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인 <빛과그림자>가 마지막 3막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권이 바뀌고 사람들의 위치가 완전히 교체됨으로써 강기태(안재욱)은 또다시 성공을 위해서 일어서야만 하는 상황이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권력의 실세가 된 기태의 친구 수혁(이필모)는 과거 장철환(전광렬)이 누렸던 권력을 송두리째 잡은 모습이었습니다. 1970년대 말의 긴박했던 상황이 드라마 <빛과그림자>에서 클라이막스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었었는데, 결과적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시간은 1980년대로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강기태라는 가상의 캐릭터가 쇼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였지만, 언젠가부터 드라마는 화려한 쇼의 세계보다는 과거 현대사를 조명하는 현대시대물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1970년대 말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새로운 정권의 교체라는 사건일 겁니다. 정권이 이양된 것이 아니라 군사쿠데타로 인해서 새로운 정권이 수립되었었고, 그 전에 대통령 피살이라는 크나큰 사건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를 시청한 시청자라면 아마도 중정 김부장(김병기)과 청와대 장철환 실장의 권력싸움의 마지막을 예상하기도 했을 법합니다.

그렇지만 예상과는 달리 중정 김부장과 청와대 장철환 실장의 파워게임은 예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까지 이어지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빛회를 등에 업고 있는 장철환은 감옥에서 출소해서 기업들의 부로커처럼 변해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 송미진(이휘향) 사장의 추억담을 얼핏 듣기로도 중정 김부장은 미국으로 떠난 설정이더군요. 결국 중정 김부장은 언젠가 드라마 <빛과그림자>의 마지막 후반부에 다시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달라진 세상이 되었습니다. 차수혁은 새로운 정권에서 진정한 브레인으로 자리를 채운 모습이었습니다. 드라마 <빛과그림자>에서 새 정부에서의 국가건설 브리핑을 주도하던 차수혁의 프리젠테이션은 현대사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하기도 했습니다. 어수선한 시국에서 국민들의 눈을 돌리기 위해서는 스포츠와 연예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특히 언론 통폐합을 통해 언론장악이라는 노림수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었는데, 과거 TV를 바보상자라 불렀던 것은 이처럼 획일적으로 국민들에게 거짓된 정보를 만들어내기 위해 흥미위주로만 채워져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차수혁은 새로운 정부의 브레인으로 장철환보다 더 무서움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과거 장철환은 자신의 욕심과 각하의 안위만을 위해서 못된 짓을 했던 인물이었다면 차수혁은 아예 국민 전체를 상대로 농간을 벌이는 정치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죠. 차수혁의 앞길을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도 없습니다. 과거에는 강기태에 의해 장철환과 조명국(이종원), 차수혁까지 궁지에 몰리기까지 했었지만, 강기태가 사라져버린 시점에서 세사람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채영(손담비)과 최성원(이세창) 감독의 결혼발표를 빌미로 기자들을 불러모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중정의 김부장에 의해서 강기태는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김부장의 결정에 아무 반항없이 밀항선을 타게 된 강기태는 어쩌면 김부장 역시 믿을 수 없는 정치인이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완전하게 김부장의 사람이라 선언한 적도 없었고, 믿었던 적도 없었던 강기태로써는 김부장의 결정에 반기를 들게 된다면 아마도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게 될 것임을 직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어 보이더군요.

그렇지만 강기태를 일본으로 밀항시킨 김부장역시 시대의 커다란 사건을 예측하지는 못한 불운을 겪게 되었죠. 바로 대통령 저격이라는 큰 사건이겠죠. 그 사건으로 인해서 일순간에 김부장은 자신의 취할 수 있었던 기회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군부정권으로 시대는 새롭게 변하고 있었던 것일 겁니다.

중정 김부장의 부재는 모든 사람들의 위치가 뒤바뀌는 결과를 만든 중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최고 권력을 양분하던 김부장과 장철환의 파워싸움에서 장철환은 결국 뒤로 밀려나 감옥에 가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됨으로써 완전히 한빛회가 권력을 장악하게 됨으로써 장철환은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게 된 것이었죠.

더욱이 중정 김부장과 인연을 맺고 있던 영화계의 송미진 사장 역시 권력의 끈을 놓쳐버린 형국인지라 영화계에서는 2인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자리에 바로 조명국이 올라서게 된 것이었습니다. 송미진과 조명국의 파워게임은 어찌보면 중정 김부장과 청와대의 장철환이라는 캐릭터의 싸움게임이 연예계에서 맞닥드리게 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해 보였는데, 차수혁이 정부의 브레인이 됨으로써 송미진 사장역시 힘을 잃어버리게 된 셈이었습니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한 악당들의 승전이라 보여지기도 하는데, 그럴수록 좋은 편은 나락으로 떨어진 모습이더군요. 강기태를 위주한 뭉쳤던 송미진과 신정구(성지루), 중정 김부장까지 모두가 힘을 잃어버리고 만 모습이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강기태와 원수지간인 장철환과 조명국 그리고 차수혁까지도 승승장구하며 권력의 힘을 유감없이 맛보고 있었습니다.

<빛과그림자> 35회를 시청하면서 가장 반전이었던 모습은 다름아닌 장철환의 재 등장이었습니다. 이미 앞서도 거론했듯이 장철환과 중정 김부장의 관계는 과거 현대사의 큰 사건을 일으켰던 실존인물이 떠오르게 하던 캐릭터였는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자 장철환은 감옥에서 출소해 기업을 자신의 마음대로 사고파는 브로커가 되어 버린 모습이었습니다.

과거의 정치놀음에 빠려 권력을 탐하던 과거 장철환의 모습보다 더 사악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해있는 모습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예고편을 보니 일본에서 강기태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이 엿보였는데, 장철환과의 대립이 직접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과거 정치의 권력맛을 알았다면 장철환의 변화된 모습속에는 돈맛을 알게 된 경제계의 검은 손같은 느낌이었고, 어찌보면 양아치같은 모습이 풍기기도 했습니다.

또 한명의 변신도 눈에 띄던 모습이었는데, 다름아닌 이정혜(남상미)였습니다. 1970년대 말에는 쇼단에서 기획사로 변모하며 사업적인 수단으로 성공하던 강기태를 사랑하는 순정녀였던 이정혜는 1980년대로 넘어가면서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순정녀에서 차가운 어름공주가 되어버린 차도녀 같았다고나 할까 싶더군요.

강기태가 안전하게 일본으로 떠나게 된 모습을 보면서 차수혁이 내건 조건을 수락했던 이정혜였던지라 마음이 없어져버린 사람이 되어 버린 듯했습니다. 강기태와 차수혁으로부터 동시에 사랑을 받았던 남자복이 많은 이정혜였지만, 정작 이정혜는 강기태라는 한 남자만을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차수혁의 고백을 들었으면서 오로지 한 남자만을 사랑했던 이정혜였기에 기태가 떠나버린 상태에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마음 한구석에는 늘 간절함이 있었던터라 차갑게 변한 것일까 싶더군요. 권력의 실세가 된 차수혁의 사랑을 받고있기는 하지만 이정혜의 마음은 언제나 강기태에게 있습니다. 정권이 변하고 차수혁은 이정혜의 마음을 얻고자 매주 집으로 찾아가곤 했었지만, 이정혜라는 여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던 듯 하더군요.

드라마 <빛과그림자>는 35회가 지나 이제는 50부작중 마지막 승부수만이 남아있는 듯하기만 합니다. 어쩌면 강기태의 복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대적으로 또다시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장철환과 조명국, 차수혁은 연예계와 정계에서 누구도 손을 댈수 없을만큼 높은 자리에 올라서 있기만 하네요. 이제 강기태의 쇼는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됩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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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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