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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 19회, 업종 변환으로 제자리 찾은 남상미

by 뷰티살롱 201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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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시청하면 뜻하지 않게 배역을 잘못만나서 연기색이 퇴색되는 듯한 모습을 발견할 때면 흔히 '발연기'니 '배우 경력이 아깝다'는 식의 혹평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mbc의 월화드라마인 <빛과그림자>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여배우 남상미에 대한 평가가 그러해 보일 듯해 보였습니다. 초반 이정혜라는 캐릭터는 신인가수 지망생으로 빛나라 쇼단에 들어가게 되었었죠. 때문에 드라마 상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가수로써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사랑의 라이벌로 가수 손담비가 출연하게 됨으로써 인기가수인 유채영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는 남상미의 어눌한 캐릭터 탓인지 극중에서는 강기태(안재욱)와 차수혁(이필모)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끌어내며 긴장감을 끌어내야 했었는데, 유채영이라는 캐릭터에 비해 현저하게 몰입도가 떨어지는 역할이기도 해 보였던 것이 사실일 겁니다. 그도 그럴것이 유채영이라는 캐릭터는 인기가수이기도 한데, 그 배역을 맡고 있는 배우가 손담비였으니 노래나 안무에서 단연 이정혜라는 캐릭터를 묻히게 만들 수 밖에 없었죠. 이정혜라는 캐릭터가 죽어버리게 되면 상대적으로 시청자들이 기대해야 할 로맨스 부분에서는 볼거리가 없어지게 되기도 할 거예요. 한마디로 존재감이 없었다는 얘기죠.

그런데 <빛과그림자> 19회에서는 여배우 남상미를 보면서 드라마속에서의 업종변환에 따라 연기톤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장철환(전광렬)의 위협이 강기태에게 닥칠 것이라는 것을 예감한 이정혜는 세븐스타 쇼단에서도 가수를 그만두고 배우로써의 제2의 인생을 걷게 되었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던 이정혜에게 노래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꿈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사형선고일 듯 싶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이정혜는 자신의 꿈을 포기한 것이었죠.

<빛과 그림자>를 시청하면서 여배우인 남상미의 가수에서 배우로써의 극중 업종변환에 박수를 치고 싶기만 합니다. 마치 무덤덤하게 잠들어만 있던 캐릭터가 살아난 듯한 느낌이랄까 싶더군요. 최성원(이세창)이 제작하는 영화에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이정혜는 마치 강기태를 대하는 자신을 실제 보여주듯이 열연하며 스태프들에게 대박조짐이라는 연기극찬까지 받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남상미라는 배우에게도 이제는 빛이 생겨나는 듯해 보이더군요.


영화제작사 사장인 조명국(이종원)의 초대를 받고 저녁식사에 양태성(김희원)과 최성원까지 함께 갔었지만 모든 것이 장철환에 의해서 지시된 자리였습니다. 그런 자리에 뒤늦게 나타난 기태는 권력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박력있는 모습으로 이정혜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오게 되었죠.

강기태는 자신때문에 이정혜가 자신을 멀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었고, 자신의 마음을 정혜에게 고백했습니다. 그런 강기태에게 비로소 정혜역시 마음을 연 것이었죠. 이정혜가 강기태를 지키기 위해서 멀리했었지만, 장철환과 강기태의 악연은 이정혜가 멀리 떨어진다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태는 자신의 집안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고, 장철환과의 악연은 정혜가 떠남으로써 해결되는 것이 아님을 이해시켰습니다. 멜로의 여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여배우 남상미의 절절한 눈물만큼이나 차라리 가수라는 캐릭터에서 배우라는 캐릭터로 업종 변환함으로써 극에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기도 해 보입니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이정혜라는 캐릭터가 살아나야만 상대 라이벌인 유채영의 캐릭터까지 더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보여지기도 합니다. 강기태의 속사정을 알게 된 정혜는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두 사람의 사랑을 불편하게 지켜보는 한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유채영이죠. 언론사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우연찮게 정혜를 손을 잡고 호텔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 채영은 두 사람을 따라가게 되고, 두사람이 포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전부터 정혜가 기태에게 마음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터였고, 기태역시 정혜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채영은 기태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갖은 애를 썼었습니다. 그런 차에 정혜의 가수포기 선언과 강기태와 결별선언은 자신에게 일말의 희망을 품게 하기도 했었는데, 사랑스럽게 포옹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하고는 새로운 변신이 엿보여지기도 하더군요.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순정파 여성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할 것이란 것이죠. 그렇지만 그것이 강기태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세븐스타 단장 노상택(안길강)의 협박으로 스폰서와의 자리를 불편해하고 급기야 요정마담에게 궁정동 연회에 자신을 추천해달라고 스스로 제안하는 모습에서는 세븐스타 단장인 노상택과 스폰서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결심이 선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상실에서 강기태의 동생인 명희(신다은)에게 저녁같이 하자는 말을 들으니 정혜와 강기태의 관계를 알고있음에도 여전히 강기태에 대한 연정을 포기하거나 복수하려는 변신은 없어 보이더군요.

 
가수에서 배우로 업종을 변환하며 강기태와의 사랑을 받아들인 이정혜는 마치 멜로의 여주인공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너무도 행복한 시간처럼 느끼지던 장면이 계속되었는데, 특히 배우 안재욱과 남상미의 키스씬은 최고의 낭만스럽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통쾌하게 장철환에게 한방 날린 강기태의 모습이 후련하기만 하더군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장철환의 비열함이 어디까지일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정혜를 연회에 초대해놓고 단둘이 있을 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찍은 여자는 기필코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엄포를 놓았었는데, 차수혁이 등장하자 잘못을 차수혁에게 돌리고 있으니 말이예요. 이정혜가 좋아한다는 사람이 강기태라고 말하며 '네 손으로 강기태를 무너뜨려라'라고 주문을 하죠. 자신은 결코 잘못한 것이 없고, 이정혜라는 여자에게는 전혀 관심도 없다고 태연스레 화를 내는 모습에 '비열한 인간으 종결자'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만큼 배우 전광렬의 깊이있는 연기가 빛을 내는 모습이기만 합니다.


이정혜의 마음이 강기태에게 있다고는 하나 여지없이 장철환의 비열한 세치혀에 놀아나고 있는 차수혁이 불쌍하기만 하더군요. 생각하기에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라면 같은 동년배의 남자끼리라면 라이벌 관계로 사랑을 쟁취해 나가야 하겠다는 결의가 들겠지만, 나이많은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몰래 불러내서 수작을 부린다는 사실 앞에서는 결의가 아니라 화가 나는 상황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니 화가 나다못해 창피스러운 일이기도 하겠죠. 그런데 앞뒤 정황은 뒤로 미루고 장철환의 세치혀에 수혁은 기태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는 모습이더군요. 같은 남자라면 강기태보다는 장철환이라는 인간에게 더 화가 났을 법한데 말이예요.

추축하건데 어쩌면 장철환을 단죄하는 것은 강기태가 아닌 차수혁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최고의 시세자리에 올라있는 장철환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있다면 중정부장정도일 겁니다. 두 삶의 권력다툼 끝에 차수혁이 살아남게 되고, 차기 실세의 자리에 오르게 되지 않을까 싶어 보이더군요. 그러한 배경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이정혜라는 여자를 두고 강기태와 라이벌 구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장철환의 몰락도 주도면밀하게 짜여진 차수혁으로 인해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이정혜와 강기태와의 관계에 대해서 장철환에게 한소리 듣게 된 차수혁은 본격적으로 기태를 궁지에 몰기 시작했습니다. 다름아닌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을 3개월간 장기단속시킨 것이었죠.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의 단속은 장철환과 중정 김재욱(김병기) 간의 알력다툼과도 연계되어 있었지만, 중정 김재욱 부장은 더 큰 먹이감을 낚기 위해서 송미진(이휘향) 사장에게 피해를 감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빛나라 쇼단 단원들의 한달 캐라를 지급받기는 했지만 강기태로써는 새로운 무대를 찾아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명동과 종로를 통합한 조태수(김뢰하)의 조직이 도사리고 있는지라 쉽사리 무대를 찾기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강기태는 새로운 활로를 뚫기 위해서 한지평(권태원)의 세력하에 있는 동대문 일대의 밤무대를 찾게 되었습니다. 동대문을 장악하고 있는 한지평은 강기태에게는 새로운 뒷배가 될 듯해 보이는데, 조태수가 동대문까지 영역을 확장하려하기 때문이었죠.

마치 청군 홍군의 대결처럼 드라마 <빛과그림자>의 대립구도가 형성된 듯한 모습입니다. 소위 정치판에서의 비서실 장철환-중정 부장, 영화계에서의 조명국-빅토리아 송미진, 그리고 암흑가의 조태수-한지평, 그리고 쇼단의 노상택-강기태 라는 대립이 성립된 모습이죠. 동대문으로 활로를 찾아나선 강기태가 어떻게 한지평과 연관될지 기대가 됩니다.<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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