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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해를품은달, 가슴 찡했던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by 뷰티살롱 201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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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라는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며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이 종영을 했지만 여전히 여운이 가시지를 않네요. 지금껏 방송되었던 20부작 중에서 가장 슬프고 눈물이 나던 명장면은 어디일지를 가름해 보았습니다. 드라마 <해를품은달>은 궁중로맨스에 속하는 드라마입니다. 왕세자 훤(김수현)과 허연우(한가인)와의 로맨틱한 러브스토리가 환한 웃음을 짓게 하기도 했었고, 상선영감의 깨알같은 코믹연기에 박장대소하기도 했었던 드라마였었죠. 그런 반면에 드라마 <해를품은달>는 사람의 목숨이 살고죽음에 있어서 슬프디슬픈 여운을 남긴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마지막회에서는 마치 죽음의 살생부가 이어질 듯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외척세력인 윤대형(김응수) 대감을 비롯해 대비(김영애)의 독살과 양명군(정일우)의 최후와 중전 보경(김민서)의 자살과 도무녀 장씨(전미선)에 이르기까지 역대 사극드라마중에서 어찌보면 주요 인물들이 한꺼번에 죽음을 맞이한 비장했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흔히 줄초상이라는 말이 떠오르던 마지막회이기도 했었죠.

죽음을 통해서 40여분간의 마지막회는 그야말로 눈물의 향연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드라마를 되짚어볼 때, 가장 슬펐던 장면은 어디였을까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흥은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난 5회가 가장 슬펐던 회가 아니었나 싶어 보였습니다. 특히 어린연우(김유정)에게 무녀로써의 연을끊게 하기 위해서 약사발을 주었던 아비 허영재(선우재덕)과 어미인 정경부인 신씨(양미경)의 모습은 눈물없이는 볼 수 없었던 가장 슬펐던 장면이었다고 보여집니다.


해를품은달은 아역배우들이 만들어놓은 명품퓨전사극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어린 연우의 최후와 가족으로써 어린 딸을 보내야만 했던 부모의 오열장면을 다시 보게 되니 마지막회의 죽음의 살생부보다 가슴뭉클하기만 하더군요. 아역배우와 중견배우의 혼연일체되었던 장면이었다고나 할까 싶어요. 어린 딸과의 마지막을 함께 한 아비 허영재는 딸이 마시게 될 탕약이 뜨거울 것을 염려스러워 새끼손가락으로 저으면서 어쩔 수없이 보내야만 했던 아비의 아픔이 절절하게 보여졌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병을 낫게 하는 탕약을 권하는 아비나 탕약을 먹음으로써 이승을 떠나야 하는 연우 사이에는 어떠한 거부감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두 부녀의 모습에 눈물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비록 도무녀 장씨의 거짓말로 인해서 일시적이나마 연우가 죽은 사람이 되어버리기는 했지만 아비인 허영재나 연우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요.


드라마 <해를품은달>의 모든 비극의 시작이기도 했던 5회였었죠. 허연우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가 아니었지만 중전이라는 자리를 탐했던 보경(김민서)의 잘못이 시작되기도 했었고, 허연우가 없어짐으로써 외척세력이 다시 힘을 얻게 되기도 했으니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어둠이 달을 가린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죽었다고 믿었던 정경부인 신씨의 오열과 남자이기에 그저 딸을 끌어안고 소리내어 울지못하던 아비 어영재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지기만 했던 회이기도 했었습니다. 연우의 죽음으로 시작된 일련의 비극은 훗날에 있을 중전의 자살과 양명군의 희생으로까지도 이어집니다. 살아돌아온 연우, 무녀인 월을 주술로 죽이기 위해서 다시 흑주술을 사용하려했던 중전은 도무녀 장씨의 막아섬으로 도리어 화를 입게 됩니다.


병을 얻고 궁에서 쫓겨난 허연우를 찾기위해서 어린 세자인 훤(여진구)의 오열 또한 5회에서 보여졌습니다. 세자이기에 마지막 연우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세자 훤은 금군에 막혀 궁을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자신에게는 힘이 없었기에 세자빈을 궁에서 내보내야만 했었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취할 때에는 소중한 것을 희생해야만 얻을 수 있다던 아비인 성조(안내상)와는 달리 자신이 통치하는 세상은 다른 세상일 것이라는 굳은 의지를 보이며 사람들이 올바른 자리를 찾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노라던 어린 세자 훤의 대사도 인상적이었죠.

20회로 마무리된 <해를품은달>의 명장면들은 너무도 많이 있더군요. 로맨스 사극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우와 훤과의 로맨틱한 장면들이 눈길을 끌기도 했었는데, 처음 궐에서 만나게 되는 장면은 마치 연애소설을 읽는듯하기만 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지붕위로 올라가 꽃잎을 떨어뜨리던 상선(정은표)과 그 아래에서 로맨스를 즐기던 연우와 훤의 모습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오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연우와 훤의 로맨스는 궁중로맨스라는 표현이 어울릴법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해를품은달>은 호러와 공포가 공존하던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도무녀 장씨의 흑주술이나 다시 궐로 돌아온 무녀 월을 구하기 위해서 대비와 대치하던 장씨의 모습에서는 칼날이 서린 팽팽한 긴장감이 엿보이기던 명장면이기도 했었죠.


아무것도 모른 채 성인이 되어 궐로 돌아온 무녀 월은 자신의 기억이 단지 무녀로써의 신기로만 착각하게 됩니다. 훤과의 기억은 죽은 세자빈 연우의 혼령이 자신의 신기에 의해서 접신된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었죠. 하지만 14회에서는 무녀 월은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 됩니다.

발연기, 국어책 연기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14회에서의 연우의 기억을 찾은 무녀 월의 연기는 <해를품은달>에서 극찬을 받을반한 명장면이기도 했다고 보여집니다. 월은 은월각에 갇혀서야 오래된 기억들을 끄집어내게 되죠. 어릴적 아비의 품에 안겨 약을 마시며 자신의 죽음에 오열하던 정경부인 신씨를 기억해 내기도 했었고, 어린시절에 궐에 들어와 세자였던 훤을 만났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자신이 죽어야만 했던 까닭을 '왜 죽어야만 했을까'하는 의문에 무녀 월은 참았더 눈물을 쏟아내며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죽음을 당했던 억울함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기억하지 못하던 과거를 떠올려서였을까 무녀 월의 오열은 <해를품은달>에서 슬펐던 장면 중 하나로 꼽고 싶습니다.


마지막 세번째로 슬펐던 장면을 꼽는다면 아마도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는 대목일 겁니다. 마지막회인 20회에서 양명군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기로 결심하죠. 역모를 꾀한 외척세력들의 반정은 실패로 돌아가고 반란이 모두 잠재워지던 때에 한사람의 잔당이 던지 창에 죽음을 맞게 됩니다. 사실 양명군의 죽음은 다소 어이가 없어보이기도 했던 모습이었을거라 여겨집니다. 차라리 역모의 수괴인 윤대형 대감의 칼에 죽음을 당했더라면 오히려 더 모양새가 낫지 않았을까 싶었었는데, 어이없는 엑스트라의 손에 죽음을 당했으니 말이예요.

하늘의 또다른 태양이었던 양명군은 자신이 살아있음으로 반정의 무리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을 겁니다. 외척인 윤대형이 죽기는 했지만, 세상에 권력을 탐하는 자는 단순히 외척만이 아니라 제2의 윤대형이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러한 제2의 윤대형은 자신들의 권력을 취하기 위해서 왕을 대신할 새로운 태양을 찾게 되겠지요. 거기에서 양명군은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일 것이니, 어찌보면 나무는 가만히 있지만 지나가는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격이라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양명군은 죽음으로 자신이 사랑한 연우를 품었습니다. 이승에서 못한 사랑이었고, 마음에도 담을 수 없었던 연우였지만, 죽음으로 인해서 마음껏이나마 연우를 마음에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해를품은달>의 마지막은 가히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 장면들이 보여졌습니다. 허염(송재희)을 사모했던 설(윤승아)은 마지막으로 허염을 지키다 자객들의 칼에 최후를 맞게 되었는데, 설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모했던 사람의 품에서 최후를 맞게 되었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게 되었으니 어찌보면 행복하다는 표현까지는 아니더라도 비련의 주인공이라는 표현까지는 사용할 수 없겠더군요. 그보다 어찌보면 중전인 보경은 드라마 <해를품은달>에서 가장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비록 훤을 사랑했지만, 아비인 윤대형의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희생양이 된 듯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40%라는 경이라는 시청율을 보였던 <해를품은달>이 종영되었지만 슬펐던 장면들은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게 될 듯해 보입니다. 연우와 훤, 양명과 보경 그리고 설의 엇갈린 사랑과 비련의 모습들이 생각이 나네요.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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