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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해를품은달 13회, 고신의 고통으로 두 남자를 살린 연우

by 뷰티살롱 201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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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받이 무녀의 효험때문일까, 아니면 헤어질수 없는 여자와 함께했기 때문일지 MBC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에서 왕이 된 훤(김수현)은 무녀 월(한가인) 때문에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그렇지만 건강이 좋아졌기 때문에 외척세력인 윤씨일가들로부터 압박을 받게 되었죠. 다름아닌 아직까지 합방을 성사하지 못한 중전 보경(김민서)과의 합방이 앞당겨졌습니다. 액받이 무녀의 연심을 이용한 합병이었는데, 과연 성사될 수 있을지 궁금했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전과의 합방은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혜각도사가 날린 살 때문에 합방 직전에 훤은 자리에서 쓰러지게 되었던 것이었죠. 혜각도사와 도무녀인 장녹영(전미선)의 생각이 엇갈리기도 했었는데, 혜각도사는 이제서야 어둠에 가리워진 달이 빛을 내게 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고 했던 반면, 도무녀 장씨는 모든 인연은 자신이 어린 연우에게 흑주술을 시전했던 때부터 틀어져 이제는 만나서는 안될 운명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죠.
혜각도사가 날린 살 때문에 영원히 헤어지게 될 운명이었던 훤과 연우의 운명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듯해 보이도 했습니다. 13회가 방영되기 전에는 훤에게 살을 날림으로써 중전과의 합방을 방해할 사람이 도무녀 장씨일 거라 예상했었는데, 혜각도사에 의해서 이루어지더군요.

누구에 의한 살에 의해서 훤이 쓰러졌는지 아무도 모른 채, 훤은 다시 의식을 잃게 되고, 그 덕에 무녀 월이 가까이에서 간호할 수 있게 됨으로써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월에게 또다시 위기가 찾아오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중전 보경에 의한 거짓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중전 보경은 훤이 쓰러진 책임을 모두 무녀 월에게 전가시키게 되었는데, 자신이 꿈에서 흰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나 왕을 품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받았다고 울면서 하소연하기에 이르렀죠. 흰옷을 입은 여인이라는 점은 다름아닌 액받이 무녀의 옷차림을 염두해두고 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훤을 가까이에서 모시게 된 무녀 월이 살을 날려 합방을 방해했다고 것을 넌지시 건넨 것이었죠. 중전 보경의 거짓으로부터 무녀 월의 고난이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감히 왕을 마음에 두고 중전과의 합방을 방해한 것은 대역죄에 해당하는 것이죠. 그로 인해서 무녀 월은 의금부에 끌려가 고신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행하지도 않은 살에 대해서 추긍하는 윤대형(김응수) 대감에게 무고함을 이야기했으나 고신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왕인 훤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 줄 증인이 되어줄 양명(정일우)의 일도 함구하면서 무녀 월은 자신이 몸소 감당하기 어려운 고신의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했다면 윤대형 대감의 제안처럼 두 다리가 성한 채 궁에서 나갈 수도 있는 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의 고신으로 왕인 훤과 왕실의 한사람인 양명을 동시에 살려낸 것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사회는 유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무속인 성수청을 궐안에 두고 있는 것에 대해서 유생들의 반대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그러한 때에 왕이 무녀에게 현혹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면 왕의 위엄은 떨어지게 될 것이고 말 그대로 외척세력들에게 휘둘리게 되는 허수아비 왕이 되고 말겠죠. 무녀 월은 자신이 고통을 받더라도 왕인 훤의 그러한 입지를 흔들리게 하는 것에 대해서 먼저 염려했던 것이었죠.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기는 했지만, 월은 중전과 훤이 합방일에 함께 성수청 뜰에 있었다는 사실도 함구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외척세력은 양명을 역모로 몰아 함께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죠. 과거 의성군(김명수)을 죽였던 것처럼 그들에게는 한사람을 억울하게 누명씌우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겁니다.

고신을 당하는 월을 구하기 위해서 양명은 스스로 나타나 살을 맞은 그날에 함께 있었노라고 증언을 했지만, 그마저도 월은 양명의 입을 막았습니다. 함께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자신이 먼저 양명군에게 궁에서 데리고 나가달라 청을 넣었다고 막아섰습니다. 만약 양명이 먼저 나서서 무녀인 월은 데리고 나가려 했다거나 혹은 도망하려 했다고 증언한다면 윤씨일가에게는 그보다 좋은 핑계거리가 없을 겁니다. 액받이 무녀는 왕인 훤의 액을 받아내는 부적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무녀를 데리고 궁을 빠져나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금상의 옥체를 해하고자 하는 역모나 다름없는 것이니 양명을 없앨 수 있는 더없이 좋은 빌미나 다름없습니다.

양명의 등장으로 월이 구명되기는 했지만(물론 훤 역시 대비를 통해서 무녀 월을 구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여전히 죄인의 신분으로 옥에 갇혀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옥에 갇힌 무녀 월이 정말 '무녀 월'이었을지, 아니면 이제는 정신을 되찾은 연우였을지 아리송해지기도 하더군요. 양명이 옥사에 찾아왔을 때에 월은 자신의 심중을 분명히 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양명이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훤에 대한 감정섞인 말 속에는 어린 연우와 훤과의 관계가 엿보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과거 무녀 아리(장영남)가 예견한 예언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훤과 연우, 그리고 보경과 양명을 두고 한 예언이었는데, 두개의 해를 온전하게 지켜내는 것에 대한 연우의 예언이었죠. 고신으로 망신창이가 된 연우였지만, 연우의 거짓과 함구로 왕인 훤을 지킬 수 있었고, 왕실의 한사람인 양명까지도 온전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무녀 월은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을 되찾은 것으로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해를품은달> 13회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전개상으로는 액받이 무녀인 월이 왕인 훤이 살을 맞고 쓰러짐으로써 고신당하는 과정이 전체적으로 인상깊게 전개된 반면, 장면상으로 본다면 대비와 장녹영(전미선)의 대면이 가장 눈에 띄던 장면이었습니다.

액받이 무녀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고신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서 도무녀 장씨는 대비에게 청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대비가 쉽게 장씨의 요구를 수락하지 않자 장씨는 8년전의 일을 꺼내며 목숨을 내건 도박을 하게 되었죠. 대비에게 겁박이나 다름없는 독기서린 장씨의 모습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대비의 모습도 명품연기의 진수더군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장씨의 겁박으로 겁을 내기도 한 모습이었는데, 사실 장씨의 그같은 겁박은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한 발언이었습니다. 자신도 죽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대비는 잃을 것이 더 많은 위치에 있으니 장씨의 겁박은 단지 협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을 겁니다. 두 사람의 대면은 13회에서의 명장면이기도 했습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MBC '해를품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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