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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해를품은달 민화공주, 이기적인 사랑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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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회를 남겨둔 MBC의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에서 시선을 끌던 캐릭터로 4번째 캐릭터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18회까지 방영된 <해를품은달>은 마지막 심판만이 남겨둔 상태인데, 외척세력들에 대한 반란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훤(김수현)을 몰아내고 새로운 왕을 옹립하려는 예상이 들기도 하는데,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외척세력은 양명(정일우)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윤대형(김응수) 대감이 양명군을 찾아가 왕위에 대한 야심을 엿보았는데, 양명은 윤대형에게 종료제례의 제주자리와 허연우 단 두가지를 요구했었죠. 훤에 대한 심판은 시작되었는데, 그 첫번째가 바로 대비(김영애)였습니다. 내명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있으면서 대비는 외척세력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기도 했었지만, 8년전 세자빈의 암살사건의 전모로 훤은 대비에게 마지막 효의 전부인 온양행을 명했었죠.

마지막을 남겨두고 있는 <해를품은달>에서는 왕으로써 자리를 찾은 훤과 새로운 하늘의 주인을 예감하는 양명, 그리고 왕인 훤의 사랑을 끝내 받지 못하는 비운의 중전인 보경(김민서)와 또 다른 한명의 캐릭터인 민화공주(남보라)의 변신이 주목되더군요. 훤과 양명 두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연우(한가인)의 캐릭터가 사실상 드라마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미 훤의 사랑을 확인한 상태인지라 기억을 찾는 중반부의 이미지부다는 덜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은월각의 울음소리에 점차 이성을 잃어가던 보경은 아버지 윤대형을 보면서 불행할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에 점차 빠져들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한명의 슬픈 사랑을 하고있는 여인은 허염(송재희)을 얻은 민화공주였습니다. 어릴적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시절에는 단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하는 이기적인 사랑에 빠져, 자신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악행에 동참하기는 했지만, 그러한 악행을 아비였던 성조(안내상)은 묵인해 주었었고, 영원히 침묵해야 하는 비밀을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민화공주는 자신이 만든 악행의 씨앗이 커질 것이라는 것은 생각지 않았을 겁니다. 단지 허염의 누이인 연우를 죽일 수 있는 흑주술의 희생양으로 더 큰 욕망을 소유한 장본인으로 현장에 있었기는 했었지만, 연우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어쩌면 연우의 집안사람들인 허염과 정경부인 신씨(양미경)에게 누이대신으로, 딸 대신으로 집안을 지켰습니다.

그렇지만 남편의 아비 허영재(선우재덕)의 죽음이 자살에 의한 죽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어릴적 자신이 했던 짓이 어떤 결과를 빗었는지에 대한 깊은 죄책감에 빠져들게 되었었죠. 단지 연우 한 여인을 죽이는데 동참했던 것이 아니라 연우가 죽음으로 해서 아비인 허영재 또한 삶을 달리했던 결과였으며, 그같은 불행의 시작은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죠. 한 남자를 사랑하고 소유하고픈 어린 여심의 마음에서부터 시작된 소유욕과 갈망은 사실상 한 집안을 몰락시킨 결과를 만들었으며, 또한 자신의 남편은 출사하지 못하게 된 결과를 만들었으니 지독한 이기적 사랑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민화공주의 사랑에 대해서 절대 미워할수만은 없을 듯해 보이더군요. 한 집안을 몰락시켰다고는 하지만, 민화공주의 사랑은 단지 허염이라는 한 남자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어리광스러웠던 민화공주의 소유욕에 처음에는 밉상공주라 여겼었지만, 8년전의 사건에 대한 전말을 알게 된 훤과 대면하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부정하거나 거짓으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드러난 진실이기에 거짓으로 변명할 수 없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허염에 대한 민화공주에 대한 사랑만은 진실된 것이었으니까요. '지옥불에 떨어질지언정 서방님을 위해서라면 다시 그 일을 할 것'이라는 대사를 들으면서 민화공주의 악행을 미워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단지 한 남자를 얻기 위해서 살인의 주술에 동참했다고는 하지만, 허염과 혼인한 민화공주는 신씨부인을 대함에 있어서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또한 남편 허염에게 있어서도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곁에 있었지요. 만약 민화공주가 단지 허염이라는 남자를 얻었다는 데에 그치고, 허씨집안의 사람들에게 무례하게 행동했었다면 천하의 악녀이자 저주받을 캐릭터라 할 수 있었겠지만, 허연우의 빈자리 대신에 민화공주는 신씨에게 딸같이 행동했었고, 늘 자신이 희생하려 했었습니다. 비록 출세길이 막혔다 하지만 허염은 왕실의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민화공주의 이기적인 사랑이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던 한 여인의 사랑이었기에 미워할수만은 없어 보이더군요.

연우를 두고 양명과 훤 두 남자의 사랑을 보더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사랑하려 했던 사람들입니다. 훤은 양명에게 연우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베어야 한다고 말하고, 양명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버려도 단 한 사람을 얻길 원했습니다. 두 남자의 사랑이라는 관념과 민화공주의 허염에 대한 이기적인 사랑의 정도에는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사랑하고 쉽게 헤어지는 애정관념에서 민화공주의 사랑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쉽게 버릴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벌을 받더라도 허염과 뱃속의 아이에게만큼은 죄를 묻지 말아달라는 민화공주의 모습을 보니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이기적인 사랑이란 생각이 들더군요.(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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