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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신들의만찬, 하인주-2인자 설움이 돋보였던 울분

by 뷰티살롱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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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출생의 비밀같은 것은 막장드라마의 요소를 까발리고 시작되는 듯해 보이는 mbc의 새로운 주말드라마 <신들의만찬>은 흡사 영화 <식객>의 TV판과도 같은 모습이더군요. 어릴적 사고로 뒤바뀌어버린 운명을 맞게 된 고준영(성유리)과 하인주(서현진)의 라이벌 구도가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어릴적 선상에서 행방불명된 고준영은 우도에서 자라게 되었는데, 자신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과거를 알지 못하고 자라게 되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하인주는 어머니를 잃고, 성도희(전인화)의 손에서 자라게 되었죠. 지난 15년이란 시간동안에 하인주는 성도희에게 잃어버렸던 딸로써 키워졌고, 이제는 아리랑의 명실공이 후계 자리를 놓고 하인주와 경쟁을 펼치게 된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악연은 참으로 묘하기만 합니다. 하인주로 자랐지만 진짜 이름이 송연우는 어릴적 엄마(이일화)와 크루주 여행을 하던도중에 엄마를 잃게 된 고아입니다. 연우의 엄마는 위암말기 환자로 딸의 신상명세를 적고는 자살을 결심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진짜 성도희의 딸인 하인주와 바다에 떨어지게 되었죠. 운명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꼬인 결과라 할 수 있는데, 딸을 잃어버린 성도희는 병원에서 깨어나 혼자서 울고있는 송연우를 찾게 되고, 자신의 딸로 착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15년이란 시간동안을 진짜 딸로써 자라게 되었던 것이죠. 송연우의 이름을 아는 것은 성도희의 남편인 하영범(정동환)이었죠. 남편 영범은 진짜 딸을 찾기 위해서 오래된 전화기를 끝까지 해지하지 않고 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릴만큼 간절하게 딸의 생사를 찾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신들의만찬>은 처음부터 시선을 끄는 두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고 있는 모습인데, 하나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현대극에서 지극히 관심을 끌수 있을 만큼 인기있는 요소가 있고, 또 다른 하나는 경쟁적인 라이벌 구도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바로 아리랑이라는 한식당을 통해서 진정한 고수의 대결을 끌어냄으로써 일치감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더군요.

 
여타 드라마와는 달리 극중에서 주인공들의 아역등장이 초스피드로 진행되었다는 것도 눈길을 끄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최근들어서 드라마에서 아역배우들의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는데, <신들의만찬>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세번의 변신으로 주인공들이 아역-미소녀-성인으로 바뀌었는데, 불과 4회만에 아역과 어린시절을 뛰어넘고 단번에 성인배역으로 교체된 모습이니까요.

아리랑이라는 한식당을 놓고 앞으로 경쟁이 펼쳐지게 될 두 주인공인 고준영과 하인주의 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어릴때부터 명인이 된 엄마 성도희에게 후계수업을 받게 된 하인주에 비해 고준영은 우도에서 할아버지(신구)의 밥시중을 들면서 자랐습니다. 어릴적의 기억을 잃은 채, 우도에서 아버지 고재철(엄효섭)의 손에 자란 고준영이었는데, 고준영은 진짜 아버지였던 영범과의 전화통화를 끝으로 원양어선을 타고 해외로 나가게 되었었죠. 그리곤 시간이 흘러서 단 한번 준영을 찾았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다소 복잡한 가족관계를 갖고 있기는 해 보이는데, 상당히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드라마의 흐름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느껴지기도 한데, 고준영은 할아버지에게서 서울의 아리랑이라는 한식당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식당으로 들어가게 된 데에는 숨겨져 있던 맛의 맥을 이어갈 '천상식본'이라는 서책때문이기도 했는데, 고준영이 천상식본의 제2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고준영과 하인주의 라이벌 구도는 15년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사람만 달라졌을 뿐 아리랑과 사나래라는 두개의 한식집의 대결이기도 하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성도희와 백설희(김보연)의 대결이기도 합니다. 아리랑 4대명장을 두고 요리대결을 펼치게 된 두 사람의 대결은 성도희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서 아리랑을 물러받게 되었죠.

시간이 지나서 백설희는 새로운 전통 한식당을 열게 됨으로써 제2의 대결구도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한식당간의 대결구도로 보여지기도 한데, 그 속에는 고준영과 하연주, 그리고 최재하(주상욱)와 김도윤(이상우)의 대결이기도 합니다.

5회에서는 이들 6명의 라이벌 구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도윤은 아리랑의 식당에서 일하면서 아리랑에 대한 정보들을 파악해 나가는 모습이더군요. 거기에 우도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고준영은 3대명장인 선노인(정혜선)의 추천으로 새로운 아리랑의 명장 후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낙하선으로 보여질 수 있는 고준영의 등장이기는 하지만, 누구보다 음식에 대한 실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었죠.


갑자기 등장해 자신의 위치를 위협하는 고준영의 모습에 불안해하는 인주의 모습은 마치 2인자의 설움만큼이나 슬퍼보이기도 했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은 지난 15년간이라는 시간을 애쓰고 노력해서 얻은 결과인데, 하인주는 고작 하루만에 자신이 지난세월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모두 가지게 된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일 겁니다.

그렇지만 3대명장의 입김으로 아리랑 명장 후보에 거론된 것이니 뭐라 말할 것도 없는 일이겠고, 오로지 실력만으로 이겨내야 하는 상황인지라 하인주는 불안하기만 하죠. 그렇기에 스페인 국빈 만찬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연습하려 했는데, 재하의 말 한마디가 더욱 인주를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경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미리부터 '넌 안돼'라는 강한 느낌이 들기만 해 보이던 인주의 모습이기도 했었는데요, 마치 과거 백설희와 성도희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막은 듯한 두사람의 모습처럼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3대명장으로부터 총애를 받은 성도희와 오로지 노력만으로 명장이라는 반열에 서기위해서 몸부림쳤던 백설희의 모습이기도 했으니까요.

과거 4대명장을 선발하기 위해서 치뤄졌던 요리경연의 결과가 정당한 대결이 아님을 3대명장인 선노인은 알고 있엇습니다. 살아있는 생선을 날뛰게 하기 위해서 백설희가 장난을 친 것을 파악하고 있었죠. 어쩌면 5대명장을 겨루게 될 하인주와 고준영에게도 과거에 벌어졌던 윤회의 굴레가 다시 드리워지게 되는 건 아닐까 싶어 보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드라마 <신들의만찬>의 또다른 볼거리는 요리대결이라는 점 외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일 겁니다. 아직도 자신의 딸인 것을 알지 못하는 성도희가 언제쯤 고준영의 정체를 알게 될지가 주목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고준영은 아리랑 한식당의 이곳저곳에 대한 어릴적의 기억을 완전하게 잃어버리지는 않고 있습니다. 장독대의 위치를 묻는 관광객의 말에 무의식적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게 되면 볼 수 있다는 말을 할 만큼 준영의 머리속 무의식에는 어릴적 아리랑에서 자란 기억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성도희와의 관계에서 고준영은 알게 모르게 어릴적의 행동들을 무의식적으로 나타나게 되겠지요. 예를 든다면 어린 준영이 좋아하던 음식이나 싫어하는 것들, 행동들이 성도희로 하여금 어린 자신의 딸을 연상케 하기도 하겠지요. 그렇지만 성도희는 현재의 하인주 즉, 송연우를 자신의 딸이라 생각하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남편인 영범의 재등장으로 고준영에 대한 의심은 시작되게 될 거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아리랑에 들어오게 됨으로써 본격적으로 명장대결을 펼치게 될 하연우와 고준영의 앞으로의 대결이 기대가 가는 부분입니다. 어릴적 하연우는 아버지에게 걸려온 낡은 전화기의 벨소리를 차단시켜 가면서까지 진짜 딸과의 재회를 방해하기도 했었습니다. 영범과 도희에게 자신이 진짜 딸이라는 것을 애써 인정받으려 했던 것이었죠.

하지만 고준영의 등장은 영범과 도희부부에게 늘 억눌려있던 가짜딸이라는 허울이 가져다준 2인자라는 족쇄가 옥죄오는 듯하기만 하죠. 3대명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삽시간에 아리랑의 명장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되는 라이벌인지라 껄끄러운 상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인주는 고준영을 살갑게 대하죠. 고준영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빼앗기 위해서일 수도 있어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억눌려있던 2인자라는, 대리딸이라는 멍에를 던져버리고 싶은 욕망이 폭발한 것으로 보여지기도 히더군요.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고준영과 가지고 있던 것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준영과 인주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라 보여집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주말드라마 '신들의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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