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 36회, 한층 교활해진 장철환-비자금 관리의 달인?

by 뷰티살롱 2012. 3. 28.
반응형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의 마지막 승부가 드디어 시작된 모습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예측은 과연 강기태(안재욱)이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1970년대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군부정권이 들어서게 됨으로써 그동안 권력의 실세들이 완전히 역전된 모습이기도 하고, 뒤바낀 모습이기도 합니다. 장철환(전광렬)과 최수혁(이필모) 그리고 조명국(이종원)은 새로운 군부정권에 힘을 받아 성공함으로써 연예계와 군부의 브레인 등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었고, 장철환 또한 감옥에서 출소해 과거의 명성을 등에 업고 기업 브로커 등 닥치는 데로 일을 하는 그야말로 암흑가의 보스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그에 비해서 강기태의 우군이라 할 수 있는 빛나라 기획의 신정구(성지루)는 강기태의 부재로 근근히 빛나라 기획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상태고, 송미진(이휘향) 사장역시 영화계에서 조명국에게 밀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은퇴까지 생각할 만큼 휘청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정의 김재욱(김병기)이 미국에서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36회에서 다시 돌아온 김재욱의 등장은 조금 이른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1979년에서 1980년으로 시간이 점핑하면서 정치판이 뒤바뀌지고 수혁과 조명국의 힘이 커진 상태에서 강기태의 귀환만이 있을 것이라 예상이 되었드랬습니다. 그리고 4~5회 가량 이후에 극적으로 김재욱이 다시 든든한 강기태의 우군으로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단 1회도 지나지 않아서 재등장한 모습을 보니 의아스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50부작 중 연장이 없다면 이제 14회가량이 남아있는지라 어찌보면 다시 돌아온 강기태에게는 마지막 승부만이 남아 있을 거라 짐작이 들기도 하는데, 장철환과 조명국 그리고 수혁에 대한 단죄가 그것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시대적으로 볼 때에 과연 강기태의 복수가 이루어지게 될지는 예상하기가 어려울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군부정권의 강력한 실세가 된 차수혁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정권의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한국현대사를 들여다볼때, 강기태의 복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군부정권의 와해가 이루어져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어 보입니다. 그러자면 최소 10여년을 더 지나야만 한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국회청문회를 통해서 과거 군부정권의 권력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은 사실을 감안해 볼때, 강기태의 복수의 귀결점은 10여년이나 지나서야 가능해질 듯해 보인다는 말이죠.

드라마 <빛과그림자>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사실 미지수로 엿보이기도 합니다. 김재욱과 장철환의 파워게임도 사실상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라 강기태의 복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사실상 예측하기가 힘든 부분이기도 하더군요.

그렇지만 강기태와 조태수(김뢰하)의 복귀는 극적인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빅토리아 영업을 방해하기 위해서 조명국이 고용한 폭력조직들이 들이닫쳤을 때에 극적으로 조태수가 등장했었죠. 거기에 밀항했던 강기태까지 함께 귀국했으니 말이예요. 그런데 과연 얼마 안되는 시간동안 강기태와 조태수는 외국에서 어떤 일을 했던 것이었을까 궁금해지기만 하더군요.

마지막 3막이 시작된 <빛과그림자>는 과거 쇼단 비즈니스가 아니라 새로운 경제계로의 충돌이 예상되기도 해 보였습니다. 강기태가 모습을 보이지 않던 시기에 어렴풋하게 어떤 일을 했었을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있기도 하는데, 양태성(김희원)이 이정혜(남상미)에게 기태의 소식을 전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정혜의 친부인 회장님을 만나기 위해서 일본으로 갔을때에 강기태가 남루하게 있는 모습을 보았다는 짧은 대사였었는데, 적잖게 회장님이라 불리는 사람과 강기태의 인연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강기태가 과거 연예 사업에서의 성공을 했던 모습을 보였다면 마지막 승부에서는 정계로의 선회를 보이지 않을까 예상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같은 예상은 여러 장면에서 포착되기도 했었는데, 그중 하나는 너무 빨리 등장한 듯해 보이는 김재욱의 변신입니다. 미국에서 귀국한 김재욱은 대기업의 로비를 하는 일종의 로비스트 역할로 변신한 모습이었습니다.

<빛과그림자>의 마지막 3막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쩌면 새롭게 바뀐 정치구도일 겁니다. 과거의 정치가 중정과 청와대를 통해 김재욱과 장철환의 파워게임이 주를 이루어었다면, 새로운 정권은 소위 말하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유치를 통한 로비스트, 즉 비자금을 만들어내고 관리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을까 엿보였습니다. 어수선한 정국인지라 사실상 신정부에서는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모자라기도 한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영입되는 인물이 다름아닌 과거 실세였던 장철환입니다.

강기태에게는 최대 원수이자 복수의 대상이기도 한데, 순양에서 살던 당시 장철환은 정치인으로 순양 유지였던 강기태의 아버지인 강만식(전국환)의 재산을 자신의 정치적 자금으로 빼앗았었죠. 강만식의 재산을 정치자금으로 시작해 어찌보면 장철환은 정치인으로써 그리고 청와대 입성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과거의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하는 장철환의 능력이라면 단시간내에 신정권이 필요로 하는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보여집니다. 한국현대사를 통해 볼때, 군부정권이 막을 내리고 청문회에서도 회자되었던 수천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은 아직까지도 그 실체가 요원하기만 한 상태일 겁니다. 흡사 드라마와 실제 현대사의 맥락을 뒤짚어보면 장철환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이 무엇일지를 짐작케 하기도 합니다.

현대사를 되짚어 보면 장철환과 다시 만나게 된 김재욱의 재회는 앞으로 전개될 사건의 톱니바퀴를 끼워맞추기에 충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기업 로비스트인 김재욱과 군부정권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 기업체의 국내 유치 사이에서 오가게 될 거액의 정치자금과 돈세탁은 드라마 <빛과그림자>의 중요한 관전포인트이기도 해 보입니다.

앞으로 연예계나 쇼단 비즈니스가 드라마 <빛과그림자>의 주된 사건의 핵심이 아님을 알려주는 모습은 또 있더군요. 귀국한 강기태는 빅토리아의 송미진 사장을 만나게 되는데, 여전히 송미진 사장은 강기태를 무한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강기태에게 투자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었는데, 홍콩브라더스라는 외국업체의 투자유치건이 조명국에게 넘어갔다는 점을 이야기하더군요. 일종에 중간에서 누군가의 브로커질로 인해서 손해를 보게 될 입장에 놓여있다거나 혹은 조명국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송미진 사장을 위기로 몰아넣으려 한 것이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일의 정황을 강기태가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신정구는 끝까지 강기태가 돌아올 것을 믿으며 빛나라 기획의 회사간판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신정구가 끝까지 지킨 빛나라 기획은 강기태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교두부가 된 셈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셈이듯이, 강기태에게 신정구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빛나라 기획이 존재하지 않았었다면 성공하는데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기도 합니다.

기태와 신정구가 만나는 순간에서 "강사장"하면서 뛰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왜그리도 마음이 뛰는지 모르겠더군요^ 안재욱이라는 배우와 강기태라는 캐릭터가 드라마 <빛과그림자>를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는것인지를 새삼스럽게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었죠.

마지막 강기태의 복수가 시작된 모습입니다. 14회 가량이 남아있는 상태인지라(연장이 없다면) 더이상의 추락은 없을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는 강기태지만, 왠지 모르게 외국에서 생활했던 지난과거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에서 크나큰 돌파구를 만들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입니다.

한편으로 주인공을 빛나게 만드는 것은 최고의 악역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영화 <배트맨-다크나이트>에서의 배트맨과 조커의 관계가 그러할 겁니다. 드라마 <빛과그림자>에서는 장철환이라는 인물이 최고의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정말이지 치가 떨리는 악당같은 모습입니다. 특히 권력실세였던 시절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악당으로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장철환의 몰락이 어떻게 그려질 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신정부의 브레인인 차수혁마저도 정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과거 비서실장이었던 장철환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으니, 비자금 조성하는 부분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달인이라 할 수 있겠더군요.(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버튼(손가락)을 눌러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