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리얼하게 다루어질지 궁금하기만 해지는 드라마가 MBC 월화극인 <빛과그림자>입니다. 쇼 비지니스라는 세계에서의 성공과 사랑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25회를 지나면서 <빛과그림자>는 완전하게 현대사의 아픔 과거를 관통해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50부작으로 예정되어있던 드라마의 분량상 이제 절반이 끝난 시점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제4공화국이 끝나고, 바야흐로 제5공화국이 들어서는 정점에 올라서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드라마 <빛과그림자>는 묘하게도 지난 24회까지 진행하면서 쇼 비지니스 세계가 아닌 정치권력이라는 구도가 눈길을 끌었던 드라마입니다. 쇼 비지니스 세계에서 강기태(안재욱)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지난 1970년대의 주먹세계와 연예, 영화계를 보여주기도 했었는데, 정치인 장철환(전광렬)과 강기태의 대립이 극의 중심을 이루게 됨으로써 쇼 비지니스의 세계가 아닌 정치 드라마로 변모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청와대에 입성하게 된 장철환은 중앙정보부의 김부장(김병기)와의 권력싸움이 시작되게 되었고, 그 틈바구니에 강기태가 끼여있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느끼는 것이지만 <빛과그림자>는 불편하기만 한 드라마이기도 하죠. 월화드라마에서 1위를 하고 있다는 드라마인데도 연예뉴스에는 오히려 경쟁드라마인 <셀러리맨 초한지>에 대한 기사로 가득 채워져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든다면 '샐러리맨 초한지-빛과그림자와 박뱅' 이라는 기사가 더 많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하고, 각종 포탈에서도 노출되어 있기도 합니다. 즉 다시 말해서 인기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언론에서나 혹은 그 드라마에 대한 리뷰 혹은 기사를 다루기가 꺼름직하기만 하다는 드라마일 수밖에 없겠죠. 꺼름직한 것이 무엇인지는 아마도 어떤 것인지 이해하실 겁니다.


<빛과그림자> 25회는 완전히 질곡의 현대사로 돌아서버린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장철환은 자신을 자존심을 버림으로써 다시한번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 중전 부장앞에서 무릎을 끓음으로써 패배를 인정한 것이었죠. 하지만 패배를 인정하기 보다는 숨죽이고 한보 물러난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중정 김부장은 강기태에게 연락해 함께 장철환을 만나게 되었는데, 강기태의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일들을 장철환에게서 듣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장철환은 독대를 원했는데, 강기태 앞에서 차마 자신의 입으로 강기태 부친죽음에 직접적으로 개입되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치욕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중정 김부장은 강기태에게는 완전한 손을 내밀지 않았습니다. 장철환이 형님이라는 호칭까지 쓰면서 목숨을 애걸하는 모습만으로도 만족했던 것일지 아니면 한번 양보해줌으로써 후일에 자신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노림수를 얻으려 했던 것인지, 강기태에게는 남산에서 죽음을 당한 아버지의 죽음이 자살이었다고 말을 하게 되었죠. 그렇지만 강기태는 김부장의 말을 완전하게 믿지를 않았습니다. 즉 권력을 쥐고있는 사람들은 어찌되었건 자신들의 이해타산에 맞추어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장철환이 김부장에게 애원하는 중에 기태의 친구인 수혁(이필모)은 남산으로 끌려가 장철환이 지난날에 했던 일에 대한 연류사실을 실토하도록 취조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혁은 결코 장철환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썩은 고목위에서 물고기를 나뉘어줄 수는 없는 신분에 있는 장철환이었지만, 수혁에게는 학생시절에 빚을 진 은인이기도 했었기 때문이었죠. 순양에서 국회의원으로 있을 당시에 장철환은 학생운동으로 붙잡혀있던 수혁을 꺼내어준 과거가 있었죠. 하지만 수혁이 장철환을 배신하지 못하게 된 데에는 정혜(남상미)와 기태의 관계가 한몫을 하고 있기도 할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얻기 위해서 가장 추악한 인간과 손을 잡을 수 있는 수혁의 집착이기도 해 보이네요.


중정 김부장으로부터 장철환과 자신의 아버지 죽음과의 연계는 관련이 없음을 듣게 된 기태지만, 이제는 김부장마저도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필요에 의해서는 언제고 사람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기태는 알고 있을 겁니다.

김부장의 말을 들었지만 기태는 은밀하게 부친의 죽음에 대해서 뒤를 조사하게 되고, 급기야 사람을 고용해 조명국(이종원)의 뒤를 캐기에 이르죠. 조명국이 누구를 만나는지, 어떤 일을 추진하는지에 대해서 은밀히 사람을 붙여 놓게된 것이었죠.

수혁은 고문에도 불구하고 장철환의 과거행적에 대해서 함구했습니다. 어쩌면 수혁의 변신이 드라마 <빛과그림자>의 최대 정점을 맞게 될 것이라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익히 알고 있듯이 드라마 상에서 장철환과 중정 김부장의 관계는 과거 현대사의 커다란 사건이었던 10.26사건의 주인공들로 보여집니다. 결국 드라마상에서 그들의 생사 유통기간은 얼마남지 않은 셈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수혁의 변신은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장철환과 김부장을 동시에 제거함으로써 앞으로의 정권에서 실세가 되는 사람으로 되지 않을까 싶어 보이기도 합니다. 즉 새로운 정권에서 권력을 쥐게 됨으로써 강기태와의 최대 대립각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제 25회가 끝이 난지라 과연 제5공화국의 전체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게 될지 궁금해지기도 하더군요. 특히 주목할 부분이 있었는데, 그동안 핵심의 권력을 쥔 어르신의 등장이 드라마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그렇지만 25회를 시작으로 현대사의 정치를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장철환은 김부장에게 수모를 당하게 됨으로써 와신상담하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지만 브레인인 수혁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이 직접 김부장의 밑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김부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핌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삼으려 하는 장철환을 도우려는 것이었죠. 그렇지만 그마저도 수월치가 않았습니다. 김부장은 수혁에게 계속 청와대에 남아있고, 장철환을 감시하라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장철환은 숨죽이며 김부장을 제거할 기회를 노리게 되었습니다. 그럴수록 드라마 <빛과그림자>에서 장철환의 유통기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더군요. 장철환은 자신의 비밀회합을 주도하는 우두머리였습니다. 바로 한빛회였죠.


군조직으로 연계되어 있는 한빛회의 모임은 일종에 새로운 정권을 알리는 계기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지난 과거 군사 쿠데타로 새로운 정권이 교체되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장철환은 한빛회의 한사람에게 악수를 하며, '오랜만입니다. 전장군'이라고 하더군요.

드라마 <빛과그림자>가 과연 제5공화국을 어디까지 묘사하게 될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기만 합니다. 현재까지 방영되었던 모습에서는 단지 강기태-장철환-김부장-수혁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정치계의 권력구도를 묘사했었지만, 한빛회의 등장과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은 정권의 핵심을 그대로 노출시켜 놓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장철환의 생사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나 보더군요.(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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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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