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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해를품은달 최종회, 예상했지만 가슴 찡했던 양명군의 최후

by 뷰티살롱 201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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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의 높은 시청율로 시청자들을 울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웃게 만들었던 MBC의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이 최종회를 방영했습니다. 원작과의 결말이 크게 어그러지지 않았던 결말이기도 했었는데, 드라마상에서의 <해품달>은 조금은 다를 것이라 예상이 되기도 했었지요. 특히 양명군(정일우)의 최후에 대해서는 혹시나 드라마상에서 다른 결말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던 마음이 간절하기만 했었는데, 예상처럼 훤을 대신해서(?) 죽음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에서 단 하나 허연우(한가인)라는 여인을 마음에 품고 있었던 양명군의 애절한 사랑은 이승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할 운명이었습니다. 양명군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훤(김수현)과 허연우의 러브라인은 완성될 수 없는 것이기에 맺어질 수 없는 인연이기도 했었지요. 서장자로 태어나 아비인 성조(안내상)에게조차도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했던 비운의 왕자였는데, 허연우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무녀 월을 첫눈에 보아서도 허연우라는 것을 짐작할만큼 허연우에 대한 양명군의 연심은 깊기만 했었지요. 하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랑을 가진 사내의 최후는 비참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허나 양명군의 최후가 반드시 비참한 것만은 아니라고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죽음을 맞은 양명군의 마지막 바램이라고 보여지는 마음이 호위무사인 운(송재림)과의 작별에서 보여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는 하지만 허연우에게는 오직 훤이 자리하고 있었고, 훤 또한 연우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었기에 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 양명군은 연우의 사랑을 얻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저승에서 맺어질수도 없는 노릇이니 양명군은 자신의 마음속에서만 마음껏 연우에 대한 연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양명군이 반정을 꾀한 것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예상치 않았던 결말이었습니다. 윤대형(김응수) 대감의 제의로 지금의 왕인 훤을 몰아내고 새로운 왕으로 올라서게 된다는 야심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었지만, 양명군의 그같은 야심은 어찌보면 훤의 죽음을 대신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었지요. 종묘제래의 제주자리와 허연우 두 가지를 가지게 되는 조건으로 반정의 편에 서게 되었지만, 양명군의 행보는 권력을 탐해서도 아니었고, 허연우를 얻고자 함도 아니었습니다. 현재의 왕인 훤을 지키기 위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었죠.

외척세력의 수괴인 윤대형 대감은 내명부의 최고지위에 있던 대비(김영애)마저 독살시킬 정도로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 하늘을 바꾸어서라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자신의 피붙이마저도 버릴 수 있을정도로 비정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바꾸려하는 외척세력을 없애야만 종묘사직이 유지되고 나라가 안정될 수 있음을 양명군은 알고 있었던 것이었죠. 허연우를 두고 양명군과 훤은 한차례 목숨을 건 진검승부를 벌였지만, 차마 양명군은 훤을 베지 못했습니다. 단 한번의 기회였었는데, 훤은 양명군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베고 스스로 왕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아우와 형이라는 관계를 끊어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지라 훤은 양명군에게 칼을 내려놓았던 것이었죠. 하지만 양명군은 훤에게 앞으로 있을 반정에 대해서 시험하고자 함이냐 물으며, 그때에는 벨 것이라 얘기했습니다. 양명군의 결단을 돌려세웠던 것은 권력에 대한 야심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허연우라는 한 여인을 사모하는 마음, 영원히 허연우가 안전하게 살아가게 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함에 훤의 제의를 따르게 되었던 것이죠.

 
여인을 사모하는 마음을 접었더라면 세상은 바뀌었을 겁니다. 외척세력의 수괴인 윤대형 대감의 제의를 따랐더라면 비록 허연우를 얻을 수는 없었겠지만 세상을 얻을 수 있었던 이가 양명군이었습니다. 허나 세상을 얻었다 하더라도 외척의 간섭으로 인해서 어쩌면 꼭두각시 왕에 지나지 않았을 겁니다. 대비마저도 독살한 외척세력은 양명군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한다고 해서 자신들의 권력이 얕아지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양명군은 허연우를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고 보여지더군요. 아니 왕인 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린 최후를 선택한 모습이었죠. 반정의 무리들이 자신들의 수결로 명부를 만들었다고는 하나 세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또다른 역심을 품은 자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니까요. 그렇게 된다면 잠시 사라졌던 왕위에 대한 찬탈과 권력투쟁에 대한 대립은 또다시 고개를 들게 될 겁니다.


외척세력들에게 자신을 지지하는 명부를 작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양명군의 최후를 예감했지만, 예상된 결말일지라도 양명군의 최후는 가슴찡하기만 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사랑도 얻지 못하고, 권력도 얻지 못한 한낱 한량으로 세상을 살아가던 양명군은 하늘의 태양을 대신해 또다른 태양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랑을 얻지 못한 비운의 태양이었던 것이죠. 자신이 살아있으면 언젠가 반정의 고개가 또다시 들게 될 것이라 여겼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윤대형 대감이 죽음을 맞게 되고 양명군은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양명군은 스스로 칼을 내려놓고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죽어서 마음껏 허연우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운과의 대화을 보면서 가슴이 찡하기만 하더군요.


훤의 여인이 되어 중전의 자리에 올랐던 보경(김민서)의 운명은 사랑받지 못했던 여인의 모습이었기에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자리가 아님에도 중전이라는 자리를 탐한 죄,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침묵한 죄는 보경이 훤을 향한 연심을 대신할 수 없는 것이었죠. 보경과 양명의 사랑은 드라마 <해를품은달>에서 가장 가슴아픈 사랑을 했던 인물들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보경은 자신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가지 말아야 할 자리에 아비인 윤대형의 욕심이 더해져 죄를 짓게 되었고, 결국 파급을 맞게 되었습니다. 욕심으로만 그치지 않고 실현시켰던 보경의 욕심에 비해 양명군의 사랑은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사랑을 접었습니다. 슬프디 슬픈 사랑을 해야만 했던 양명군의 죽음이었습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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