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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해를품은달 10회, 연서의 발견으로 파란 예고되는 훤과 양명

by 뷰티살롱 201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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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의 재발견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늦은 말이라고 해야 할 듯 하네요. 이미 <드림하이>를 통해서 대박배우의 움직임이 엿보였던지라 MBC 월화드라마 <해를품은달>에서 깊이있는 연기를 선보여주고 있다고 하더라도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아역배우들의 인기에 성인배우들이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초미의 관심이 있었던 터라 김수현과 한가인, 정일우, 김민서 등의 성인배우들의 운신의 폭이 어찌될지 주목되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역시 성인배우들의 등장이 시작되자마자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성인으로 바뀌고 나서 10회가 방영된 회차에서는 성인배우들의 연기가 점점 몰입되어가는 모습이라서 반갑기만 하더군요. 특히 그중에서 첫 등장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던 훤 역의 김수현은 가장 큰 공로자가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아역배우에서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어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10회에서는 드디어 또다시 삼각관계가 불어져 갈 듯한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무녀 장씨(전미선)에 의해서 기억을 잃은 채 성인이 된 연우는 왕이 된 훤에게서 월 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연우 혹은 월은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채 간간히 스쳐지나는 기억의 잔상으로 무녀의 신기가 느껴지는 무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병약한 왕인 훤의 액받이 무녀로 다시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죠.

훤은 무녀인 월을 보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데, 죽어서 다시 살아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만 했습니다. 그녀가 진짜 자신이 사랑했었던 연우라는 사실을 모른 채, 단지 과거의 연우에게서 느껴지는 존재감을 월에게서 느끼게 된 것이었죠. 무녀 월 또한 훤에게서 어딘가 모르게 친근함을 느끼곤 있었죠. 훤의 사랑과 슬픔을 보게 되었지만 그것은 단지 그녀자신의 신기에 의해서 보여지는 것들이라 여길 뿐이었습니다.


성인 연기자로 바뀌게 되면서 가장 혹평을 받았던 것은 연우역의 한가인일 겁니다. 마치 국어책을 읽는듯한 말투에 대본녀의 오명을 쓰기까지 했는데, 훤을 보면서도 전혀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감정씬들이 한가인에게 혹평세례를 한 것이었죠.

그렇지만 10회에서는 배우 한가인의 연기톤이 달라진 것이 보여지더군요. 대본을 보는 그대로 읽어내려가던 초반과는 달리 마치 아역배우였던 김유정의 모습을 모니터했던 것인지 훤과의 대화에서도 아역배우인 김유정의 말투가 조금씩 엿보이기까지 했었습니다. 완전하게 명연기를 보여주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초반과는 달리 다소 안정적인 사극배우 한가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지라 반갑기만 하더군요. 그만큼 훤과 연우의 멜로라인은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시선을 끄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무녀에게서 죽은 연우의 존재감을 느끼는 훤은 그녀를 대할 때마다 괴롭기만 할 겁니다. 그 때문에 상선은 훤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기도 했었는데,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특히 사랑하는 마음이 주위의 만류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은 아니겠죠. 그 때문에 사랑하면 꽁깍지가 쓰인다는 표현을 하는 것일 겁니다.


10회에서 드디어 잠자고 있던 갈등이 깨어난 듯하기만 하더군요. 무녀 월에게 자신이 무녀이기는 하나 백성이기도 하다며 한방 먹은 훤에게 연우의 오라비인 허염(송재희)은 연우의 방에 숨겨져 있던 마지막 서찰을 발견하고 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왜 죽어야 하는지의 원인을 알지 못했지만(무녀 장씨의 흑주술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죠) 아비인 허영재(선우재덕)이 왜 자신을 죽여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던 연우였습니다. 무녀가 되느니 차라리 죽음으로 신기를 끊어버리려 했던 아비의 약사발을 받아들였던 연우는 죽음이 가까워졌을 무렵에 마지막으로 자신의 심정을 서찰로 남겨두었던 것이었습니다.

몸이 아파 운신하는 것조차 힘겨웠던 심신을 이끌고 마지막 힘을 다해 붓을 들어 써내려갔던 연우의 마지막 서찰을 읽는 훤은 연우의 고통을 느끼기라도 하는듯이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죽어가면서까지도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던 연우의 마음을 알았던 게지요.


연우의 비툴어진 글씨를 보면서 훤은 과거 자신에게 연서를 주었던 서찰을 다시 보고 싶다고 상선에게 말하고는 다시 옥갑을 열었습니다. 거기에는 비뜰어진 글씨가 아닌 연우의 정갈한 서체가 고스란히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연서를 다시 보게 된 훤은 어딘지 비슷한 느낌에 무녀 월이 건넨 서찰을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글씨의 숫자는 달랐지만 무녀 월이 건넨 서체의 필력과 연우가 썼었던 연서의 필적은 너무도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무녀 월에게서 느껴지던 것이 신기가 아닌 죽어서 다시 환생한 연우 그 자체가 아닌가 싶어 의구심이 들었을 겁니다.


훤과는 달리 이미 연우의 존재를 알게 된 사람은 양명군(정일우)이었습니다. 액받이 무녀로 궁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된 양명은 훤에게 데려가고 있던 월을 붙잡고 자신을 알고 있는지를 묻게 됩니다.

연우를 사랑했던 두 남자 훤과 양명. 그렇지만 연우의 죽음으로 훤과 양명은 그 누구도 연우를 소유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죽었던 연우가 월이 되어 다시 그들앞에 나타난 것이죠. 세상의 모든 것을 버려도 좋지만 한 여인만을 자신의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꿈꾸었던 양명이었죠. 월의 존재가 이제 수면위에 떠오른 모습이더군요. 본격적인 훤과 양명의 갈등의 시작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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