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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해를품은달 윤보경, 결코 사랑을 얻지 못하는 비련의 중전

by 뷰티살롱 201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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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이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남겨놓고 있는데요, 왕이 딘 훤(김수현)과 또 다른 태양인 양명(정일우)에 대해서는 앞서서 포스팅을 정리한 바가 있었습니다. MBC의 파업으로 마지막회가 뒤로 미루어진 점은 시청자로써는 기다린다는 것에 대해서 다소 실망스럽고 화가 나는 일이기는 하지만, 마지막회를 남겨놓고 있는지라 드라마속에서 인상깊게 그려졌던 4인의 인물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 한편으로는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18회에서는 마지막 핏빛 전조의 시작인듯한 긴장감이 높았던 회였는데, 훤이 대비(김영애)에게 온양행을 권하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실권을 잡기 위한 왕으로써의 성장을 보는 듯 했습니다. 훤의 결정은 성조(안내상)가 차마 혈육이라는 점 때문에 하지 못했던 망설임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었는데, 그같은 망설임으로 외척세력이 득세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기도 했었죠.

지난 18회를 시청하고 나서 왕이 된 훤과 또다른 태양이 되려하는 양명에 대해서 포스팅을 썼었는데, 양명과 훤 외에도 다이나믹하고 눈길가는 캐릭터였던 보경(김민서)과 민화공주(남보라)에 대해서도 글을 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드랬었죠. 그만큼 18회에서는 훤과 양명 그리고 보경과 민화공주의 변화가 주목되었던 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회에서부터 미친 연기력으로 눈길을 끌고있는 중전 보경은 외척을 대신하는 진정한 회생양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비록 훤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기는 했었지만 아비인 윤대형(김응수) 대감의 야심에 의해서 궁으로 들어오게 된 장본인이기도 하죠.

보경은 한 남자의 사랑을 끝내 받지는 못할 듯 보여집니다. 연우(한가인)가 죽음을 당했던 8년간의 시간동안 중전이 된 보경은 제대로 훤의 사랑을 받지 못했었고, 합방조차도 하지 못했습니다. 연우의 대한 그리움이 깊어져서였을지 훤은 가슴통증을 일으키기도 했었고, 육체가 약해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액받이 무녀 월이 궁으로 들어오면서 훤의 몸상태는 좋아지기는 했지만, 월의 등장은 오히려 한낱 무녀에게 사랑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으니 중전 보경으로써는 내명부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사실상 궁궐의 나인보다도 못한 독수공방 과부나 다름없는 신세였엇죠.

은월각의 울음소리가 보경에게 들리고, 그 울음이 죽은 세자빈 연우라는 상상이 깊어져 이제는 상상이 아닌 환각에 빠져 점차 미쳐가고 있습니다. 중전 보경의 사랑은 어찌보면 잘못된 권력을 탐한 아비 윤대형에게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어릴적부터 아비의 성정을 지켜보면 성장했기에 보경은 연우와는 다른 인간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한 사람과 귀한 사람의 구분이 엄연히 존재하고 그 귀천의 차이는 인간의 존엄과는 무관한 태어난 환경이 좌우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렇기에 어린 설(윤승아)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우기도 했었던 것이었죠. 연우가 자라난 집안환경과는 상반되는 성장배경을 가졌기에 악하게 자랄 수 밖에 없었던 셈이었습니다.

은월각의 울음이 멈추었지만 중전 보경의 환각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연우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알고있는 아비에게까지도 고함을 지르는 중전의 심기는 약해질대로 약해져있는 것이었죠. 허울뿐인 중전이라는 자리에 올라있는 것에 대해서 어쩌면 보경은 자신이 아비의 권력을 위한 도구, 혹은 외척세력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리임을 비로소 깨달은 듯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그런 중전의 자리라 하더라도 왕인 훤을 차지하고 있는 중전이라는 자리를 자신이 지키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무녀 월이 등장하고부터는 그러한 자신감마저도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말동무를 궁으로 데려온 어미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쩌면 '아버지는 나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기도 했습니다. 비록 어린 소녀였지만, 중전 보경의 눈에는 쓸모가 없어진 자신을 끌어안기보다는 어쩌면 외척의 존립을 위해서 아버지인 윤대형은 딸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게지요. 자신에게 자신없어진다는 것은 자아를 놓아버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자아를 잃어버린 사람은 목표가 있을 수 없고, 목표가 없어진 중전으로써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될수도 있어 보이더군요. 특히 지아비인 훤의 사랑을 얻지 못한 상태인지라 중전의 아픔은 가장 슬픈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될 듯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먼 친척의 여식을 바라보는 보경은 과거 아비가 자신에게 건내던 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식의 행복을 위해서 궁에서 살게 해준 아비의 마음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을 위한 도구로 궁에 들어오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린 보경은 세자인 훤을 바라보며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바랬습니다. 그것이 어린 소녀의 사랑이었지만, 서장자인 양명이 왕이었던 성조의 명에 마음속으로만 연우를 담았듯이 보경또한 훤의 곁에 연우가 있음을 보면서 단지 마음만 아파했었습니다. 그런데, 외척과 아비인 윤대형의 모략으로 연우가 죽음을 당하게 되고, 그 자시에 자신이 안게 되었던 것이었죠. 보경의 눈에 보이는 먼 친척의 여식의 모습은 어릴적 자신에게 아비인 윤대형이 속삭이던 '궁에서 살고 싶으냐. 궁에서 살게 해줄까'하는 어렸던 자신의 모습과 오버랩이 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아비가 자신을 버리고 그들의 생존을 위해서 새로운 왕을 추대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 데에는 그러한 과거의 기억때문이기도 했었지만, 아비의 욕심, 외척의 욕심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악녀로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중전 보경은 단지 외척의 권력을 유지하게 해주기 위한 방패막이에 불과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만 하니 가장 불쌍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 보이더군요. 사랑조차도 자신의 마음이 가는 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훤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추악한 권력이라는 잡기위한 외척들의 희생양이 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캐릭터로 보여지니까요. 훤과 연우의 만남과 훤에 의한 외척들의 심판이 이어지고 있는지라 보경의 미래는 그리 밝아보이지가 않아 보였습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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