경에게 질문한 말이 왜 자신이 고백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었을까요? 마치 은시경을 바라보던 김항아의 행동과 눈빛을 질투라도 하는 어린 아이의 투정처럼 보여지더군요.

남한의 왕궁에서 다시 2라운드로 시작되는 새로운 이재하와 김항아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까요? 새로운 복병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다름아닌 이재하의 여동생인 이재신(이윤지)입니다. 두 사람의 밀당에서 이재신은 어쩌면 새로운 웃음폭탄을 선사하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기만 합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MBC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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